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보면, 한국 정부의 순부채비율이 적정한가에 대한 논쟁이 있습니다.
한국의 순부채비율은 낮아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낮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채를 많이 발행해서 좋을 것은 없습니다. 국채에 대해서는 그 이자를 재정에서 갚아야 합니다. 올해도 30조원을 쓰고 있어요. 2029년에는 45조원을 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국채의 원금은 커녕 이자만 갚는 데도 엄청난 국가재정이 쓰이고 있는 것이죠. 저는 이자를 내는 데 쓰이는 국가재정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재정이 국민의 생활 향상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국채를 산 채권자에게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채가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논리는 금융가들이 만들어낸 논리입니다. 그것이 큰 정부를 지향한 케인지언이 채택했을 뿐입니다.
아무튼 "국채"가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국가재정의 25%를 이자 갚는 데만 쓰고 있어요. 우리도 몇 년 안에 국가재정의 10%를 이자 갚는 데 쓰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국채를 구매하는 사람도 어떤 이득이 있으니까 구매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물가수준보다 국채가 더 많은 이득을 준다는 것이죠. 국가가 국채를 많이 발행할수록 국가가 거두어들인 세금이 이들 금융가에게 분배된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금융가는 이미 돈이 많은 사람인데 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국가의 적자 재정이 도움을 주는 셈이죠.
그래서 국채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필요악"입니다. 경제상황상 어쩔 수 없어 발행해야 하는 것이죠. 국채를 발행해서 재정지출을 한 경우 그 재정지출로 장래 대한민국의 부가 국채이자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남는 장사이고,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손해보는 장사이며, 결국 남한테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죠.
과거 케인지안은 대공황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국가재정 투입에 의한 경제 활성화를 강조한 측면이 있지요.
또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국채를 많이 발행할수록 일반적으로 "시장 이자율"이 상승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이자율이 상승하면, 민간의 투자가 제한을 받습니다. 결국 국채를 발행하면, 민간에게 가야 할 자금이 국가에게 배분되는 측면이 있어요. 물론 국가가 민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겠지요. 그런 경우에는 국채발행이 정당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민간이 더 효율적으로 자금을 사용할 것입니다.
재정이 건전하지 못하다면 모를까 재정이 건전하다면 어디에 쓰느냐가 더 중요하지 싶습니다.
순전해 재정적으로 말해서 이렇습니다. 재정투입에 따른 미래의 조세수입이 증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정 1조를 투입해서 매년 3.5%-3.9%(현재 국채 이자율)인 350억-390억 정도의 추가적인 조세수입을 영구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입니다.
일반적으로 국가재정의 투입으로 연간 4%가 넘는 수익을 영구적으로 달성하는 투자를 이루기는 쉽지 않습니다. 세율이 항상 똑같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국가 성장률이 국채이자율인 3.5%-3.9% 이상이어야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국가 성장률이 3.5%-3.9%가 되지 못할 경우에는 매년 국가가 지불해야 하는 재정수입 중 이자비율은 계속 증가합니다.
과연 대한민국이 국채이자율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장기간 보여줄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니 일본처럼 세금을 걷어 국민에게 쓰지 않고 국채 투자자에게 쓰는 나라가 되지 말자는 것입니다. 일본처럼 되면 국민의 복지수준이 낮아질 수 있어요. 국가의 재정정책도 힘을 잃게 되며, 정부의 역할도 축소하게 됩니다.
국가채무를 적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상상합니다. 국가의 채무가 0%로 축소되거나 오히려 국가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더 많아져서 국가가 매년 상당한 이자를 받아 재정을 운용한다면, 그만큼 국민의 세금 부담도 줄어들고 복지도 늘어날 겁니다. 그런데, 현재 이런 나라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