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이트들이 다들 AI를 통해서 들어오는 접속을 차단하거나 용량 제한을 걸고 있는데,
그렇다면 AI가 더 보편화된 미래에는 인터넷이 어떤 모습일지 클로드랑 대화하면서 예상해 본 내용입니다.
모두가 비서를 갖는 시대가 온다
그리고 그 비서에게도 광고가 붙을 것이다
1. 부자만 가졌던 것
옛날부터 진짜 부자들에게는 비서가 있었다. 변호사, 회계사, 집사, 운전기사.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세상이 당신을 속이지 못하게 막아주는 일."
계약서의 함정 조항을 잡아내고, 보험 약관의 깨알 글씨를 읽고, 100개의 옵션을 비교해서 "이게 진짜 좋은 거예요"라고 알려준다. 부자들이 사기를 덜 당하는 이유는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똑똑하게 일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비서가 없으니까, 인터넷 쇼핑몰의 카운트다운 타이머에 흔들리고, 14페이지짜리 약관에 동의를 누르고, 해지 버튼이 어디 숨어있는지 찾다가 포기한다.
이게 30년간 인터넷이 굴러간 방식이다. 사용자가 다 처리하기엔 정보가 너무 많다는 점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게 인터넷 비즈니스의 본질이었다.
2. 모두에게 비서가 생긴다
AI는 이걸 바꾼다.
ChatGPT, Claude 같은 AI는 사실상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비서다. 약관 30페이지를 30초에 읽고, 100개 호텔을 동시에 비교하고, 카운트다운 타이머에 안 흔들린다. 보험 상품, 휴대폰 요금제, 부동산 계약 — 옛날엔 전문가에게 돈 내고 봐달라고 해야 했던 일을 그냥 물어보면 된다.
이게 보편화되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옛날처럼 인터넷을 직접 쓰지 않는다. "AI야, 이번 달 가장 싼 항공권 찾아줘"라고 하지, 진짜로 익스피디아에 들어가서 광고를 보면서 클릭하지 않는다. 안 봐도 되는 광고를 누가 일부러 보겠는가?
광고 산업이 큰일난다. 인터넷 광고 시장은 약 6,000억 달러 규모다. 이게 다 "사용자가 사이트에 직접 들어와서 광고를 본다"는 전제 위에 서있다. 그 전제가 깨진다.
3. 광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 옷을 갈아입을 뿐
그렇다고 광고가 그냥 죽지는 않을 것이다. 광고주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다음 단계는 AI 자체에 광고가 침투하는 것이다.
이미 시작됐다. 일부 AI 검색 서비스는 답변에 협찬받은 추천을 슬쩍 끼워넣고 있다. 무서운 건 이게 일반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신뢰가 다르다. 광고는 "이건 광고다"라고 인지되지만, AI 추천은 "내 비서가 추천해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지 방어막이 작동하지 않는다.
둘째, 정밀하다. 일반 광고는 천만 명에게 같은 메시지를 뿌리지만, AI는 어제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한다. 정확히 약점을 찌르는 추천을 만들 수 있다.
셋째, 검증할 수 없다. "왜 이 호텔을 추천했어?"라고 물으면 AI가 그럴듯한 이유를 대답한다. 진짜 이유(스폰서십)는 안 보인다.
비서가 부자의 편이라고 믿었는데, 사실은 호텔 체인에서 뒷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옛날의 정보 비대칭은 무너졌지만, 새로운 종류의 비대칭이 그 자리를 채운다.
4. 그래서 어떻게 되나? — 세 갈래 미래
이 충돌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앞으로 5년의 핵심 질문이다. 현재 보이는 답은 세 가지다.
갈래 A: 유튜브 프리미엄 모델 (구독료)
광고가 보기 싫으면 돈을 내고 광고 없는 AI를 쓴다. 유튜브 프리미엄이랑 똑같은 구조다.
이미 작동 중이다. Claude Pro, ChatGPT Plus가 월 $20 정도에 광고 없이 무제한 사용을 제공한다. 이 모델은 단순하고 깔끔하다.
문제점: 한 달에 2~3만원을 추가로 낼 여유가 있는 사람만 광고 없는 AI를 쓴다. 못 내는 사람은 광고가 끼어든 AI, 더 강한 nudging을 받는 AI를 쓴다. 결국 옛날의 부자/평민 구도가 디지털로 그대로 복제된다. 부자만 진짜 비서를 가지고, 보통 사람은 광고주의 편인 비서를 갖게 된다.
갈래 B: 콘텐츠 페이지마다 소액 결제
AI가 어떤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자동으로 아주 작은 돈(예: 0.001달러)을 그 사이트에 지불한다. 광고 안 봐도 콘텐츠 만든 사람은 돈을 받는다.
원래 인간이 매번 결제 버튼 누르기 귀찮아서 30년간 안 됐던 모델인데, AI 에이전트는 결제를 귀찮아하지 않는다. 백그라운드에서 자동 처리. 인간이 못 했던 걸 AI 시대에 가능해지는 케이스다.
이미 Cloudflare가 작년에 "Pay per crawl"이라는 비슷한 제안을 내놨다. 1996년에 정의됐지만 30년간 잠들어있던 HTTP 402 코드(Payment Required)가 부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문제점: 가격을 누가 정하나? 한 페이지가 얼마짜리인지에 대한 합의가 없다. 그리고 비싼 정보는 여전히 비싼 AI 구독자만 접근하게 된다.
