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회사 이야기 2 - 엄마?
몸이 아파 본격적으로 아픈 원인을 찾아 보고 요양도 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저, 온 몸이 아프고 기운이 없고 현기증이 자주 납니다. 가까운 동네 정형외과부터 가 봅니다. 모르겠답니다. 다음은 신경과, 역시 원인불명.
어머니께서 마침 손가락이 저리고 걸을 때 다리가 땅에 끌리는 증세가 있어서 경추 MRI를 찍어 보려고 한다고 가는 김에 저도 찍어 보라고 해 함께 방사선 촬영과 판독만을 전문으로 하는 개인 영상의학과를 예약해 갑니다. 제가 먼저 촬영을 끝내고 나와 어머니의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길어집니다. 선생님이 부릅니다. 어머니의 머리에서 좀 안 좋은 게 보이는 것 같아 조영제를 넣고 다시 찍어 봐야 하니 동의서를 작성하랍니다.
"림프암입니다."
3~40분을 더 기다린 후 들은 첫 마디였습니다.
"복숭아 씨 만한 덩어리가 보이는데 제 소견은 림프암입니다. 지금 당장 큰 병원으로 가셔서 수술을...잠시만... 내가 명함 하나 드릴테니까..."
영상의학과 원장님의 도움으로 감사히도 너무나 빠르게 3일 후 분당 서울대병원 입원, 그 뒤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뇌 수술을 기똥차게 잘 하신다는 선생님께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수술 전이었는지, 수술 후였는지... 림프암은 수술과 항암이 잘 끝나도 2년 후 생존율이 약 50%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2년을 넘게 생존하신다면 2년 후 쯤부터 치매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2017년 5월,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신 지 2년 4개월이 흘렀습니다.

입원 기간은 항암까지 2개월에 조금 못미쳤던 것 같지만 체감상 3~4주 같았습니다. 내 몸은 여전히 아팠으나 그깟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만, 큰 수술을 받은 환자들만 모여 있던 어머니의 입원실은 냉방이 약해 더웠고 더운 병실에서 잠을 잘 수가 없었던 제게 잠자리가 가장 큰 일이었던 기억입니다. 커피와 음료 자판기가 있던 휴계실 의자에서 탁자에 엎드려 자거나 혹은 건물 밖 벤치나 병원 지하의 편의점 앞에 화단과 벤치가 있었는데 그 벤치 위에도 누워 자곤 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고향으로 돌아와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통원했습니다. 방사선까지 마친 후에야 비로소 다시 제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암 전문 병원의 정밀 암검진도 받아 보고, 다른 정형외과도 가 보고, 또 이번에는 대학병원의 신경과와 정형외과... 아니, 도대체 온 몸이 아플 땐 어느 과를 가야 한단 말입니까?!
어느 미국 교포 친구가 '요즘 주변에 fibromyalgia 환자들이 많은데 너도 그거 아님?' 하길래 마지막으로 갔던 대학병원 신경과에서인가 이야기를 했더니 류마티스내과로 예약을 잡아 주더군요.
특별히 검사는 없었고 증세를 말하니 섬유근통증후군 맞답니다. 어... 맞겠죠 뭐...
섬유근통 약으로 처음이었는지 두 번째였는지, '옥시코돈'을 처방받았습니다. 그게 원래 그런지 약을 먹은 뒤에는 술기운이 살짝 도는 때처럼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끼고 기분이 약간 몽롱하게 좋아지더군요. 하지만 약을 먹은 후 운전을 하기에는 위험할 것 같아 어머니의 추적검사를 위해 분당으로 장거리운전을 하는 날은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는 5년간 계속해서 이런저런 다른 종류의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으며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분당을 당일치기로 왕복합니다. 어머니는 2년을 넘어 5년간 무사히 생존하시어 암 완치 판정과 함께 치매 판정을 받으십니다.
2부 끝. 아니 회사 이야기라면서 엄마 이야기만?!
우연히 지금 읽던 책에서 섬유근육통 이야기를 하던데
그 책에 이야기하기로는 인슐린 저항성이 섬유근육통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책은 “왜 아플까”라는 책이고, 그 부분을 복붙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는 인슐린 저항성이 섬유근육통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섬유근육통의 원인인가?: 예비 보고( Is insulin resistance the cause of fibromyalgia: a preliminary report)」 에서 연구자들은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인슐린과 포도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눈에 띄게 높다고 밝히고 있다.
왜 아플까 | 벤자민 빅먼, 이영래 저”
책 자체는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는 책이라 편향되었을 수도 있지만 혹시 몰라 남겨봅니다.
그러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액검사를 해 왔고 그 결과 당뇨는 없는데도 자주 식후에 급격히 피곤해지고 식곤증이라기엔 너무 강렬하게 잠이 쏟아져서 이게 당 스파이크인가? 하고 있었습니다. 당 스파이크를 느낀 후로 백미를 끊고 현미밥으로 바꾸니 좀 나은 것 같아요. 통증 말고 식후 피로함이... 여튼 알아 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