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시작한 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글 쓰는 것보다 즐거웠나 봅니다. 연휴 내내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봅니다.
이번 주 이틀 동안 지수가 10% 넘게 올랐고 코스피 7천도 돌파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이 변화를 이해하고 투자해야 할까요?
AI가 불러올 불확실성 장세
주식 투자에서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단어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금리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 주식 시장에서 반갑지 않은 단어이죠.
그런데 저는 AI 산업에서 다른 불확실성을 봤습니다. AI 투자와 확장의 불확실성. 투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어디까지 AI가 확장하고 세상을 바꿀지 누가 알고 있을까요? 샘 알트먼도, 일론 머스크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세상을 바꿀 만한 어젠다의 플러스 방향의 불확실성은 주식에 있어서 호재가 아닐까요? 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니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누가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스마트폰 외 적용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저의 깜냥으로는 짐작조차 못하겠습니다.
버블이 시작됐는지 시작조차 안 했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AI 내러티브는 주식 시장이 생긴 이래 가장 강력하고, 넓고, 긴 변화라는 건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이런 내러티브를 숫자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AI는 단순 테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I 스스로 숫자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가 빅테크들의 26년 1분기 실적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매출 성장률이 YoY로 20%에 달합니다. 중소기업이 아니라 시총 하나로 웬만한 중견 국가 GDP에 달하는 빅테크들의 실적이 이 정도로 강하게 나왔습니다. 지난 3년간 달려온 AI로 인한 눈에 띄는 변화가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이 눈부신 실적으로 인해 Capex 투자가 과하다는 비판도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결국 나스닥 반도체 기업과 코스피 TOP2의 최근 주가 상승률은 Capex 투자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습니다. 언제까지, 어느 정도까지 증가할지 감이 안 오는 AI 성장성에 빅테크의 숫자들이 메모리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더 강한 실적으로 인해 미래에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매 분기 컨센을 상회하는 한, 버블이든 아니든 미리 가치 평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재생에너지 — 선택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AI 시대에 재생에너지는 메모리 칩에 버금가는 중요한 병목 지점입니다. 그래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란 전쟁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내러티브가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이제는 재생에너지를 AI를 위한 주요 자원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 자산으로 봐야 할 때입니다. 탈세계화에 따라 분쟁의 빈도는 증가하고 있고, 자원의 불균형으로 인해 각국 국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공장을 못 돌리고, 자동차 운행을 못 하고, 농장에 뿌릴 비료가 없어졌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인류는 항상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정부와 시민들 모두 투자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더 빠르게 늘려갈 명분이 생겼습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은 거대합니다. 태양광 패널 생산량은 전 세계의 90%를 차지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태양광 산업은 근 10년간 어려움을 겪었고 파산하는 기업이 속출했습니다. 살아남은 몇 개 기업이 이번에 기회를 잡았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메모리 기업처럼 역대급 실적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외적 환경 변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올해 턴어라운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식 시장에서 턴어라운드는 주가의 가장 강력한 상승 모멘텀입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펴야 할 것들
반도체 관련
빅테크들의 Capex 성장률 변화 (성장을 지속하더라도 성장률이 커지는 게 필요)
분기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이 계속 돼도 성장률이 꺾이는지 확인)
메모리 3대장 밸류에이션 변화 (LTA나 AI 확장성에 따라 PER을 높게 평가하기 시작하는지 증권사 리포트 확인)
재생에너지 관련
태양광·수소·풍력 주요 기업들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는지
중간선거로 인해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들 주가가 상승하는지
국내 재생에너지 섹터별 대장주들 미국형 대형 수주가 나오는지
분산투자도 좋습니다. 다만 바쁜 직장인들이 주식 투자에 쓸 시간이 하루 1시간도 빠듯할 텐데, 10종목·20종목 투자가 가능할까요? 종목을 공부하고 이해할 수 없다면 오히려 분산투자가 위험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산업이 확장되고, 그 기업이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인 경우, 실적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투자하면 됩니다.
이번 상승장에서 원하는 성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