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일? 이란 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서사와 현실의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꽤 합리적인" 새 정권이 들어섰고 미국의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는 서사를 고수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 이야기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앤턴 트로이아노프스키 | 워싱턴 특파원 | 2026년 4월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이미 끝난 성공으로 그리려 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자신의 방식대로 현실을 규정해온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서사에 굴복하지 않는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트럼프는 수요일 방영된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새 지도부를 두고 "새 정권"이라 칭하며 "솔직히 꽤 합리적인 편이다. 비교해 보면 꽤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이란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고 선전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오히려 이번 전쟁이 이란 정치·경제의 핵심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내부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전쟁 초기 부친을 잃고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 신임 최고지도자는 취임 이후 아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등장 자체는 연속성의 상징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의 대이란 강경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 이란 프로그램 수석이사 베흐남 벤 탈레블루(Behnam Ben Taleblu)는 "가장 관대하게 평가해도 지도부 교체 정도라 할 수 있다"며 "이 갈등을 지지한 측이 이를 긍정적 변화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교역은 아직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고, 이란 정부는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트럼프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논리에서는 미국의 승리가 이미 확실하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반복해온 주장을 이번에도 되풀이하며, 미국이 이란의 해군·공군·방공 장비를 모두 격파하고 고위 관리 다수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핵무기 포기를 거부한다면 "한동안 함께 살아가야 하겠지만, 그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분석가들에 따르면, 지난주 휴전으로 막을 내린 40일간의 미국·이스라엘 공습은 이란 체제 내 군부와 강경파의 입지를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파괴와 미국·이스라엘군에 의한 고위 관료 제거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은 세계 교역에 혼란을 일으키고 미국 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오히려 더 대담해진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위협과 엄포를 핵심 외교 수단으로 삼아온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굴복시킬 지렛대를 찾아 헤매는 형국이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현재 추진 중인 이란 항구 봉쇄 효과가 결국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의 페르시아만 교역 압박에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전 국무부 관리이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인 모나 야쿠비안(Mona Yacoubian)은 트럼프의 이란 전쟁 교착 상태와 동맹국 상대 관세 위협으로 양보를 받아낸 성공 사례를 대비했다.
야쿠비안은 "이건 그가 한 획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강인한 개인 역량 중심의 접근법이, 내 견해로는, 이란의 복잡성과 불투명성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정부는 이란과의 획기적인 합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켜 왔다.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은 화요일, 트럼프가 이란이 정상적인 나라처럼 행동한다면 경제적으로 정상적인 나라로 대우하는 대타협(grand bargain)을 원한다고 밝혔다.
밴스는 "그는 작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주 파키스탄에서 이란 관리들과 장시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없이 돌아왔다. 그는 화요일 미국이 계속 협상에 나설 것이며 "협상 상대방도 합의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고통과 이란 전쟁 비인기론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국이 트럼프를 상대로 가진 협상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란이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미래 거버넌스 등에서 자국 요구를 관철하려 하면서, 트럼프에게 가장 중요한 핵 문제에서는 강경하게 버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7월까지 대이란 트럼프 협상팀에 있었던 네이트 스완슨(Nate Swanson) 전 미국 관리는 테헤란 정권이 협상에서도 "전장에서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가 스스로 전쟁에서 이겼다고 느끼는 체제에 변혁적 변화를 강요하려 한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현재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 소속인 스완슨은 "이란은 자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합의만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것은 십중팔구 소규모의 거래적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완슨은 또 트럼프가 온건한 새 이란 지도부의 일원으로 내세우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국회의장 같은 이란 협상가 개인의 실용주의를 지나치게 의미 있게 해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공고한 권력 기반 없이는 모든 이란 관리들이 강경 노선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완슨은 "지금은 갈리바프든 누구든 당의 노선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 앤턴 트로이아노프스키, 뉴욕타임스 워싱턴 특파원. 전임 모스크바·베를린 외국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