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육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항상 고개를 갸웃합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대체 뭘까요?
애들 내버려 둘 수 없으니 가둬두는 보호소?
내 아이 등급 높여주는 입시학원?
내가 일하고 쉴 수 있게 맡아주는 탁아소?
아니면 학원 보내기 전까지 잠시 머무는 휴게소?
설마
나의 유전적 후계자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실존적 불안감을 달래줘야 하지만
내 자식에 대한 그 어떤 터치도 해서는 안되는 기괴한
NPC와 인공지능 로봇으로 이뤄진 '홀로 세계'???
제가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 시켜보고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은
고3 지나면 아무도 교육에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저도 그렇더군요.
다시 말해 '학부 입시'라는 핵심 이슈를 빼면
사실 우리나라 '학부모'나 '명사' '인플루언서' '교육-정치인'들은
아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입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부차적'입니다.
이게 거의 1천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과거 제도'의 힘일까요?^^
요 며칠 전에 하이닉스 생산직 구직 공고 덕분에
갑자기 '특수 고등학교'에 대한 관심이 확 올라가긴 했더군요.
이걸 보면 취업에 대한 입시의 지배력이 '다양화'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조선시대의 무과나 잡과 등등처럼 말이죠.
다만, 대한민국 내부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 지식, 체력, 인성, 건강, 그리고 '실존'을
이 정도의 싼 비용으로 탁월하게 중간선 이상으로는 유지시켜주는 '시스템'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내 돈 들여서, 내 원하는 대로 '홈스쿨링' 하면 얼마가 들지?^^
유튜브만 봐도 차고 넘치는 '참교육(aka 폭력)' 없이,
이 정도로 유지하는 게 그게 말이 쉽지 얼마나 힘들겠어요. 집안 일 하고, 두어 명 짜리 팀 관리만 해봐도 알잖아요?
그러니 다들 조금만 '예의'를 갖춰줬으면 좋겠어요.
내 새끼는 좀 더, 그래서 결국 어떤 공적 의무 앞에서도 큰 소리 치며 무시할 수 있는
그런 '특별 시민'으로 키우고 싶은 게 또 사람의 욕심이겠거니 합니다.
(그 대표자가 5060 엄마 부대의 환호를 받는 묘상망측한 검사 출신 정치인이죠.)
그런데 그 욕망과 욕망의 부산물인 공포감이
교육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피와 뼈와 살을 발려가며 버팅기는 '교사'들을
지금 죽기 직전까지 쥐어짜는 방향으로 가고 있거든요.
"불완전해, 불완전 하다고!!! 그러니까 지옥이야. 거부할 거야!"
당신의 병적인 청결 의식에 맞춰주느라
지치고 무기력해진 교사들이 내 새끼를 캐어(?)해주는 건 또 싫잖아요?
하나뿐인 내 새끼 소중하긴 하지만
내 새끼만을 위해 100퍼센트인 '공적 시스템'은
게임 속의 환상일 뿐이란 소리였습니다.
우린 서로 연결된 세상, 서로의 침과 숨결을 주고 받으며 사는 존재입니다.
그거 사전 체험 해보는 데가 '공교육'이고요.
인성 교육도 시켜주고
사회 교육도 시켜주고
잘못했으면 혼내고
정말 잘못하면 체벌도 하고
어느정도 사회화 교육도 시키고
그런 역할을 적절하게 했다면
지금 학교는 그런 걸 못하죠
체벌 금지가 됐으니까요
선생이 학생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려고 하면
학부모들이 민원제기하고
소송들어갈 수 있도록 구조가 확립되어져서
지금 학교는 그런 역할을 못하는
소극적 역할을 시늉만 할 수 있는
애들 잠깐 맡기는
곳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죠
지금 학교는
그냥 부모들 일하러 가야하니
그 시간동안 애들을
잠깐 맡기는
그런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이 듭니다
입시는 학원이나
온라인강의에서 해결하고요
죄송할 거 없고요
지금 학교는 제대로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보여집니다
정치권에서 나서야 합니다
옛날식으로 완전하게 돌아가자고 하는 요구가 아닙니다
옛날의 40% 정도로만 돌아가도 됩니다
지금의 구조는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선생의 교권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학부모의 민원은 적절하게 컷 해줘야합니다
그리고 학부모에 의한 막무가내식 소송도
정치권에서 막아줘야 하고
그걸 제도적으로 못하도록 입법해야합니다
규칙을 지키고, 주어진 역할을 감당할만한 준비를 시키는 거요.
남의 물건에 손대면안된다 / 싸우면안된다 / 줄은 바로서야한다 / 지각하면 안된다. 등등 사소하지만 사회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규칙과 국민이면 알아야하는 필수 지식들을 "저렴하게" 교육하는거에요.
우리나라 공교육이수율이 높기때문에, 사회적으로 안정된겁니다.
민주주의 기본원칙, 자유와책임, 다수결의 원칙 같은 조직내의 규칙을 배우는것도 학교에요.
그다음 목적이 우수한 인재 선발이구요
그 당연한 걸 못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이며, 왜 이렇게 된걸까 개탄스럽습니다.
과거제 전통이 살아 숨시는 사회에서 계급화를 욕망하는 것을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의식은 그대로인데, 경제적 토대가 한번 리셋된 것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