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스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예전에 학폭과 관련해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만
아이가 자라 5학년이 되니 일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에 한계가 드러나더군요.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려면 일반 아이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통합반에 보냈었습니다. 여러 어려움은 있었지만 잘 적응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6명에 둘러쌓여 맞았다는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내려 앉더군요. 너무 울고 싶었지만 그래도 울지 않았다는 아이의 말에 .....좀 많이 슬펐습니다.그래서 그 날 이후로 학교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담임선생님도 우시고 저도 울고^^;
대안학교도 생각했지만..
그 곳도 적응이 필요한 곳이기에 그냥 집에서 함께 지내며 아주 디테일한 사회성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을 2초이상 쳐다보지 않기.
같은 말을 2번이상 하지 않기.
아무데나 방귀끼지 않기 ㅎㅎ
왜 같은 말을 하면 안돼? 난 좋은데..
왜 쳐디보면 안돼? 그 사람도 날 보잖아 ..
방귀는 참을 수 없단 말야 ㅎㅎㅎ
전 불친절한 경상도 엄마이기에 그냥 하지마라!!!!
그러다가 9월 땡볕이 아직 강하던 어느 날
러닝을 함께 해 보자고 결심합니다.
너무 덥고 힘들었지만 다대포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들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12월쯤엔 5킬로정도는 힘들지 않게 뛸 수 있었구요.
러닝 때문인지 이 아이도 성장을 해서인지 아니면 저의 사회성 교육(?) 때문인지 검정고시장을 다녀와서 정말 기적같은 말을 합니다.
"나 학교로 다시 돌아갈래. 시험치는 곳에서 복도를 봤는데 갑자기 학교가 생각났어"
학교라는 곳을 되돌아가고 싶은 곳이라고 기억하는것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고민을 해 보자고 설득을 설득을 했지만...
올 3월 중순쯤 중학교를 입학했습니다.
전 러닝 메이트를 잃었구요 ㅎㅎㅎ
그래서 저두 안 뛰고 있습니다.
아직은 별 문제 없이 학교와 아이들의 배려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불러도 대답없는 친구는 몇 번 불러도 되는지
발표를 두 번은 안시켜주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매번 오던 길에 갑자기 공사중인데 난 어디로 가야해? 못가니까 데리러 와..
하나하나 가르쳐야할 게 아직 많지만
분명 성장하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언제가 또 다시 학교를 그만 둘 수도 있다는 것도 마음속에서 준비중입니다.
출근길에 바깥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함께 달리던 때가 생각나서요^^;
어머님도 더 힘내세요~~~~~!
자스는 아니지만 초딩인데 대략 1년 정도 늦는것 같더라고요. 뭐 시간이 더 흐르면 차이가 거의 없겠지만..
어쨌든, 멀짱한 아이도 하나하나 알려주는게 쉽지 않은데 고생 많으십니다.
메이트는 잃었지만 그만큼 아이가 잘 크고 있으니 뿌듯 하시겠어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