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00 KST - AP통신 - 트럼프 대통령이 방금 (현지시간 화요일 저녁) 라이브로 진행된 기독교 단체의 성경구절 암송 행사에서 낭독한 성경구절이 정치적,종교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AP통신이 타전하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생중계된 트럼프 대통령이 읽어내려간 성경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 역대기하 7장 14절 / 구약성서 개정판 -
이 행사는 기독교 단체들이 워싱턴 DC 성경박물관에서 수백명이 교대로 성경 전체를 읽는 행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해당 부분을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읽어내려갔습니다.
기독교 단체측은 이 구절이 성경에서 특정 역사적 상황에서 특정인(이스라엘 민족)에게 행해진 발언이며 (솔로몬 왕이 성전봉축행사) 전혀 정치적 의미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비판측은 그렇지 않다고 반격합니다.
해당 성경구절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이 성전을 건축하고 행한 첫번째 제사에서 행한 발언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구절을 포함해 구약성서 역대기상/역대기하 는 공화당이 즐겨 인용한 부분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기독교 민족주의/근본주의 세력들이 미국이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신성한 운명을 가지고 탄생했으며 모든 국가 구성원이 신을 따르고 회개할 의무가 있으며 국가가 신을 따르고 신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쪽은 강력히 부정합니다. 구약성서는 일종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며 솔로몬 왕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한 말이 어떻게 현대에서 정교분리를 부정하는 의미가 되냐고 항변합니다. 즉 맥락을 벗어나서 이를 자기이익에 맞게 침소봉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역대 공화당 대통령들이 구약성서, 특히 역대기상/하 를 즐겨 인용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취임 선서장에서 역대기하 성경구절을 암송했으며 레이건 대통령은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역시 그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역시 해당 구절이 암송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미국의 보수기독교 중에서 침례교 등은 이른바 "세대주의"적인 전통이 매우 강합니다. 세대주의 전통에서는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를 엄격하게 구분합니다. 그러므로 구약 성경은 대체적으로 이스라엘에게만 적용되지 교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관점을 취합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의 역대기 구절을 인용하면서 그것을 신약시대의 교회에 적용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못한 해석이 될 것입니다.
다만 미국은 영국에서 이주한 청교도가 주축이 되어 이룩된 국가인 만큼 건국초기부터 기독교적인 색체가 강했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입니다. 미국의 양당 중에서 공화당은 그러한 기독교적인 전통을 더욱 고수하려는 입장이기는 합니다.
저렇게 해버리면 그냥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이비교주와 다를바 없죠...
트럼프 스스로가 자기 죄가 뭔지 잘 반성하고 좀 내려놨으면 좋겠네요...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면 ---> 트럼프가 들으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