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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임 CEO의 부상: AI 시대에 하드웨어 전문가가 지휘봉을 잡다 (WSJ) 7

2026-04-21 20:03:31 수정일 : 2026-04-21 20:29:23 180.♡.122.123
guattari

애플 신임 CEO의 부상: AI 시대에 하드웨어 전문가가 지휘봉을 잡다
존 터누스는 애플의 다음 혁신 제품을 모색하는 동시에, AI 경쟁에서 애플이 격차를 좁힐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https://www.wsj.com/tech/the-rise-of-apples-new-ceo-a-hardware-expert-takes-over-in-the-ai-era-bdc7046e?mod=hp_lead_pos7

롤프 윙클러(Rolfe Winkler) 기자
2026년 4월 20일 오후 10시 45분 (동부 표준시)


[빠른 요약]

  • 존 터누스가 9월 1일부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며, 팀 쿡은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자리를 옮긴다.


맥 미니(Mac Mini)는 업데이트가 절실히 필요했고, 존 터누스(John Ternus)는 애플의 디자인 최고 권위자인 조니 아이브(Jony Ive)를 거치지 않고 일을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랐다.

수년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의 수장으로 발탁되기 전 터누스는 애플의 맥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었다. 이는 그가 폐쇄적인 이 회사의 계급을 오르며 독특한 내부 정치를 헤쳐 나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 중 거친 여러 부서 중 하나였다.

맥 미니를 엄청나게 인기 있게 만들어줄 AI 혁명은 아직 몇 년이나 남은 시점이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는 업데이트된 칩이 탑재된 새로운 버전이 당장 필요했다. 미니의 새로운 외장 디자인 작업은 아이브가 이끄는 산업 디자인 부서의 손을 거쳐야 할 수 있었고, 이는 곧 출시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터누스는 디자인에 큰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후 과감히 내부 업데이트만을 지시했다. 그는 단일 제품의 수익성에 얽매이지 않고 애플의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가치에 집중했다. 관계자들은 이것이 그의 결단력, 애플의 문화와 제품에 대한 예리한 이해, 그리고 회사 내부에서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수많은 일화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애플에서의 25년 경력 동안 이러한 특성들은 터누스를 회사의 최고 자리까지 밀어 올렸다. 애플은 월요일 그가 오는 9월 1일 자로 CEO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 발표했으며, 이로써 그는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리더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오랜 기간 애플을 이끌어온 CEO 팀 쿡은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물러난다.

터누스는 두 명의 '기업 전설'의 뒤를 잇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제품인 아이폰을 개발했다. 팀 쿡은 자신이 구축한 공급망과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 및 부가 제품들을 통해 이 스마트폰에서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해 냈다.

팀 쿡이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었을 때처럼, 터누스 역시 외부 세계에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휘봉을 넘겨받는다. 잡스가 '제품의 선지자(visionary)'였고 쿡이 '공급망의 달인(guru)'이었다면, 터누스는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하드웨어 전문가(savant)'이다.

기계 공학도 출신으로 최근까지 애플의 모든 제품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 온 터누스는 애플 역사상 매우 중요한 시기에 고삐를 쥐게 되었다. 애플은 작년 가을 인기 있는 새 모델들을 출시하며 아이폰 판매의 정점에 서 있다. 하지만 다음 세대의 혁신 제품(Hit product)을 찾는 데는 고전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데스크톱에서 손안의 기기까지 사람과 컴퓨터 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정의해 왔던 애플이지만, 인간처럼 대화하는 챗봇을 내세워 다음 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주도하고 있는 경쟁사들에게는 현재 뒤처져 있다. 올해 AI 두뇌 이식을 앞두고 있는 애플 고유의 음성비서 시리(Siri)는 경쟁사들에 비하면 구석기시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애플 직원 누구에게든 터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모두 똑같이 말한다. "엄청나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터누스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그를 부하 직원들의 강렬한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협업자이자, 과거 해로운 성격의 소유자들로 악명 높았던 회사 내에서 적을 거의 만들지 않은 냉철하고 이성적인 인물이라고 묘사한다.

직원들은 그가 회의가 딴 길로 새지 않게 집중력을 유지하며 일을 완수해 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지식이 부족한 관리자들보다는 제품을 더 잘 아는 실무진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입을 모은다.

애플 밖에서 터누스는 캘리포니아의 라구나 세카(Laguna Seca) 경주장 같은 트랙에서 자신의 포르쉐 레이싱을 즐긴다. 그의 기록을 아는 사람들은 그가 랩타임 1분 40초 미만을 기록하며, 이는 아마추어 드라이버로서는 아주 탄탄한 실력이라고 덧붙였다.

터누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재학 시절 수영 선수였을 때와 똑같이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 시절 팀 동료였던 앤드류 버코위츠는 "터누스는 아주 좋은 친구였습니다"라고 회상하며, 겨울철 신입생들의 연례 통과의례로 팀 전체가 스피도(수영복)만 입은 채 캠퍼스의 로커스트 워크(Locust Walk)를 뛰어다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1997년에 졸업하여 가상현실(VR) 스타트업에서 4년을 일한 뒤 2001년에 애플에 입사했다.

