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고민하는 글을 전에 올렸습니다.
결론적으로 학군지로 이사온지 두 달 되었고 많이 만족하고있습니다.
가고자하는 단지에서 적당히 고친 집이 전세매물로 나와서, 살고있는 집을 싸게 전세놓고 번개처럼~ 6주 만에 이사했습니다.
두 달 살아본 느낌 대략 적어보겠습니다.
1.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믿을 수 없는 과밀학급. 한 반에 27명 이상: 어울릴 수 있는 무리가 많다는 장점.
선생님의 세심한 케어 같은건 어린이집에서나 필요한 것으로, 초등학교는 사회화를 돕는 교육기관(보육아님)이라는 저의 기대에 부합하는 아주 바람직한 조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5명 정도가 되어도 좋을 것 같네요.
-갠톡 하이톡 없음. 무조건 공적인 루트를 통해서 학교에 아이의 상황 전달이 가능함: 이전학교보다 선생님의 교권이 보호받는 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솔직히 조금 불편하지만, 선생님의 교육적자원을 학부모가 아닌 아이에게 집중하여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 생각하여 수긍하고있습니다. 다른 반은 잘 모르지만 저학년의 경우 하이톡을 쓰는 반이 있을 수 도 있습니다. 담임선생님 재량 인 것 같아요.
2. 등하교길과 학원가
-아이들이 정말 많고, 지켜보는 학부모도 많으니 이보다 더 안전 할 수가 없습니다. 밤 10시까지 학생들이 길위에 다글다글~ 교육이고 자시고 이것 때문에 이사한 건가 싶을정도로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저학년이라 오후 5시 전후로 학원이 끝나는데, 집에 혼자 오게 해도 마음이 편합니다. 고학년은 오후 7-8시에 학원들이 끝날 텐데 곧 더 큰 장점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딸이 영어학원에서 처음 집으로 혼자 걸어왔을 때, 잠시 아이봐주러 와 계시던 어머니가 눈물 흘리며 ^^: 너무 장하다고 용돈을 주셨다고 하네요 ㅎㅎㅎㅎ 혼자 학원에서 하원한 것은 올해 3월이 처음입니다. 사실 저도 감동했습니다만....성장했으니 이 정도는 당연하고 앞으로 매일 혼자 잘 다니라고 격려했습니다. ㅜㅜ 1학년때부터 혼자 잘 다니는 남자친구들을 많이 봐서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인데, 전업엄마가 붙어서 같이 등하교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지금도 그냥 좀 많이 미안하네요.
3. 단점은 예상한대로 주차난, 낡은 아파트로 인한 우풍 등이 있지만 알고 들어온거라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고, 밤에는 차를 잘 못 쓰게 되니 아이를 조금 키워서 들어온게 다행이라는 생각과 더 일찍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공존합니다.
두달 간, 아침 출근할때 이중주차 차량을 많으면 석 대까지 밀어봤고 파킹놓고 간 차량때문에 한번 지각했네요.
위는 주차 잘되는 학군지아파트+준신축급으로 가신다면 없을 단점입니다.
아파트 건물이 낡아서 아이가 혼자 엘베탈 때 무섭다고 하는거 말고는 다 괜찮습니다.
그래도 학교가기 싫다고 하지 않아줘서 너무 고맙고,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학원 숙제를 잘 안하기 시작해서, 잘 달래서 하다가 그냥 안 한채로 보내다가 그럭저럭 하고있습니다.
숙제는 선생님과의 약속이니까 하긴 해야하지만 또 어떻게 모든 숙제를 빠짐없이 다 하고 살 수있겠습니까~
그래서 현재 상황은 안전하고 친구 많은 곳으로 이사왔다 생각하고 있고,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기 시작해서 오히려 학원이나 숙제는 줄이거나 등한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사와보니 학군지라 특별한 부분은 없습니다.
그냥 사람 사는 곳인데 애들이 더 많다? 무지 많다? 유해 환경이 조금 덜하다?
솔직히 제가 전업엄마였다면 굳이 이 곳으로 이사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전업이 아니고... 벌써부터 전세만기 때 계약갱신권 쓸 수있도록 해달라고 온갖 신들께 비는 중입니다;;;
이사가 너무 힘들어요.
마지막으로 이런 종류의 고민은 하고나서 후회 하라고 조언해 주신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까지 후회는 없고, 마음이 너무 편해요.
몇 개월 안 살아보긴 했지만 아이도 저도 이 동네에서별 탈 없이 지내다 학령기 끝나면 이사 나올 것 같습니다.
같이 고민해주시고 경험 나누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처음 이사오면 집을 내어주고 동네를 얻은 느낌이죠.
가두리 양식의 안전과 편리함이 장점이고요.
점점 시간이 가며 동네의 저변에 묵직하게 깔린 어떤 상승 욕망(학력이든 재건축이든)에 어떤 느낌을 갖게 되실지 궁금합니다.
애들도 순하고 착해서 잘 적응할겁니다.
그냥 옆동네쯤에서 학교다니고 학원가만 이용하는게 가장 좋을듯한데... 저도 딸만 셋이고 와이프도 직장을 다녀서 어쩔수는 없었네요.....
그리고 구축은 겨울 나 보셔야 진가(;;)를 느끼실겁니다. 10년 안된 신축이랑 비교하면 단열이 너어무 안되어요....
지금은 매매로는 쉽게 범접도 못할 곳이 됐지만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