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회사 연차를 내서 침대에 누워 있다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조 소식을 봤습니다.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이 54조를 예상했는데 역시 가장 근사치로 맞췄네요.
여러 카톡방과 커뮤니티에서 난리입니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떤 실적을 보여줄까요?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
삼성전자 1분기 57조, SK하이닉스 45조 추정. 2분기 삼성전자 80조, SK하이닉스 65조.
2026년 삼성전자 300조, SK하이닉스 250조. 2027년 400조, SK하이닉스 300조.
그 다음은 상상의 문제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나?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전문가(?)의 진단도 있는데, 헛소리입니다. 공급을 줄인다면서 평택 P4·P5 라인, 용인 SK하이닉스 신규 라인 모두 일정을 3~6개월씩 앞당기고 있습니다.
기존 메인 시장이었던 PC·스마트폰 등 B2C는 과거 반도체 사이클의 주축이었습니다. 이제는 데이터센터가 전체 메모리 시장의 70%를 넘습니다. 오픈AI 출시 이후 2023년부터 매년 40~50%씩 데이터센터 CAPEX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어디서 나올까요? 당연히 3대 반도체 회사 실적이 개선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AI 단계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진화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솔직히 이 메모리 시장 확장의 끝을 제 상상력으로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혁명적 기술에 투자한다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AI 혁명은 챗GPT에서 시작했고, 3년이 지난 지금 몇몇 업체의 AI들만 돈을 벌고 있습니다. 아직 80억 인구 중 10억 명 조금 넘게 사용할 뿐입니다. 그마저도 텍스트 위주입니다. 앞으로 이미지·동영상으로 비중이 확대되면 데이터양은 수십 배에서 수천 배까지 증가할 것입니다.
AI는 아직 채팅창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피지컬 AI, 자율주행차 같은 디바이스에 AI가 들어가 현실 세상으로 나오면 메모리는 얼마나 더 필요할까요? 개인별 AI가 전 생애 동안 각 개인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면요? 하루 종일 일상을 기록하고, 취향을 분석하고, 최적의 판단을 서포트한다면요? 누가 이번 AI 혁명의 메모리 수요 끝을 알 수 있을까요?
기존 반도체 사이클과의 차이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부족으로 단기 계약이 아닌 LTA(Long Term Agreement)를 체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넘어 전략적 동맹을 통해 투자 부담을 낮추고 5~10년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아직 설에 그치고 있지만 실제로 확정된다면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의사보다 월급쟁이가 대우받는 세상
노조의 불모지였던 삼성전자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동등한 보상 조건을 요구하며 파업 카드까지 꺼내고 있습니다. 2026년 영업이익 300조를 달성한다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직원 1인당 5억 5천만 원 가량의 상여금을 받게 될 거라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 지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삼성전자 주식으로 헷지하고 있습니다.
연봉과 상여금을 6~7억씩 받게 되면 당장 올해부터 의대 대신 SKY·카이스트 공대를 택하는 학생들이 생길 겁니다. IMF 이전까지 공대가 선호되다가 IMF 이후 의대 선호도가 급증했고 이 흐름은 30년간 고착화됐습니다. 그 흐름을 바꿀 기회가 온 것입니다.
최근 전체 학령 인구가 줄어들고 공대 기피로 반도체 인재 부족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산업에 돈이 몰리고 정당한 대가가 돌아온다면 누가 기피할까요? 오히려 해외 인재 유치의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에서 박사급 인재들이 싱가포르와 중국으로 유출 중인데, 국력 상승과 함께 대우만 잘해준다면 인재 유치도 문제없을 거라 봅니다.
AI 넘버 3으로 가는 길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300조, 내년 추정 400조. 성과급과 법인세를 제외해도 2년 동안 400조 이상 현금 확보가 가능할 거라 예상됩니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미뤄왔던 해외 업체 M&A가 가능할 겁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투자로 현금 여력이 없고, 유럽 테크기업들은 매물로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M&A를 통해 AI 혁명의 주도 기업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중국이 두려운가?
창신메모리는 전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 5%를 넘어서며 3대 반도체 업체를 위협할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IPO가 유력하며 8조 원가량 자금 조달이 가능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분명 위협적인 존재이고, 상장 후 성장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상장해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8조 원입니다. 삼성전자의 한 해 영업이익은 300조입니다. 현재 시총은 1,250조입니다. PER 4.2배.
