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치인들은 이제 인물이 없네요. 젊은 사람들이 이제 다 서울/경기권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지방 권역 도시들 정치인들 조차도 수준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솔직히.
서울이 수도로서 누리는 이점과 그로 인한 대한민국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팩트이고, 서울은 대학, 문화, 기업, 그리고 기회의 측면에서 압도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온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지방 도시들이 취하는 대응 방식이 너무 걱정됩니다. 지역 정치인과 지자체들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내세우는 정책을 보면, 기존 지역의 강점, 헤리티지를 살리기보다는, 수도권에서 성공한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려는 따라하기식 유치 경쟁만 하는 것처럼 보여서요.
광주전남 정치인들이 반도체 공장 유치하겠다 한예종 이전시키겠다, 와 같은 갑자기 뜬금없는 소릴 하고 있어서 이해가 안되는데요. 지역이 가진 기존 헤리티지나 잠재력은 제쳐두고 남들이 하니까, 쟤네들 돈 많이 버니까, 우리 경제에 당장 필요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식의 정책은 볼때마다 이젠 역겹습니다. 안되는 거 알거든요.
이미 이재명 정부는 광주전남을 에너지 수도, AI 실증 도시,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라고 명확히 테마로 지정해줬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고요. 물론 더 필요하겠지만요 앞으로. 그런데 이미 가진 훌륭한 자원들을 고도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왜 굳이 뜬금없는 대규모 공장 유치에 저렇게 난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이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례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요.
1. 에너지 기업 추가 지원/유치 - 단순 공장 유치가 아니라, 지역거점대/GIST/한국에너지공대와 연합해서 태양광, 원자력, 핵융합, 탄소포집 등 연구 및 개발할 수 있는 환경 확보하고 기업들과 전력 반도체, 관련 소재 및 장비 산업을 육성하여 생태계 고도화.
2. AI 실증 플랫폼 - 기업들이 기술을 더 편하게 시험하고, 시민들은 안전하게 AI를 체험하며, 이 기술이 인간 사회에 미칠 영향과 정책을 논의하는 정책 논의 장소까지 확보하는데 집중
3. 아시아 문화도시 - 기존 아시아문화전당하고 광주 비엔날레 등 활용해서, 동북아/동남아에 외에도 이집트, 터키 등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문화적 교류의 장 확보. 그리고 국가별 문화 체험 기회와 소규모 축제 정례화, 그리고 아시아 나라에서 방문하는/체류하는 청년들과 한국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데 집중 (아시아권 국가들 모두 모인 문화원을 확보한다든지)
그 지역에만 있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키워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없는 것 같아 안타깝고 개탄스러웠습니다. 남들이 잘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삼성반도체나 하이닉스가 AI 힘에 입은 수요로 큰 마진 남기며 몇십조씩 벌어들이는게 10년뒤에도 보장한다는 것도 없는데 말이죠.
에너지 수도라면서, 왜 에너지 산업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소재/장비 기업들 유치는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스러웠습니다. 있는 대학/연구기관들에 경력 많은 인력/더 좋은 연구 환경 확보하면 더 좋은 학생들 몰릴 것이고, 그럼 기업도 함께 따라올텐데. 남이 잘하고 있는 것은 잘 하도록 도와주고, 우리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서 지원해주고, 힘이 부족하면 정부/국민에 설득도 할줄 알아야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에휴.
그게 결국 지역 주민들에게 먹히기 때문입니다.ㅠㅠ
정치인들 본인들도 그게 안된다는거, 절차상 불가능에 가깝다는거 다 압니다.
정치인들 당사자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저런거 아예 될 수가 없다는 걸 다 알아요.
하지만, 지역주민들 입장에서는 '우리 지역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목소리라도 낸다' 라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는거죠.
지역에서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의회주의를 말하거나, 중앙정치에서 문제점을 논하거나, 정부부처의 문제점이나 구조를 말하거나,
혹은, 지역 강점만을 말하며 그 강점을 발전시키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정도만 말하거나...
이러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지역에 관심 없네'로 찍히는거죠. ㅠㅠ
되도않는 '큰 무언가를 유치해오겠다', '말도 안되는 큰 무언가를 하겠다'
이런거 다들 말도 안되는거 서로 다 알지만, 그게 먹히는 것도, 그런 정도로 말도 안되는 말을 해야 '저 사람은 우리 지역을 위해 말도 안되는 것도 우겨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지역정가에서 평가받게 되는 것도 사실일 뿐 인거라 봅니다.
저는... 이런 것들은 지역정치인으로 한정할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에서 방귀 좀 뀐다는 정치인들 자기 지역 내려가면 다들 똑같습니다.ㅠ
저는... 그냥 선거때만 되면 서로 알면서도 남발되고 용인하고 넘어가는 공수표(?)라 생각하고 있습니다.ㅠㅠ
흑색도 백색도 아닌,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회색빛 주장은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없죠.
능력도 안되고 제대로 할 생각도 없고 4년동안 대접이나 받으려는 생각에 나오는게 짜증납니다. 비단 광주전남 문제만이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