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작년 7월부터 시작해서 5개월하고 겨울에 추워서 4개월쉬고
이제 복귀한지 약 3주정도됩니다.
그동안 운동을 하면서 느낀점을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평생 운동이라고는 고등학교때 잠시 다닌 합기도가 다였구요. 30 중반인 지금에 와서야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운동의 목적은 다이어트와 근력운동을 동시에 해서 예쁜 몸을 만들어보자라는 미용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헬스장은 주에 4-5일. 헬스장에 갈 수 없을때는 집에서 간단하게 푸쉬업 정도로만 했습니다.
1. 처음에는 체중변화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가 자연스레 관심이 줄어들어들었습니다.
저는 5년간 117kg에서 82kg까지 뺏고 운동을 쉬고 다시 하는 와중에 크레아틴때문에 86kg로 증량했으나 스트레스는 하나도 안받네요.
근력운동과 가벼운 유산소를 겸하면서 같은 몸무게인데 몸의 형태가 좋게 바뀌는게 보이니 숫자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2. 피부결이 좋아졌습니다.
보통 저를 처음보는 사람들이 제 나이를 묻고 많이 놀라는데, 20대 중후반으로 생각을 많이하더라구요. 여성분들에게 피부관리 어떻게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이 또한 운동하면서 좋아진거 같아요.
3. 3개월 만에 식스팩만들기와 식단조절없이 식스팩만들기는 불가능한것 같다.
3-6개월만 하면 나도 복근이?! 이런 동영상들을 보고 저 포함에서 혹하는 분들이 많은데, 물론 일반인기준에 운동을 한번도 안했던 저 같은 사람의 기준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다보니 그런사람들은 기존에 운동을 했다가 그만둔 상태에서 살을 다시 찌워도 몸이 기억하고 있기때문에 빠르게 다시 돌아가는거라 (머슬 메모리) 저 처럼 완전 초보가 그렇게 하기는 힘든것 같아요.
거기다 식단조절이 없으면 식스팩은 더더욱 만들기 어렵습니다. 다른쪽의 근육들이 빠르게 차고 올라오는데 반해 뱃살은 정말 죽어라 안빠집니다. 서서히 빠지는게 보이고 배에 라인이 서서히 갈라지는게 보이지만 본인 생각보다 더 오래걸리는것 같습니다.
4. PT는 돈주고 받을만한것 같다라는 생각입니다.
일단 내가 원하는 부위에 근육을 만들려면 정확한 지점에 자극을 줘야하고 초보자들에게는 유튜브를 보고 따라하지만 본인이 제대로 하는지 모르기때문에 기구 사용법이나 식단조절은 어떻게해야하는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극한으로 몰고가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때문에 돈주고 좀 배우다가 혼자 하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저 같은경우는 PT없이 운동좀 한다는 친구들한테 물어가면서 유튜브를 보면서 했는데, 단기간 빠른 효율을 얻는거보다 운동을 여러가지 해보며 재미를 찾는데 먼저 중점을 두었는데 그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를 많이 했습니다만, 운동의 맛을 안뒤로 어쩌피 평생할건데 좀 늦게 가면 어때라는 마인드로 하고 있습니다.
5. 운동하는것도 꽤나 돈이 들어가더군요
헬스보조제와 프로틴기반 식사, 비타민등등 이것저것 좋다는건 다 사먹으면서 해보니, 외식하는거보다는 덜 들어가지만 그래도 돈이 꽤나 나가더라구요. 운동복이나 운동화는 어짜피 한 3-4벌 사두면 그거 계속 돌려입으면서 가도 되니 한번만 들어가는데 유청 단백질이나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고정비로 상당하더라구요.
그래도 건강비용+미용비용+식사를 통틀어서 지출한다고 생각하면 야식이나 밖에서 사먹을때보다 비용이 덜들긴 합니다.
6. 나 바뀌고 있는거 맞아?
