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외부에 일이 있어서 팀장님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제가 조수석에서 멍 때리고 있으니
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저: 팀장님이 무슨 생각하고 계실까 하고 있었죠
팀: 그래..내가 무슨 생각하는 거 같은데?
저 : 제 생각요 ㅋㅋㅋㅋ 맞잖아요
팀: ㅋㅋㅋㅋ 반박을 못 하겠네 말로는 자기 못 이기겟다
피곤할텐데 그냥 눈 감고 자
점심 먹고 얼굴에 뭐가 나는 거 같아
화장실 거울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있는데
마침 팀장님이 들어옵니다
팀: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꽃단장을 해?
저: 있어요....머리는 반백발에 얼굴은 세상 잘 생기고
성격은 좀 괴팍한 사람
팀: 내가 좀 괴팍한가?
저: 그냥 평상시엔 한 없이 다정하신데 일 하실 땐 좀 까칠하시죠
팀: 음.....자기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래서 나 버릴꺼야?
저: 보구요 ㅎㅎ 버리고 싶어도 잘 생겨서 버릴 수가 없다
잘 생겨서 제가 그나마 봐 드리는 줄 아세요 ㅎㅎ
퇴근 시간이 다가옵니다 5일간의 연휴라 뭐하지 하고 있는데 팀장님이 모니터를 탁 치십니다
팀: 또 또 멍때린다 또 무슨 생각하는겨?
저: 아~~오늘 저녁 뭐 먹지 하고 있었죠 ㅎㅎ
팀: 내 생각 안 하고 먹는 거나 생각하고 있는거야 섭섭하게 시리..그래서 저녁 뭐 먹을꺼야?
저: 간만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나 썰어볼까나
팀: 그래 그럼 스테이크 먹으러 가자 내가 예약할께
저: 아니에요..농담이에요
팀: 내가 먹고 싶어서 그래 불금인데 좀 달려야지 ㅎㅎ
팀장님 집에 주차를 하고 식당에 갔는데
6인용 탁자에 4인 세팅이 되 있길래
저: 누가 또 와요?
팀: 응..오늘 아들래미 생일인데 집사람이랑 같이 불렀어
괜찮지?
저: 가족 모임에 제가 괜히 끼는 거 아니에요?
팀: 아니 우리 먹는데 쟤들이 끼는거지 ㅋㅋㅋ
아드님은 밥만 먹고 친구들하고 생파하러 가고
사모님이랑 자리가 계속 됩니다
팀장님이 앞접시랑 모자란 사이드 막 챙기시면서
팀: 내가 이러고 있으니 되게 가정적인 사람같이 보이지?
저: 아뇨 집에선 손가락 하나 까닥 안 하실 꺼 같은데요 맞죠?
사: 맞아요 ㅎㅎ 역시 김팀장님이 사람 잘 보시네요
팀장님 때문에 힘드시죠?
저: 사실 팀장님 사람 좀 숨 막히게 하는 면이 있으시죠
사: 집에선 더 해요 ㅎㅎ
저: 에이 안 되겠다 팀장님 보내고 우리끼리 한잔 하시죠
안주도 필요없다 팀장님 안주 삼아서요 ㅎㅎ
팀: 어랏 이 토끼띠 두 명이 어디서 작당질이야
범 한 손 꺼리도 안 되면서
저: 그냥 사모님 전화번호나 주세요 답답하실 때 저한테 전화주세요 저도 팀장님 때문에 열 받으면 전화 드리께요
제 맘 알아줄 사람은 사모님 밖에 없다 ㅎㅎ
팀: 나 꼬시더만 이제 집사람까지 꼬시는겨? 둘 중 하나만 꼬셔..나야 집사람이야?
저: 둘 다 안 할래요..그냥 두 분이서 행복하게 사세요 ㅋㅋㅋ
그렇게 웃고 즐기다 2차 어디가지 하니 사모님이 편하게
집으로 가자해서 팀장님 집으로 2차를 갔는데
그 뒤로 기억이 안 납니다
양주를 깠던 거
수박이 안주로 나오길래 역시 부자집은 틀리다 했던 거
팀장님이 유트부로 노래 트시길래 따라 불렀던 거
누군가의 침대에 잠깐 누웠던 거
그리고 택시를 탔던 거
그런 큰 거만 기억이 나고 세세한 거는 기억이안 나요
별 일 별 말 안 했을 거 같은데
재밌게 놀고도 살짝 찜찜한 기분이 드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