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업무량이 과중하고 스트레스가 꽤 심합니다.
원래 굴곡도 많고 소위 '일복'이 많은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차례 묘한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고, 꿈속을 걷는 듯 붕 뜨는 느낌.
마치 내 몸을 빌려 탄 다른 존재가 된 것 같은 감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제, 긴 거리를 걷다 언덕을 오르게 됐습니다.
숨이 가빠지고 심장에 부담이 느껴지는 순간, 오히려 그 이상한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몸을 혹사하니 비로소 현실로 돌아오는, 묘한 아이러니였습니다.
찾아보니 '이인증' 이라는 증상이더군요.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이 주요 원인이고,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지만 "그냥 이상한 느낌"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두뇌가 과부하 상태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반응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일시적으로 겪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속될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신체적 고통으로 증상이 해소되는 특성 때문에 심한 경우엔 자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고요.
돌이켜보면, 몇 년 전 우울증을 앓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무작정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했고,
미친 듯이 일하며 몸을 혹사하는 동시에 스트레스의 원인을 정확히 직시하고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극복했다고 확신하게 된 지 벌써 3년.
그 경험 덕분인지, 지금은 이런 신호를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게 됐습니다.
50년을 넘게 살아보니, 삶이란 살수록 좋아지는 게 아니라 살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게임 같습니다.
'무드셀라 증후군'처럼 기억이 과거를 미화하는 것도 결국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기제겠지요.
AI가 모든 것을 바꿔놓는 요즘, 야만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인간미가 살아 있던 아날로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어쩌면 같은 이유일 겁니다.
지금 당장 업무와 스트레스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지했으면 절반은 극복한 셈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없는 시간 만들어서라도 무작정 달려봐야겠습니다.
영화 장면 전환처럼 갑자기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생각과 모든 게 낯선 느낌...
말씀하신대로 과로, 스트레스로 몸이 안 좋으면 생기더라구요.
몸이 안 좋으면 눈이 잘 안 보이기도 하고 평소 하던 악기 연주도 잘 안되구요. ㅜ
과로, 스트레스 관리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두뇌와 저를 또 분리하여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