매일매일 운동하고 탈의실에서 온갖 폼(?)응 잡으면서 사진을 찍어봐도 나 바뀌고 있는거 맞나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후 순간적인 펌핑으로 근육이 부풀어 올라 나 좀 멋있어보이는데 싶다가도 꺼지면 이게 맞나 싶은데 사진을 매일 찍어보고 한달 단위로 비교해보면 조금씩이지만 나아지는게 보이더라구요.
7. 내 기분이 어떻든 그냥 가야하더라구요.,
내가 오늘은 몸이 피곤한데 그냥 쉴까? 오늘 화나는일이 있는데 그냥 감정을 추스릴까 이런 각종각색의 오늘은 헬스장을 갈 수 없는 이유가
튀어나오는데 그냥 기분에 상관없이 가서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되면 오늘도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꾸준함이 변화를 만들더라구요.
8. 멘탈이 좋아졌습니다.
운동하고 가장 많이 느꼈던건 화가 많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성격이 예민한 편에 불평등과 불합리한것 손해보는것은 잘 못참는 성격에 항상 아침에 출근하면 무척 예민한편이 였는데 운동을 시작한뒤로 친구나 직장동료들에게 짜증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빈도도 줄었고 스스로가 많이 평온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온라인에서 키보드 배틀을 즐기고 내가 승리자가 되는게 중요했는데 멘탈이 좋아지니 아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많이들더라구요.
9. 인기가 많아졌다(?)
고등학교때부터 시작해서 평생을 거구로 살다가 살이 빠지기 시작하니
주변에서 대하는 태도나, 데이팅앱에서 매칭 빈도 수도 증가하고, 사람들이 그렇게 친절할 수 없습니다. 살면서 잘생겼다는 소리 한번도 못들어봤는데 운동 시작하고나서는 가끔 듣습니다. 물론 저는 제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니 스스로 자존감도 올라가더라구요.
10. 스스로를 꾸미고 관리하는게 재밌어진다.
평생 로션도 안바르고 살던 제가 비비도 발라보고 머리도 스타일링해보고 패션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쓰는 돈은 다 돈 낭비! 그돈이면 더 좋은 전자제품, 게임아이템을 사지 이랬는데
내 젊은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지금 꾸밀 수 있을때 많이 꾸며보고 사람들이랑 놀아봐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1. 셀피를 찍을때 얼굴 줄여주는 필터 안써도 되는 쾌감
예전에는 셀피 한번 찍을때도 기본 카메라앱으로 찍어서 라룸으로 색조절하고 스노우로 얼굴크기를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면 요즘은 그냥 얼굴 잡티제거만 간단하게 하고 그냥 소셜미디어에 공유합니다.
얼굴 크기 줄인다고 얼굴 주변의 물건들이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 일그러트리지 않아도 되는것도 너무 좋고요.
12. 챗지피티가 운동할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남들에게 물어보긴 좀 그런 것들이나 내 몸에 변화등이나 운동 루틴들을 짜는것등 물어보면 친절히 자세히 알고 싶은걸 잘 알려줍니다.
도움 많이 받고있습니다.
13. 운동을 하다보면 내 몸의 문제점들이 보인다.
손의 힘의 불균형이라던가 골반이 틀어져있다던가 , 코어힘이 부족하다던가 하는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운동으로 고쳐야할게 산더미처럼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 와 씨 이건 진짜 평생해야되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근육은 밥 먹듯이 채워야 기본이 유지 되네요..
꾸준한 운동으로 더 멋져 지십시오!!!
완전 시골이라 가격도 비싸고 짐도 좀 후졌는데 집 바로 앞이라 그냥 다니고 있어요 90유로에 3개월입니다
지금은 나름 긴팔 옷을 입어도 운동하세요? 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앞뒤 두께도 두꺼워졌고 옆으로도 넓어져서 니트류나 맨투맨을 입으면 티가 나서 좋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복근은 숨어서 나오질 않네요. 벌크는 대충 생겼으니 이제 자전거 비중을 높여가면서 체지방을 줄여나가볼까 합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시죠 ㅡㅡㅋ
쉬고 잘 놀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