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수십년간 일년에 한두번 소풍가고 해당 학교에서 졸업하기전에 한번은 숙박형 여행가고 해왔으니까 아무 의문없이 갔던 겁니다
그냥 관습적으로요
엄밀히 말하면 교육과정에 그런거 하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소풍이나 체험학습 가면 해당학년 교과들 차시중에 적당한거 끌어다가 재구성해서 가는 근거를 만들었던거죠
교과서 대신에 나가서 하는 활동으로 대체하겠다..
그러다가 트리거가 두번 당겨졌는데 첫번째는 세월호입니다
세월호 이후에 한동안 전국 대부분 학교가 수학여행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년 지나니 학부모들 요구로 부활하기 시작하는데 전형적인 공조직답게 행정적으로만 사고방지대책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어디 애들 데리고 가려면 식당이건 무슨 장소건 다 안전한 장소인지 사전답사 가고 확인해서 체크리스트 기안하랍니다
근데 그 체크리스트 보면 그 장소 가서 출장간 시간내에 1시간 둘러보고 확인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처음 가본 식당의 내부 외부 안전 위협요소를 뭔수로 삼십분안에 체크해요?
그냥 한번 가서 둘러보고 마는거죠 이런 절차들이 수십개입니다
학교가 여행사면 하겠죠 돈벌이가 되니까요 근데 교사들은 공무원이잖아요 안해도 되는 일을 굳이..?
두번째가 강원도 체험학습 사망사고인데 결국 교사는 2심에서 선고유예받고 겨우 교직은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만 그 선고유예 사유가 유가족과의 합의였죠 긴긴 법적 공방과 적지않을 합의금으로 만신창이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밖에 나가야할 이유가 있냐..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교사들은 공무원이고 저거 한다고 얻을게 하나도 없습니다 민원 들어오면 솔직히 오히려 좋아 분위기에요 그러면 안가면 되죠가 되는겁니다
소풍 수학여행 학생단체(스카우트) 아직도 열심히 하는 학교들 있습니다 사립초요 사립중고는 교직원 인건비 정부에서 지원받지만 사립초는 지원대상 아니라 오직 학부모들이 내는 학비로 다 처리합니다 그러니 고객만족해야죠
근데 공립에서 저런 행사가 이어지길 바라시면 그냥 학교를 전적으로 성원하시는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물론 원래도 90%학부모님들은 그러시고 10%의 진상 고객님들이 다 부스럼을 만드는거지만요
1. 자신의 직을 걸고
2. 법도 근거도 없는 업무를
3. 온전히 법적 책임을 져가면서 하라는 건 개소리죠.ㅋㅋㅋ
다 없애는 게 맞습니다.
사업 돌릴 때 프로젝트 타당성 검토하시죠?
그거 하루 나가겠다고 해야하는 일은 하루가 넘거든요 ㅋㅋ
게다가 나가서 학생 다치거나 사고라도 나거나 하면 다 교사 책임이죠?
이건 뭐 응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여태 편하게 해오던거 이제 교육청이 절차대로 하라 일 터지거나 나중에 감사 때 뚫리면 뒤진다?
이러니 못하죠
선생님들도 뭐 수업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절차적 업무랑 행정 일도 있으실테니
소풍이든 수학여행이든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안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더구나 요즘 분위기에서는 사고나면 유독 책임도 크고 욕도 많이 먹잖아요.
교육계 보고 있으면 그냥 관료제 폐해의 끝단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권한은 위에서 다 가져가고
말단은 다 뒤집어 쓰고요
교육감은 정치 이념 논리에 놀아나서 교육과 관련도 없는 사람들의 투표 + 그냥 아 다 해드릴게요 퍼줄게요 해줘식 운영으로 자기는 입만 놀리고 장학사들 시키면 뭐 말단들이 ㅅㅂ ㅅㅂ 하며 일만 늘어나는거죠 ㅋㅋㅋ
장학사들도 뭐 아직까지 자기 하던거, 당한거 못 버리고 까라면 까야지 새끼 장학사한테 일 다 짬 때리며 온갖 악습 다 하면서 하는건데요 ㅋㅋ
주말 아침마다 반 아이들 모아서 해돋이도 보고, 산책도 하고, 댁에 아이들 불러서 문집도 만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열정으로 반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길러내신 분이십니다. 당시 학급의 구성원 한명 한명이 지금도 하나 같이 그 분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 같으면 고소고발 수없이 당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스승'이 있을 수 없는 환경이 된거지요. 교육 서비스 제공자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더 내딛으면 안되는.
그에 따라 선생님들도 빨간약을 먹게 된거죠.
예전에는 선생님들이 해당 동네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인 '지식인'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고,
(지방 시골동네는 대학 물 먹은 사람부터가 흔치 않았죠.)
부모들이 학생들의 훈육과 계도를 온전히 학교에 맡기고, 선생님이 학생을 어떻게 훈육하고 계도하든 (폭력이 수반되더라도) 받아들였으니까요.
선생님에게 맞고 오면 학교에서 뭘 잘못했냐고 또 때리는 일도 흔했죠.
근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학부모들 대다수가 대학 물을 먹었고, 선생님보다 학벌 좋은 학부모도 흔해요. 선생님은 그냥 흔한 교육공무원 직장인(?)일 뿐이고, 이제 학부모들은 선생님에게 내 아이의 훈육과 계도 권한을 넘기지 않아요.
투표권을 가진 학부모들이 이러니 정치인들도 교사 권한을 제한하고, 교육부에서도 선생님들부터 잡기 시작한거죠.
툭 까놓고, 학교에 문제 생기면 교사부터 쥐잡듯이 잡는거? 교육부에서 먼저 시작하잖아요.
학부모들 대다수가 빨간 약을 먼저 먹고, 선생님을 지식인이자 학생의 훈육자가 아닌 교육 공무원으로 대하기 시작하니,
선생님들도 이제 학생을 제자가 아니라 교육 서비스 업무에 따른 교육 대상자(?)로 보게 되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교육부가 선생님들부터 잡기 시작한게 아니라 애초에 교육부가 교사를 보호해준 적은 없다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학생 훈육이나 계도나 이런데서 생기는 문제들이 안 잡을 껀수였지만,
학부모들의 스텐스가 바뀌니 두들겨 잡게 된 것 뿐이죠.
다른 부처들도 산하 청이나 처의 공무원들 지켜 주던가요?
저도 정부 연구 용역하면서 공무원이나 산하기관들 담당자분들 종종 만나고 일 했지만, 정부사업 문제생겼을 때, 중앙부처가 담당 공무원이나 산하기관 담당자를 지켜준다거나 그런 경우 본 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중앙부처 고공단들도 국회 대관이네 뭐네 하면서, 더 윗선들에게 쥐 잡듯 잡히는거 똑같을거고요.)
되려 최대한 굴려서 비용편익 뽑아먹고, 책임문제 생기면 책임소재 최소화하고 징계하고 하는 일 하는거 아니던가요?ㅠㅠ
저 개인적으로... 이건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상황이고, 이걸 교육부나 교사에게만 일어나는 일로 한정할 것도 없는거 같습니다.
정부부처가 아닌 어느 기업이나 기관들에서도 일상적일 수 있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