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솔라입니다.
Offloading이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IT 쪽 일하시는 분들은 많이 아실 텐데, 원래 offloading은 부하를 분산하거나 특정 작업을 다른 시스템/프로세스로 떠넘기는 행위를 의미했습니다. CPU가 처리하던 무거운 일을 GPU 같은 보조 프로세서한테 시키는 게 전형적인 예시였죠.
예를 들어 llama.cpp 문서를 보면 GPU Offloading 항목에 이렇게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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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fault, the multimodal projector is offloaded to GPU. To disable: ./llama-server -hf ggml-org/gemma-3-4b-it-GGUF --no-mmproj-off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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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multimodal projector 는 GPU로 offload되고 안그렇게 하려면 --no-mmproj-offload 를 붙여야 한다. 그런 얘기입니다.
여기서 offload는 CPU → GPU 방향입니다. 교과서적으로는 맞는 얘기지만 뭔가 거부감이 듭니다.
왜냐하면 AI관련한 일을 많이 하게되면서는 주로 일을 하는게 GPU거든요.
DeepSpeed의 ZeRO-Offload나 Hugging Face Accelerate에서는 'CPU Offload', 'Disk Offload'가 등장합니다. 이건 VRAM에 다 안 들어가는 모델 파라미터나 옵티마이저 상태를 CPU 메모리나 SSD로 빼내는 걸 의미하죠.
즉 같은 단어인데 데이터 이동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 llama.cpp 계열: CPU → GPU 로 떠넘기는 게 offload
- DeepSpeed/Accelerate 계열: GPU → CPU/Disk 로 떠넘기는 게 offload
결국 "무엇이 주체인가"의 문제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offloading은 주인공이었던 CPU의 부담을 보조 프로세서가 대신 덜어가는 행위였는데, AI 시대 들어 GPU가 작업의 주체가 되어버리니까 이제는 GPU의 부담을 CPU나 디스크가 덜어가는 것도 offloading이 되어버린 거죠.
보조였던 쪽이 주역이 되면서 용어의 의미가 뒤집힌 셈인데, 인간 사회에서도 가끔 벌어지는 역할 역전 현상이랑 닮은 것 같아 좀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누가 중심이냐에 따라 같은 단어의 벡터가 정반대로 바뀌는 거니까요.
어떤 때는 글을 읽다가 좀 기분이 안좋아지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분명히 아는거라고 생각하고 이해했는데 정반대로 오해하는 경우입니다. 전에는 내가 관심있고 사랑하는 것이 분명한 주체였는데 어느새 다른 무엇이 주체가 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죠.
오늘도 클리앙 글을 읽으면서 또 한번 느끼는게 나이가 들수록 유연하게 믿음과 생각을 바꿀수 있도록 연습해야 불필요한 감정의 소비를 줄이고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거 같아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