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는 그냥 무난하게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봤는데 지루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다만 영화와 별개로 제가 좀 화가 많아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귀신이 짜증 나더군요.
영화가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귀신은 다른 영화처럼 어색하지 않게(?) 자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귀신을 보는 제가 분노가 좀 많아졌다 느꼈다는 거죠.
제 눈에 물귀신은 강한 힘을 가진 불합리한 무언가로 보였습니다.
어릴 때는 이런 초월적인 불합리를 보면서 두려워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화가 나더군요.
더 용감해졌다는 게 아니라 불합리에 대한 두려움에 +분노가 된 느낌입니다.
말 그대로 물귀신이 발목 잡는 꼴을 보면 두려움보다 귀신에게 화가 나는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귀신 중에 물귀신이 제일 무섭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귀신이 발목 잡는다.'라는 말을 들으면 공포보다 짜증이 올라옵니다.
유머로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귀신이 나 죽여서 나도 귀신 되면 저것 가만 안 둘 거라고.
'지가 뭔데 ㅈㄹ인가. 솔직히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더라도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남의 발목을 잡고 ㅈㄹ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귀신 진짜 짜증 나네요.
캐릭터에 원인이 없고... 그래서 그런지 끝에도 너무 허무하게 끝난달까요...
각본과 캐릭터가 별로라고 느꼈어요...
그냥 뭔지를 모르겠어요
결론은 김혜윤 때문에 다 죽은건가요?
실제 귀신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보지 않으려고요.
10여년 전에 곤지암이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봤는데 귀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재밌었습니다.
그러다가 귀신이 나오는 순간 유치해져서 재미가 없더라구요.
파묘도 역시 예고편에 귀신이 나오는 거 보고 안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안 봤습니다.
알포인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게는 신비롭고 비과학적인 현상으로 미지에 대한 공포심을 주는 것이 흥미롭지 직접적인 귀신 출현은 그냥 어렸을때 봤던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더라구요.
아 저도 다시 생각해보니 알포인트는 재밌었습니다.
그래도 귀신이 직접적으로 안 나왔으면 더 좋았을 거 같긴 합니다.
나이 먹으니까 점점 눈에 보이는 귀신은 좀 유치해서 공포로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등산 좋아하는데 자정이던 새벽이던 비가 와서 안개껴서 앞이 거의 안 보이던 겁은 안 나고 오히려 사람 없어서 즐기게 되네요.
그러면 물귀신은 호수바닥에서 걸어다닐까요? 아님 바닥에서 파닥거릴까요. 그럼 잡기 쉬울것 같은데.
아..가뭄때 비내리라고 기우제 지낼께 아니라 호수물을 다 빼버리면 물귀신들이 지 살라고 하늘에 다이렉트로 연락하겠네요. 비좀내려달라고.
*귀신 믿지 않습니다. 귀신이 나를 죽이면 나도 그놈 영원히 쫒아다니며 괴롭히면 됩니다. 이미 죽었기 때문에 더이상 무서울게 없지요.
*처녀귀신도 안믿습니다. 누가 손한번 잡아볼랬더만 그뒤론 전혀 나오지않았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