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17년간 일하다 2012년에 IT 업계로 이직했는데 직장문화가 정말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는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면도 있지만 인류애를 상실하게 만드는 이기적인 행태, 서로에 대한 무관심 등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납득하기 힘든 부분은 환영회는 있지만 환송회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오래 근무했던 직원이나 친분이 있는 선후배, 동료들이 많은 직원의 경우 퇴사할 때 주변 사람들이 환송회를 열어 주긴 하지만 제가 IT 업계로 이직해서 근무하는 동안 대략 1년 미만 근무한 직원에 대한 환송회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1년 미만 근무라 할지라도 바로 옆자리에서 일하던 사람이 퇴사한다면 저녁 한번 같이 먹자고도 할 법 한데 어찌 그럴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을 계기로 직장내 인간관계가 왜 예전같지 않은가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받을 때의 일입니다. 저에게 인수인계를 해 준 직원은 대략 3개월 전 입사해서 근무하다가 아내의 건강 문제로 퇴사하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그런데 퇴사 전날까지 아무도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든지 제안하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먼저 이 친구에게 맥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물론 이 친구가 인수인계를 성실해 해 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옆자리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이 퇴사하는데 같이 저녁식사라도 하는 게 예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맥주를 마시던 중에 이 친구가 뜻밖의 얘기를 꺼냈습니다. 본인이 같은 과 1년 후배라는 거 혹시 알고 계셨나고. (동문이라는 건 이 친구가 제 입사지원 이력서를 보고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얘길 듣고 순간 놀랍기도 하고 좀 당황스러워서 학부랑 섹션을 하나하나 따져보니 서로 다른 섹션이라서 몰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가 1학년 1학기 마치고 군대를 갔다 와서 과에 아는 사람이 없다는 요인도 있었겠지만 이 친구 역시 제 동기들 이름을 전혀 모르더군요. 물론 정원이 많은 과였긴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과 1년 선후배를 서로 몰라본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학교 다니는 제 조카 얘기를 들어보니 더 가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후배는 커녕 동기들도 몇몇 사람 빼고는 잘 모르고 대학교 내의 인간관계가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좁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함께 하는 식사/술자리도 없으니 이게 방송통신대 다니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다시 돌아보니 환송회가 없는 지금의 직장문화가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대학이 학부제로 전환되고 온라인게임이 주류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한 저희 세대부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직장 선후배/동료를 그저 "헤어지면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세상이 참 삭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서로 다른 수업을 듣고 추억을 쌓을 시간도 없는데 같은 반이라는 의미가 있을까요?
담임조차 반아이들과 대면하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줄어들고 있구요.
고교학점제의 선택과목은 2015교육과정부터 해왔고 이미 몇 년전부터 학점제 예비시행 해왔습니다.이전과 과목이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1학년은 공통과목이라 전체가 이전과 동일하고 고시외과목을 엄청 많이 도입하지않는한 이전과 크게 다르지않습니다. 체계상 고시외과목을 많이 도입하는것도 무리이구요.
쉽게 1학년은 반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같이 듣고,
2,3학년은 문이과 갈라진 상황에 수능 과목은 필수라 사실상 국영수는 같은 반끼리 듣고 사회,과학, 제2외국어,교양과목 정도 달라집니다. 근데 학점제 이전인 2015교육과정 학생들도 동일하게 이렇게 갈라졌습니다.
대학교 학점제와는 크게 달라요. 공통과목, 수능과목이 사실상 필수이다보니 선택이 많지는 않아요.
나누어지는 사학,과학과목도 일년동안 배우던 과목이 학기별로 2개로 나누어지다보니 많아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같은 반 학생들이 나누어 수업 들을 것 같지만 같이 듣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물리2가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로 나누어졌지만 실제는 그냥 한 과목이고 학생들도 한 과목처럼 셋트로 묶어 수강합니다.
학교가 작아서 학생들을 선택과목별로 묶지 못하는 경우 문이과가 같은 반에 있게되고 이동과목이 많이 생길 수 있지만 그건 예전도 동일합니다.
아마 그 사람이 실은 AI였다해도 앞으로는 그럴 수도 있지 정도려나요..
완전 다릅니다..
시대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요즘은 사적 네트워크가 좀 강해진것 같더군요.
여기에는 학연도 당연히 들어갑니다. 이해 관계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거죠.
환송회도 근무 기간 관계 없이 친한 사람들끼리는 잘 하더군요.
사적으로 친한 사람들 많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사라지는것이고.. ㅎㅎ
나름 조용히 사라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환송회는 뭐 더하죠.
요즘 카톡 sns 이런게 있어서 원하면 언제든 연락해서 술한잔할수 있기도 하고요.
개개인이 쌈짓돈 모아서 환송회를 하는 거면 그 사람과 친분이 있는 팀원들이 알아서 할 문제고, 그 정도 친분을 그 분이 못 쌓았다면 그건 그 분의 개인적인 것이지, 조직 문화나 세태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부서 차원이면 회사돈을 쓰는 건데 퇴사하는 분이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회사에 상당한 공헌과 기여를 한 게 아니라면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네요. 환영회는 앞으로 잘해보자+부서 회식을 겸해서 하는 거라 으샤으샤 하자는 거고, 환송회는 그 동안 서로 신세진 게 많으니 마무리 잘하자+석별의 정을 다지는 건데, 솔직히 1년 미만의 기간 남짓 동안 석별의 정을 쌓을만한 뭐가 있었나 싶네요. 이것도 회식이 자주 있는 회사이거나, 퇴사하는 분의 재직 기간이 상당하거나 부서내 입지, 공헌이 큰 경우에나 환영회랑 별개로 환송회를 하지, 보통은 퉁 쳐서 한 번에 모아서 하죠.
개인주의 성향과 환송회는 솔직히 별개의 얘기 같습니다. 회사돈이 꽁돈도 아니고, 팀장 입장에서는 팀원의 퇴직 사유가 아무리 개인적인 것이라도, 입사 때 필터링을 못했다거나, 어쨌든 서포트를 못해서 퇴직하는 것이니 관리 능력에 감점 포인트인데 회식까지 벌여 주면 그게 더 이상하죠. 팀원이 재직 1년 이상이면 다른 상황이고요.
환송회랑 별개로 회식문화는, 코로나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는 계기일 뿐이고 그 전부터 회식 문화 자체가 개인주의적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술 안 마시고, 저녁 회식 기피하는 것 정도는 오히려 아무 문제도 아니죠, 개인이 술 마시기 싫으면 안 마시면 되고, 다수가 점심에 원하면 점심에 하면 됩니다, 어려울 게 없죠.
문제는 회식이 팀빌딩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팀빌딩을 저해하기도 한다는 거죠. 속된 표현으로 하면 해서 ㅈㄹ 안하면 안 해서 ㅈㄹ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니, 돈 쓰면서 회식할 필요가 있을까요?
팀내에서도 회식을 하자고 했는데 제가 안한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퇴직 사유가 팀장이 싫어서 하는거라 하니 다른 팀원들이 다 이해했습니다
환송회 해주다가 지쳐서 다 안하게되는것 아닐지
결국 인간관계 정도로 여겨지는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