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가 조국 대표님께 드리고 싶은 노래가 있다고 글을 썼는데, 아무도 그 진의를 짐작 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굳이 다시 글 남겨서 말씀드려요.
제가 조국과 청춘의 우산을 가져왔던 이유는, 조국 대표님과 더 나아가 정당을 떠나 진보 진영의 강성 지지층 여러분께 '우산'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주시라는 의미였습니다. (사실, TMI긴 하지만 대학 새내기 OT 때 우리 단과대 노래패인 장작불 소속의 선배, 철학과 원희 누나가 너무나 아름답게 이 노랠 불러주셔서, 그 모습에 반해서 동아리 후배가 된지라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만. 아, 물론 원희누나 본인도 너무나 아름다우셨어요.ㅋ)
비유하자면, 지난 번 윤석열의 내란은 계절로 치면 장마철 이었습니다. 갑자기 겨울에 닥친 뜬금없는 장마였죠. 당연히 그럴 때는 비를 피하려면 우산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위에서, 앞에서, 내리는 비를 맞아가면서 몸을 적셔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손해보는 역할의 사람이 필요한 거죠. 예, 대대로 그 역할을 해온 것이 바로 진보 진영의 강성 지지층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내란은 실패했고, 윤석열은 탄핵되고 수감되었으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죠. 너무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지금은 장마철인가요?
물론 트럼프라는 폭풍, 아니, 허리케인이 뜬금없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힘든 상황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민주당 지지층을 벗어난 중도, 거기에 일부 합리적 보수까지 지지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정력 덕분에, 이번 지방 선거를 민주당은 매우 좋은 여건 속에서 치를 수 있게 되었죠. 대통령의 지지율을 전부 다 받아먹지 못하는 민주당 지지율로도, 국짐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게 과연 장마철인가요? 우산이 필요한 시절인가요? 정말요? 지금이?
장마가 끝났으면, 우산은 접어서 신장 속에 세워야죠. 잊혀질 줄 알아야죠.
맑은 날에, 자기 맘대로 펼쳐지려 하는 우산은 고장난 우산 뿐입니다.
물론, 우산도 어딘가에 잘 보관해서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꺼내 쓸 수는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 말씀하신다면, 그건 분명 맞는 말이고 저도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그 조국이란 이름의 민주주의의 우산을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셨어야죠. 조국 대표님 학생운동가 아니시잖아요. 현실 정치인 아닙니까?
강남 출마와 당선은 당연히 현실적으로 어렵겠죠. 그렇다면, 굳이 청와대에서 일 잘하는 하정우 수석 빼와서 힘든 선거 치르게 할 거 없이, 나중에 전재수 의원에게 다시돌려주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출마하셔서, 먼저 가있던 한동훈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노리는 게 맞았습니다. 조국 대표님의 정치적인 중량감을 생각해도 그게 당연하죠. 대표님의 고향이니 지역민들에게도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향 발전을 위해서 일해보려 한다고요. 아닌가요?
만약 한동훈과의 맞대결이 솔직하게 말해서 겁났다면, 차라리 안전한 선택지로 군산에 출마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물론 김의겸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바로 그 김의겸을 포함한 썩어빠진 지역 정치권에게 실망한 지역 민심, 더 나아가 군산 시민들에게는 그나마 희망인 김관영을 팽시킨 바람에 열받은 지역민심을 휘어잡을 수 있다면, 조국 대표는 진영논리를 벗어나서 지역 기반까지 갖추는 진짜 거물 정치인이 될 수도 있었어요. (참고로 제가 바로 군산 시민입니다.) 그러면서, 조국 대표 자신의 선거 유세 더해서 조국혁신당이 내놓은 군산시장 후보인 이주현 후보 지원까지 더했다면, 청와대 춘추관장 커리어 하나뿐인 사람을 자기 계파라는 이유로 시장 후보로 '꽂은' 것에 열받은 군산 시민들이 나서서,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 양쪽이 어떻게 뒤집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 결정은요? 예. '수도권'인 평택 을이었죠. 왜요?