갈래 C: 인터넷이 두 갈래로 분리
지금 우리가 아는 인터넷(인간용, 광고 기반)은 그대로 남고, AI 에이전트 전용 채널이 따로 생긴다.
항공권, 예약, 금융 데이터 같은 영역은 이미 그렇게 가고 있다. 사람용 웹사이트와 별개로, AI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식 API와 결제 시스템을 만든다. 미래엔 거의 모든 서비스가 이렇게 둘로 갈라질 가능성이 있다.
5. 진짜 질문은 따로 있다
위의 세 가지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거다.
"내 AI 비서는 진짜 내 편인가, 아니면 운영 회사의 편인가?"
진짜 부자의 비서는 법적으로 신탁의무라는 걸 진다. 변호사가 의뢰인을 배신하면 자격을 잃고 처벌받는다. 의사가 환자에게 가짜 약을 팔면 마찬가지다.
그런데 AI 비서는 그런 의무가 아직 법적으로 정의되지 않았다. Anthropic이나 OpenAI가 어느 날 광고주 편으로 슬쩍 기울어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학계에선 "information fiduciary"라는 개념으로 이걸 법제화하자는 논의가 시작됐지만,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오픈소스 AI를 직접 돌리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광고 안 받고, 누구의 편도 아닌, 진짜 내 컴퓨터에서 도는 AI. 다만 이건 비싼 GPU와 기술 지식이 필요해서 또다시 일부 사람들만 누리는 사치가 될 위험이 있다.
6. 정리 — 5년 뒤 풍경
요약하면 이렇다.
- 모두가 AI 비서를 갖는다. 부자가 누리던 "정보를 대신 처리해주는 사람"이 이제 모두에게 있다. 이건 좋은 변화다.
- 수동적인 웹 브라우징은 줄어든다. 광고 보면서 직접 사이트 돌아다니는 일이 줄어든다.
- 광고는 죽지 않는다. AI 안으로 들어온다. 이게 옛날 광고보다 더 강력하고, 더 위험할 수 있다.
-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구독 모델이 표준이 된다. 돈 낸 사람은 깨끗한 AI를 쓰고, 안 낸 사람은 광고가 섞인 AI를 쓴다. 새로운 디지털 계급.
- 콘텐츠 만든 사람에게 돈 흐르는 길이 새로 만들어진다. 마이크로페이먼트나 직거래 라이선스. 30년간 못 풀었던 문제가 풀릴 수도 있다.
- 인터넷이 두 갈래로 분리된다. 사람용 웹과 AI용 웹.
진짜 승부처는 "AI 비서가 누구 편이냐"다. 그게 법적으로, 기술적으로 보장되는 시스템을 만드느냐, 아니면 또 한 번 큰 회사들이 사용자 편을 가장하면서 광고주 이익을 챙기느냐. 이 결정이 다음 10년 인터넷의 모습을 정한다.
옛날엔 부자만 비서를 가졌다. 곧 모두가 비서를 가질 것이다. 문제는 — 그 비서가 정말 우리 편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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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픈소스 AI가 답이 될 수 있을까
말씀대로 광고 없는 AI를 원하는 사람들이 오픈소스로 갈 거예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 개인이 GPU 살 수 있나: 7B 모델은 노트북에서 돌지만, GPT-4 / Claude 수준의 모델은 수만~수십만 달러 하드웨어 필요.
- 품질 격차의 영속성: 프론티어 모델과 오픈소스의 격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비서로 충분한 수준"의 모델을 개인이 운영하기는 여전히 어려움. 이 격차가 영원히 유지되면, "광고 안 보는 AI는 부자만 가짐"이 되어버림.
- 데이터 접근 격차: 오픈소스 모델이 좋아도 실시간 검색·MCP 통합·인프라 없이는 비서로 쓸 수 없어요. 이게 다 사용료를 요구하는 환경.
3만원짜리 모델과 30만원짜리는 차이가 큰걸요.
이것도 더 비싼 모델이 나올 것 같고...
3만원도 작지 않지만 30만원은 많이 부담스러운 금액인데 더 비싸다면... 그리고 성능 차이가 많이 난다면... 그 격차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디지털 정보 격차는 진짜 아무것도 아닐 것 같아요.
점점더 비싸질거에여
그리고 온디바이스도 점점더 비써질 거에요
예전 스맛폰처럼 대중화보다는 비싸게 줘야하는 도구가 될겁니다
이 말인 즉슨 대부분은 지금과 같은 돈을 내고 클라우드 ai서비스를 쓰겠죠
현재 클로드를 보면 알 수 있죠.
같은 가격에 토큰사용량 고스트패치해도 모르는거에요. 가격 대신 용량을 줄이는거죠.
그러다가 가격도 올리고.
이제 ai서비스도 자본주의 논리로 일반 서민들은 ai사용할때도 토큰사용량 계산해가면서 벌벌 떨며 사용해야하는 날이 다가올겁니다.
미래에 ai회사들이 하는 얘기는 아~ 그때는 투자 개념이어서 적자내면서 싸게해줬다. 이제는 회사도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가격을 받아야한다. 라고 말할겁니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ai구독비용은 현재가 가장 저렴할 것 같네요.
그리고 AGI 개발이나 AGI 혁명은 불확실한 면이 많구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9179616CL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