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재무 상황을 오픈 하는 게 망설여지지만, 조금 더 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를
도울 수 있겠다 판단하여 제 상황을 공유 드리자면.
시세 15억 아파트와 거의 주식에 몰빵한 금융자산 15억 정도가 있습니다.
2-3억쯤으로 굴리던 몇 년 전엔 금융 자산 10억을 채우면 그 이후 수익은 부동산 급지를 올리는데
사용하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돈을 모아봤자 하루에 5끼 먹는 것도 아니고, 결국 좋은 집을 사는 게
남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10억이 넘어가자, 애초 결심과는 다르게 부동산에 자본을 투입하는 대신,
금융소득 20억을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저는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 매우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굳이 더 비싼 아파트를 구입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파트에 10억 정도를 더 보내면 대략 어느 정도 아파트로 이사갈 수 있겠다
계산은 서지만. 그 아파트가 지금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10억 이상의 가치를 추가로 제공해준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둘째. 다들 익히 알다시피 거주지는 한번 급을 높이면 다시 내려가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단순히 거주지의
안락함 이외에 감정적인 부분도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측면에서 저는 거주지에 한번 투여한 자본은
내 일생 동안 다시 회수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비싼 부동산 깔고 앉아서 내 집값이 얼마나
올랐다는 그냥 추상적인 숫자에 만족하면서, 실제 삶의 질엔 큰 개선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투자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보장해왔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지만. 설명 제가 산 아파트가
백억까지 오른들, 거기서 빠져나와 팔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
셋째. 이 부분이 제일 큰데요. 위에 언급한 둘째 이유와도 연관되는 내용입니다. 금융자산을 한번 15억까지 찍었는데
다시 10억 혹은 5억으로 자발적으로 내려가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이미 제가 보는 경제 규모는 15억 주식을 굴리는 뷰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실 진짜 돈이라는 느낌은 잘 안듭니다.
그냥 숫자로 느껴지는 게임과 같습니다. 15억정도 주식을 투자 하다보니 하루에 수천만원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예사입니다. 이게 돈이라는 느낌이 안들고 그냥 숫자로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하루에 수천씩 자산이 오르는 걸
보면 게임에서의 성취감과 같은 도파민에 중독이 됩니다. 반대급부로 수천만원씩 떨어지는 것도 예사인데, 또
그만큼 속상하기도 하죠. 위험한 투자를 피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2022년엔 금융자산의 32%가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제 투자에 대한 감각과 감정은 수십, 수백만원 오르락 내리락으로는 긴장도 기쁨도 슬픔도 주지 못합니다.
내 금융자산을 줄이는 게 이젠 너무 힘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희한하게도 투자금이 커지고 거래 단위도 3천만원 5천만원 단위로 증가하지만. 소비관념은 거의 사회 초년생에
머무르고 있어, 아직 여름티 한 장 사는데 몇 일을 고민합니다. 다만, 당장 회사에서 짤려더라도 다소 불편하게 살지언정
굶어 죽을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드니, 회사는 취미로 다닌다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고 재미있게 일합니다.
금융자산이 부동산 자산보다 우월하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게 모두 다를테니까요.
하지만 결국 금융자산이 부동산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신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반드시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제 사례를 공유 드립니다.
글 처음에 저는 자산 목표를 20억으로 상향 조절했다고 말씀드렸지만. 막상 20억을 달성했을 때 과연 저는 만족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더 큰 목표를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실한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금융자산 규모를 동결시켜 은퇴준비를 할지언정, 금융자산을 헐어서 부동산에 추가 자본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는 겁니다.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가 그나마 환금성이 좋고 우량 담보물이라지만 어쨌거나 말씀하신 그 깔고앉는 무거움 때문에 변동성 장에서도 뇌동매매를 피하는게 장점 아닌가 싶어요.
그렇게 나만의 똘1 셋팅하면 금융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확장하는게 여러모로 정책 리스크 등에서도 안전하겠죠.
그리고 아마 일정 급지(?)는 되는 아파트를 가지고 계시니 더더욱 갈아탈 의향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 사는 곳이 너무 열악한 환경이면 갈아탈 유인이 더 크겠죠.
전 주식을 못 하는 편이라 그냥 사놓고 묻어두는 편이고 부동산도 사놓고 묻어두는 편인데 주식을 고르는 게 훨씬 어려워서 그냥 큰 회사 주식이랑 자사주 두 가지만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부동산을 하는 건 상대적으로 쉬워서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집이 없거나 환경이 보통인 분들은 일단 집을 어느 정도 선까지 좋게 하고 싶어할 테고 (돈 굴리는 재주가 있는 펀드매니저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만) 그 다음 다시 주식 비중을 늘릴 것 같습니다. 저도 부동산이 대략 40억 정도인데 더 늘릴 생각은 없습니다. 늘리는 건 주식 비중을 높이려고 합니다.
아주 돈이 많은 분들(몇백억 이상)이야 압구정 아파트도 전체 순자산에서 비중이 얼마 안 될테니 쉽게 사시겠죠.
주식창에서는 많는 돈이 플러스 되었다 마이너스 되었다 하는데 운동화나 옷을 살 땐 돈 만원도 신중하게 ㅋㅋㅋㅋㅋㅋ
이건 주식하는 사람들는 다들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합니다. ㅋ
수익이 더 많이 나는곳으로 몰리는게
돈의 이치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