정치에 관심 좀 있고, 선거 판세 읽는 거에 재미붙인 사람들이면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평택 을은 진보당의 김재연 대표가 예전부터 공을 들였던 지역이라는 거. 그렇기에 만만찮은 지지세가 있고, 진보진영이 힘을 모으면 충분히 진보당에서 의석을 가져갈 수 있는 지역이란 걸 알고 있었다구요. 그리고 그렇기에, 민주당에서는 이번에 반드시 가져오기를 바라는 울산광역시장 선거에서, 큰 맘 먹고 내세운 김상욱 후보님을 지원하기 위해서, 진보당과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짐작이 가능했죠. 전통적으로 울산에서 강력한 지지세를 가진 진보당이니, 평택 을에서 민주당이 진보당을 지원한다면 그 답례로 울산에서 진보당은 김상욱 후보를 지원하고, 그 결과 평택 을과 울산시장 모두, '진보진영'이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계산은 전부 다 깨졌어요. 조국 대표님의 멋들어진 출마 덕분에요.
민주당 후보 한명 더 당선되는 것보다, 조국 대표님의 원내 진출이 더 중요하다구요? 아, 그래서 이제까지 응원하고 격려하던, 진보당 김재연 대표님 선거에 그렇게 재를 뿌리신 거구나. 그러면서 본인에 대한 비판했던 김용남 후보님은 과거 발언들 들춰가면서 그렇게 비판하세요? 왜요? 선거비용 보전이야 문제 없을 거고, 설마 본인 당선 안 되실까봐 무서우세요?
이봐요, 대표님. 큰 정치인 되시겠다는 분이 왜 그렇게 작게 구세요? 한동훈 같이?
제가 쓴 다른 댓글에서도 밝혔지만요, 한동훈도 지 딴에는 차기 대권주자라고 생각하며 뭐라도 되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인간이에요. 그런 작자가 당장의 선거 승리를 위해서, 고문기술자 정형근을 '모셔다가' 후원회장에 앉혔어요. 그 덕에 당장의 국회의원 보궐 선거는 이길지도 모르죠. 하지만 과연 그 행위가, 이후에 한동훈에게 득이 될까요, 실이 될까요?
마찬가지에요, 조국 대표님.
윤석열의 내란 보면서 이건 아니죠! 하면서 돌아선 김용남 전 의원, 이재명 대통령님이 픽해서 데려오고 정청래 대표의 민주당 지도부가 후보로 세운 '민주당' 후보를 과거의 행적과 발언들 내세우며 공격하고, 이제껏 밭갈이 열심히 해놓은, 조국혁신당보다도 가난한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가꾼 텃밭에 얌체처럼 들어와서 씨 뿌려놓고, 그런 '속 좁은' 행동들로 온전한 임기도 아닌 '보궐선거' 한 번 당선해서 국회 입성한다 치셔도, 그게 과연 조국 대표님 정치 경력에 득이 될까요, 해가 될까요?
길게 좀 보십시오, 대표님.
대표님은 그 잘생긴 외모 사라지기 전에, 어떻게든 대통령 되셔서 멋진 사진들 박아서 추억으로 남기고 싶으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규격외품'을 맛 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는 이재명 대통령님 미만의 어정쩡한 능력치 대통령들은 정중히 사양하고 싶거든요? 톡까놓고 말해서, 조국 대표님이 얼마나 정치적인 선명성이 있으신지 저는 1도 관심이 없습니다. 전 능력주의자라서요. 능력없는 사람에게 투표하기 싫어서,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이랑 치렀던 대선에서는 이명박 안 찍는 거야 당연하지만 고등학교 선배인 '무능한' 정동영도 차마 못 찍겠어서 무효표 만들었구요, 대학 선배인 문재인 대통령은 나중에 하는 거 보고 차마 문재인 찍었다는 말을 쪽팔려서 못 할 지경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윤석열 이름값 올려준 거 대표님 잘못 아니라구요? 예. 그럴지도요. 그런데 과연 대표님이 현실에서 보여준 행정력은 뭔가요? 정말로 대표님이 대통령 감인지 아닌지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려면, 최소한 시장이나 도지사 선거에 나오셔서 당선하신 다음, 현실 행정 능력을 보여주시는 게 먼저 아닐까요? 남이 갈아놓은 텃밭 빼앗아서, 초선의원 경력 만드시기 전에 말이죠.
