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팀장님~~저 내일 휴무에요
팀: 왜??
저: 팀장님이 힘들게 해서 다른 회사 면접 보러 갈려구요
농담인걸 아시고는 한마디 던지십니다
팀: 이왕 가는 거 이쁘게 하고 가~~
저: 저야 항상 이쁘죠 ㅎㅎ
팀: 와~~진짜 어떻게 한 마디도 안 지냐?
저: 힘으론 절대 못 이기니까 말로라도 이겨야죠
팀: 그래 나 이겨서 참 좋겠다..근데 진짜 무슨 있어??
말할 수 없는거야??
저: 아뇨..저 팔 다친 거 두달만에 내일 병원 외래
예약 돼 있어서 부산 갔다 오려구요
마침 어버이날이라 부모님도 뵙구요
팀: 그래 잘 됐네..부모님한테 잘 해
저: 저 진짜 자식으론 불효자에요..부장님한테 하는 거 반에
반만 했어도 효자 소리 들을텐데
팀: 뭐 부모님 속 안 썩히고 자기 밥벌이 하고 있음 되는거지....자기도 자기 딸 한테 나중에 뭘 바라진 않잖아
저: 저 제 딸 보고 그러는데요..이 때까지 너한테 든 돈 돈값 못 하면 다 받을 꺼라구요
팀: 그 소리 듣고 딸이 뭐라는데?
저: 아빠....도랐어 ㅋㅋㅋㅋ
팀: 역시 자기 딸답다 ㅎㅎ
야근하는 분위기던데 저는 기차 시간 때문에 6시 땡하자
먼저 갑니다 수고들 하세요
하고 나섭니다
팀장님 쪽을 보니 저한테 손을 흔드시며
잘 갔다 와
라고 입만 벙긋이십니다
그 모습이 참 귀엽고 정다우십니다
기차 타고 내려가는 길인데
좀 전에 카톡이 옵니다
팀: 기차 안 놓치고 잘 탔어?
저: 네~~
팀: 에고..배 고프겠다 뭐라도 요기하고 가지
햄버거 테이크 아웃한 사진과 함께
톡을 보냅니다
저: 제가 굶을 사람은 아니죠 ㅎㅎ
팀: 그래 잘 했어 조심히 갔다와
저: 저 안 올라 갈지도 몰라요 ㅋㅋ
팀: 그럼 잡으러 가면 되지
저: 잡으러 오시기 전에 올라가께요 저 보고 싶다고 울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팀: 그래..조금만 울고 있으께 ㅎㅎ
피곤할텐데 한숨 붙여
저: 저는 잡니다 그만 빠이
제가 잘해서 팀장님이 잘 하시는건지
팀장님이 잘해서 제가 잘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저런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기차 타기 전에 맥주라도 사서 탈 껄.....
이상하게 술 땡기는 기차 안이네요^^
다들 즐거운 5월 되시길
남자들만 한가득인 저희회사는 분위기 전혀 다른데요..
배려의 마음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