혹자는 레거시 메모리칩 중심으로 창신메모리가 점유율을 높여가며 몸집을 키울 거라 우려합니다. 저는 이번 역대급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과 격차를 더 벌릴 기회를 맞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평택 P4·P5 셋업 일정을 앞당기고 있고, 2027년 하반기면 용인 SK하이닉스 라인도 양산에 들어갑니다. 이번 역대급 실적은 투자 부담을 줄여줄 것이며, 미국·일본·유럽의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한 상황에서 기술과 CAPA 격차를 더 벌린다면 중국이 쉽게 따라올 수 있을까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 재직 중이 아니라면, 삼성전자 주식을 조금이라도 쌀 때 많이 확보하고 실적이 정체될 때까지 들고 계셔야 합니다.
아직 AI는 전반 20분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최소 하프타임까지는 들고 가야죠. 뭐가 그리 두려운가요?
혹시 주변에 삼전이나 하이닉스 재직자가 계신가요? 상여금이 부러운 요즘입니다.ㅎㅎ
그리고 이번 기회에 의대 쏠림 현상도 완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한참 성장 중인 첨단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보겠다는 야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결국 인공 "지능"이라서 인간 세계의 온갖 데이터를 많이 투입할수록 그 지능이 올라거라서 그 데이터를 저장할 메모리칩이 필요한거죠.
이번 일을 계기로 의대에 쏠린 인재들이 공대로 향해서 벤처기업도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제 글에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성투하세요!
지금도 전, 현직 삼전, 하닉 엔지니어가 중국으로 많이 간다던데요.
네 인재 유출이 문제가 될 수 있죠.
그래서 본문에 썼듯이 인재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런 이유에서 삼전 노조의 파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력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면 결국 중국으로 인재가 유출되어 우리 반도체 산업이 무너질거라 봅니다. 나비효과.
앞으로 계속 잘나갈지 어떻게 될지 예상할수 없다가 답일것 같아요...
메모리가 이렇게 될거란걸 알고 았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 정도 실적은 아니라도 GPU보더 메모리가 중요해질거란 예측이 챗GPT 나오고 언급되었고요.
작년 10월 깐부치킨 이수 이후로 젠슨황이 메모리가 이제 갑이 되어서 찾아온거다라고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물론 그걸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겠지요.
AI 에 더이상 메모리가 필요없다는 논문이 나오는 그 날일듯요.
근데 그런 날이 오긴 할까 모르겠네요
네ㅎㅎ
과연 언제가 끝일지 모를 불확실성.
이런 불확실성은 주식의 가장 큰 호재라고 봅니다.
성투하세요.
다만. 전국1등하는 수재들이 농과나 물리과나 공대였던 적이 있었던거져;;
현재도 전국 1등~3000등이 의대 가는게 깨질까 하네유...
반도체가 지구상에 그동안 없던 싸이클을 타서 회사들이야 기록적인 수익을 계속 벌곘지만;;;
입사한 모든 직월들이 30년동안 재직하면서 저 성과금을 다 받지는 못하겠져;; 반면 의사는 50년 보장 면허라..
결론은 현직 의사들도 삼전 하닉 사모으고 존버중인데...
일반인들도 같이 존버들 하셔야져 ㅋ
1등이니깐 의대가 돈벌지 이게 아니고요
의대가 돈 잘버니깐 1등이었던거에요.
네 저도 이 의견에 공감합니다.
이제 의사보다 돈 더 주면 공대가는 사람들이 늘어날거라 봅니다.
대우가 좋으니 의대 인기가 좋았던거고.
이제 빈도체를 비롯한 기술 기업의 성과금이 올라가면 공대로 유입이 커질거란 말입니다.
의사도 로봇과 AI의 결합이라면 안정적인 직업은 아닙니다. 그런 미래를 고려한다면 상위권 학생들이 공대로 진학하는게 현명한 선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삼전은 언젠가 한번...
이런 생각을 가졌지만 그동안 오랜 박스권을 만들았던 삼성전기가 힘을 내니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잘 되어야 법인세도 많이 내고 국민연금 수익률도 좋아지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