대표님 본인은 조광조의 이상적인 개혁을 꿈꾸시는지 모르겠지만, 전 아닙니다. 똑같이 실패한 개혁이지만, 차라리 쌍욕을 박아대고 품위는 없어 보여도,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개혁을 시도했던 정조 대왕님, 그리고 그 정조 대왕님을 꿋꿋이 떠받쳐준 너드, 다신 정약용 선생님이 전 더 마음에 들어요. 왜냐구요? 전 '백성' 이거든요. 윗분들 진영논리는 아무래도 좋은, 당장 오늘 기름값은 어떤지, 오늘 주식 시세는 어떤지가 중요한 '백성'이요. 물론, 일자무식은 아니고 투표권도 있어서, 전과는 달리 윗사람들 누구로 할지 결정할 권리 정도는 가진 터여서 요즘에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국민'이네, '시민'이네 하지만 말입니다.
추신.
아웅다웅 하시는 분들도 적당히들 하십시다. 골품제로 망하는 건 신라랑 박근혜로 족해요. 건강한 토론이야 환영이지만, 같은 자리에 서있으신 분들끼리 쌈박질 하고 밀어내서야 진영 꼴이 제대로 돌아 가겠습니까?
그럼 이만. 다시 눈팅하러 가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
그리고 내란 아직 안끝나서 전 아직 비 온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싫은 국힘쪽 애들이 국힘 지지율 안나오면 김용남에 표 줄수도 있죠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거란 기대가 있지 않았을 까...
생각해봅니다.
재판으로 22대 국회직이 내려갔는데
다시 사면 받고 그 22대 국회 다시 나올줄은 저도
몰랐네요
글 몇개 안쓴거 같은데 그만 쓸게요.
자기들 입장에서 김용남은 배신자인데 배신자가 잘되는 꼴 보는것보다 조국이 되는게 내부단속에든 심정적으로든 낫고 + 조국이 당선되면 평택을 당선을 발판으로 민주당에 지분 요구하면서 합당이슈로 민주당을 또 반으로 쪼개놓을텐데 이 얼마나 좋은 놀이패인가요.
장마끝났다고 우산을 버리시겠습니까
또다시 비가 오면 그때 다시 폐기물 매립장에 가서 찾아오실건가요
아니면 우산천을 연결해서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을 상시 만들어두는건 어떻겠습니까
좀더 현명하게 생각하면 이쪽이 맞지 않겠습니까
남의 논리에는 관심이 없으시다면 고만 글달겠습니다
톡까놓고 말해, 전 조국 대표님이 차라리 이번에 원내 진출이 아닌, 부산 시장 같은 데 나가셔서 현실 행정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길 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님의 정치역정을 따라가시길 원한 거죠. 하지만 그게 겁이 났다면, 조국 대표라는 이름값 유지를 위해서 한동훈과 붙어보든, 안전하게 당선될만한 군산으로 오시든, 양단간에 결정하는 게 나았다는 뜻이에요.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을텐데 내로남불 지긋지긋 합니다
저도 평택과 상관없는 사람인데 전체 눈팅만으로도 요즘 피곤이 살짝 올라옵니다.
서로 제로섬게임은 안하길바래봅니다.
