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소비가 살아났다고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소비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관련 통계 개편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호남·대구경북권은 최저치로 떨어지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산업과 인구 격차가 만든 소비 양극화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이 3일 국가데이터처의 올해 1분기 수도권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불변지수 기준, 2020=100)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17.0을 기록했다. 통계가 개편된 2020년 이후 1분기 기준 최고치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액을 합산해 작성된다.
반면 비수도권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부산·울산·경남권의 경우 판매액지수가 106.4로 전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충청·호남·대구경북권은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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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수도권의 소비를 구체적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나눠 보면 온도 차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비수도권 지역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평균 7% 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생활밀착형 유통채널인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10%를 웃도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비수도권에서 고소득층 소비는 늘어나고 있으나 중·저소득층 소비는 뚜렷하게 위축되는 ‘소비의 양극화’가 형성됐음을 시사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소비 격차가 벌어지는 배경에는 주력 산업의 양극화가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기지가 밀집한 수도권의 올해 1분기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 2020=100)는 141.6으로, 동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협력사와 장비·소재 기업이 집적한 충청권(116.9)은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충남 천안에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충북 청주에 메모리 생산 핵심 공장이 있다. 그러나 동남권(112.4), 대경권(105.1), 호남권(105.0)은 모두 1% 미만의 성장률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됐다. 이들 지역의 기반 산업인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동반 부진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 구조의 격차는 인구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수도권으로의 청년층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비수도권의 생산가능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고, 고령화 심화로 소비 여력 자체가 축소되는 구조적 악재가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직군과 대기업 종사자들의 소득은 견고한 흐름을 보이나, 지방의 근간인 자영업과 중소기업 위주의 가계 소득은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라며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고 내수 경기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 전반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때문에 전국 다니는데 돌아다녀보면 지방 쪽도 북적이는 곳 많아요. 기자는 잘 안되길 바라겠지만 방향성은 정해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