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중국의 SNS를 뜨겁게 달군 두곡의 번안곡 이야기입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족과 56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로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화 정체성에 대한 사뭇 다른 두가지 경우가 있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관점과 비판은 일단 접어두시고 이런 현상이 있구나 정도의 정보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정체성의 확산
원곡으로 추정되는 영상으로 곡명은 'waz kiqiptu' 이고 원작자는 불분명하나 Miradiljan-Bawudun 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서북부에 주로 거주하는 위구르족 언어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은 단순한 가사이지만 위그르족 특유의 에쓰닉한 멜로디와 창법이 녹아있습니다.
어떤 경로인지는 몰라도 이 노래를 번안해서 부르는 영상이 틱톡에서 대유행중입니다.
보통화버전으로는 일반적으로 '放弃了 (포기했어 내지는 놓아줬어의 의미)'라고 알려진 가사 버전이 있지만 이또한 제각각인 것으로 보입니다. 광동어 버전도 있고 연주곡도 있습니다. 각각의 소수민족이 자신의 말로 바꿔 부른 영상도 있습니다.
아무튼 자기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른 다음 틱톡에 공유하는게 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2. 정체성의 한계
중국 혁명가요 중에 '영산홍' 이라는 곡이 있는 모양입니다.(가사의 특성상 영상을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추정컨테 중국 공산당이 대장정을 시작하기 전 중국 강서성 징강산에 은거할 때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곡 같습니다.
논란은 누군가가 이 노래를 조선어로 번안한 AI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노래 제목도 '진달래(중국명 金达莱)'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 번안곡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혁명열사의 선혈을 기리는 이 곡을 마음대로 번안하여 부르는 건 혁명정신에 대한 모독이다
- 조선족 너네도 중국인 아니냐
- 더군다나 영산홍은 강서성의 성화(공식적으로 성을 대표하는 꽃)다.
옹호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 영산홍과 진달래는 같은 꽃의 다른 이름이다
- 국공내전과 항일전쟁 기간 조선족의 활약은 모두 알고 있지 않냐. 자격이 있다.
- 연변조선족자치주 주화(성 아래의 행정단위인 주의 대표 꽃)가 진달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면 진달래, 그리고 진달래와 닮았으나 꽃잎에 주근깨와 비슷한 점이 많으면 철쭉(잎과 꽃이 함께 핍니다), 영산홍은 철쭉과 닮았지만 철쭉과 진달래와는 달리 수술이 5개입니다. 진달래는 화전 등 꽃을 먹을 수 있고 영산홍과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