조국 대표 본인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 민주당의 부탁이고 뭐고 제껴놓고 부산에서 출마해서 한동훈 누르고 압승하는 그림을 보여줬어야 합니다. 고향에서, 국회의원 선거 전국 최다득표로 압승하는 그림 하나로 대선 후보까지 올라갔던 정동영 전 대표를 생각해도 그렇게 움직이는 게 현실적인 판단이죠. 옛정에 이끌려서 그런 냉철한 판단을 못했다? 그런 정치인은 전 필요 없습니다. 그 자체가 무능력의 상징이에요.
어떻게 포장을 하시더라도, 지금 조국 대표님 행보는 자기 이익 위해서 민주당과 진보당, 진보진영 양 축을 모두 다 뒤통수 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것이 의도한 바가 아니라고 해도, 판단력 부족, 무능한 행위라는 것은 변함없어요.
그리고, 원래 토론이란 게 그런 거지요. 토의란 거야 결론을 확실하게 내려고 하는 거지만, 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거니까요. 결국 보는 분들이 판단 하시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도대체 누구랑 얘기를 하고 ‘민주당’이 말렸다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조국 대표가 가끔 정무 감각이 떨어지시기는 해도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님이 안 믿으시면 할 수 없고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당차원에서 논의된바 없었다는데요.
그냥 계속 눈팅을 하세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아이돌도 아닌 정치인 팬질하는 사람들이에요. 내가 월급줘서 부리는 사람들, 따지고 보면 내 하인에 불과한 사람들을 잘하고 못하고 평가해서 나무라거나 칭찬하거나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수준을 넘어서, 팬질하는 심리를 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문구점에서 내가 쓸 볼펜 고르는 것과, 대통령 선거든 국회의원 선거든 지방 선거든 본질적으로는 아무 차이도 없는 것을, 뭐들 그리 호들갑인지 원.
겨우 16회 로그인하신분이 "
적당히들 하세요"라고 쓸 만큼 클량에서 뭘 보기는 했나요?
클량이 만만한가요?
논리로 막히니 뭔가 다른 트집잡고 싶으신 마음이야 잘 알겠는데요, 클리앙 규칙에 로그인 16회 한 사람은 글이나 댓글 쓰지 말라는 규칙이 있던가요? 본인이 갑질 하면서 이건 갑질 아니라고 하실 분이시네요. 이거 참.
좋은 하루 되십시오.
“적당히 하자. 둘다”
이러는 글인데요?
조국 대표는 자기가 원해서 평택 을로 간거고, 김용남 전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에서 공천해서 평택 을로 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서로 싸운다면, 누구를 혼내는 게 맞을까요? 자기 의지로 온 사람? 아님 당이 시켜서 온 사람? 뻔한 거 아닌가요? 조국 대표님 먼저 출마 선언한 상황에서, 김용남 전 의원이 자기 저격 공천 해달라고, 평택 을 공천 안주면 자해라도 하겠다고 민주당 지도부 협박한 건 아니잖아요? 그럼 누굴 혼내는 게 맞을지도 짐작이 되실텐데.
이게 당연하게 느껴지시지 않는다면, 본인의 관점이 어긋난 건 아닌지부터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거인데, 드러낼수 있는거 드러내고, 호소할수 있는거 호소하고, 경쟁할수 있는걸로 경쟁하는 거고요. 혼나야 할일인지 모르겠네요.
제 관점은 제가 성찰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국이 혼나야하는 그 내용이라면 글의 제목은 그게 아니어야 될것 같다는게 저의 생각이네요.
일반적으론 선거 철에 상대로 만나게 되면, 이전에 서로 비난하고 그런 게 있었더라도 유권자들에게 대인배같은 모습 연출할 맘에서라도, 통 크게 웃으면서 악수하고 격려하면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거든요. 조국 대표님은 김용남 후보의 과거 발언을 본인이 직접 들춰내는 그 모습을 일종의 정결함이랄까, 여튼 본인만의 장점이라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수청무어 水淸無漁라는 말도 있는데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당장의 지지층 결집이야 가능할지 몰라도, 큰 정치 하려는 분 입장에서 그런 행동은, 자신의 확장성 재고에는 치명타일 텐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