10년 전, 터누스는 에어팟(AirPods) 개발을 담당한 핵심 임원진 중 한 명이었다. 이제는 아이폰의 필수 액세서리가 되었지만, 1세대 개발 당시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 이어버드의 연결을 유지하는 방식을 두고 터누스의 동료들 사이에 벌어진 내부 암투는 애플 내에서 악명이 높았다. 결국 동료 한 명은 쫓겨났고, 다른 한 명은 중국으로 발령이 났다. 당시 아직 40세도 되지 않았던 터누스는 그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지 않았다.

터누스가 지휘하던 시기의 가장 큰 성공 중 하나는 애플 맥(Mac) 컴퓨터가 기존의 인텔 칩보다 더 빠르고 발열이 적은 자체 설계 칩을 사용하도록 재설계한 것이다. 이 변화의 가장 큰 공로는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 리더인 조니 스루지(Johny Srouji)에게 있으며, 그는 터누스의 현재 직책인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직을 넘겨받아 그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터누스의 외교적 수완과 애플에서의 오랜 경력은 그의 새로운 역할에 필수적일 것이다. 애플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은 개별 사업부를 책임지는 총괄 매니저들을 두지만, 애플은 직무 기능별로 조직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 내 다양한 부서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춘 내부 출신 CEO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터누스의 재직 기간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크고 위험한 모험(리스크)을 거는 성향으로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비판가들이 잡스 사후 애플에 부재했다고 지적하는 혁신적인 '제품 비전'을 그가 과연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터누스는 이미 회사의 문화적 불꽃을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강연을 주도하면서도, 직원들에게 회사의 미출시 제품에 대해 절대 발설하지 말 것을 상기시켰다. 이는 잡스가 설파했던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 원칙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터누스는 팀 쿡의 유력한 후계자로 여겨져 왔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다른 유명 기업들에서 벌어졌던 혼란스러운 승계 과정과 달리 원활한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려는 애플의 철저한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애플은 터누스의 대외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왔다. 애플이 2025년 기기 라인업의 장막을 걷어냈을 때, 새로운 '아이폰 에어(iPhone Air)' 모델을 선보인 사람이 바로 터누스였다. 신제품 쇼케이스 직후 그는 새로운 아이폰 판매 첫날 영국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런던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지난달 애플의 최신 제품인 저가형 '맥북 네오(MacBook Neo)' 노트북을 직접 대중에게 소개했다.

몇 주 전 뉴욕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열린 애플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두 명의 경영진이 전면에 나섰다. 바로 팀 쿡과 존 터누스였다.


롤프 윙클러(Rolfe Winkler)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샌프란시스코 지부에서 애플을 취재하는 기술 전문 기자이다. 과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취재하며, 소셜 미디어와 전자상거래 전략을 악용해 위험한 약물을 판매한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심층 보도를 이끈 바 있다.

guattari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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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7]
masquerade
IP 221.♡.72.157
04-21 2026-04-21 20:07:35
·
"과거 해로운 성격의 소유자들로 악명 높았던 회사" ㅎㅎㅎ
핫싱크
IP 104.♡.139.11
04-21 2026-04-21 20:10:28
·
소프트웨어의 정체 내지는 퇴보가 가속화되면서 망하는 길을 걷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아마티
IP 112.♡.250.136
04-21 2026-04-21 20:14:36
·
아이폰 다음이 없는 건 맞긴 하죠... 뭐 다른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고멍
IP 121.♡.192.187
04-21 2026-04-21 20:55:35
·
@아마티님 근데 인공지능 시대에서도ㅠ퍼스널 엣지 디바이스로써 결국엔 돌고 돌아 스맛폰입니다. 휴대성 대비 스펙과 편의성. 팬시로서의 가치. 접근성. 귀차니즘 리스크 등 종합적으로 안경보다 스마트폰이 우월해요. 안경은 AR측면에서 특수성을 극대화하는 장비지 스맛폰처럼 보편적이긴 힘들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옆으로 누워서 배긁긁하며 즐기는걸 못하죠.
하라쇼
IP 172.♡.206.33
00:25 2026-04-22 00:25:44
·
@고멍님 침대에 누워서 폰질하는게 최고의 휴식입니다 ㅋㅋ
매카닉
IP 14.♡.43.208
04-21 2026-04-21 20:42:38
·
AI 온디바이스로 가는 방향이면 저 인사는 상당히 적절하다고 봅니다. AI 자체야 여러업체들이 신제품 발표할때마다 서로 최고라고 하니 그중의 하나를 도입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오히려 기술쪽 전문가가 아닌 팀쿡이 CEO 였던것이 더 이상했지요. CEO가 바뀌면 애플의 강점이 더 나올것으로 보이며, 삼성이나 다른 경쟁사 들도 긴장할 필요 있다고 봅니다.
꽃길만걷자!
IP 39.♡.253.88
04-21 2026-04-21 21:56:37
·
AI가 아무리 흥해도 결국 사람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하드웨어가 필요하고 애플은 그 분야에선 독보적이죠. 애플도 ai개발보다 AI 플랫폼으로 방향을 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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