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간단 리뷰
역시 이 영화는 배우 보는 맛이 있습니다.
남녀 관계의 긴장감이 아니라, 여자들끼리 서로 밀고 당기고, 견제하고, 받아치고, 또 묘하게 인정하는 그 공기가 꽤 괜찮았습니다. 전작이 가진 날카로운 직장 생존기의 맛은 조금 옅어졌지만, 세 배우가 다시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힘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앤 해서웨이는 이번에도 마음껏 날았습니다.
앤디라는 인물이 이제는 예전처럼 휘둘리는 신입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좋았습니다.
메릴 스트립의 미란다는 여전히 능숙합니다.
다만 전작처럼 보는 사람을 얼어붙게 만드는 압도적인 악마성은 조금 줄었고,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쪽으로 정리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좋게 보면 세월이 반영된 변화이고, 아쉽게 보면 “그 악마 같은 미란다는 어디 갔나?” 싶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도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요즘 액션 스릴러 영화 쪽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이런 영화에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표정과 타이밍은 살아 있었습니다. 다만 캐릭터 자체는 조금 아쉽습니다. 성장한 에밀리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 같은데, 예전의 독기와 카리스마가 살짝 희석되면서 서브플롯이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보는 맛이 좋습니다.
패션, 의상, 소품, 공간, 건축적인 배경들이 상당히 세련되게 잡혀 있습니다. 런웨이 장면이나 밀라노 패션위크 같은 장면들은 확실히 눈을 붙잡는 힘이 있고, 전작보다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세트와 의상도 꽤 압도적입니다. 이 영화가 왜 여전히 패션 영화로 소비될 수밖에 없는지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아쉬운 건 음악입니다.
화면은 꽤 유려한데, 음악이 그 분위기를 끝까지 밀어 올리지는 못합니다. 패션 영화라면 음악이 장면을 더 번쩍이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인상적으로 남는 순간은 적었습니다. 레이디가가 까지 투입했지만 귀까지 잡아끄는 결정적인 것은 조금 부족했습니다.
ㅡ 결국 이 영화는 전작의 날카로운 독기보다는, 익숙한 인물들이 다시 만나 적당한 유머와 성장,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무난한 후속편에 가깝습니다. 전작처럼 직장 세계의 잔혹함과 패션업계의 냉혹함을 날카롭게 찌르는 맛은 약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패션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시간은 됩니다.
음악영화의 한 줄 평:
전작의 악마성은 조금 순해졌지만, 세 배우의 존재감과 화려한 패션만으로도 기본값은 해내는 무난한 후속편.
평점: 7.5 / 10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미란다를 보조하고, 앤 해서웨이의 뒤를 모른척 받쳐주는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구요.
공감합니다~
모든 영화에 AAA 급 교훈, 이런거 기대 안하거든요
의견 감사합니다~
네 그 부분은 저도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