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 그런데 말이죠, 이 '인터넷'이라는 것 말입니다.
혹시 그것에 대해 좀 아시나요?
빌 게이츠 : 물론이죠
진행자 : 도대체 그게 정확히 뭡니까?
빌 게이츠 : 음, 그곳은 사람들이 정보를 게시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기만의 홈페이지를 가질 수 있고,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최신 정보들이 올라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사람들에게 전자 우편(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고요. 그야말로 거대한 새로운 물결입니다.
진행자 : 네, 하지만 알다시피 잘 모르는 대상을 비판하는 건 쉬운 일이죠. 지금 제 입장이 그렇습니다만, 계속해 보시죠. 제가 기억하기로 몇 달 전에 큰 발표가 하나 있었는데요. 인터넷인지 뭔지 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서 야구 경기를 중계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컴퓨터로 야구 경기를 들을 수 있게 하겠다는 건데, 저는 그때 혼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라디오라는 게 있다는 걸 저 사람들은 모르나?"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어요?
빌 게이츠 : 그게, 차이점이 있습니다.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진행자 :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 대체 뭐가 다르죠?
빌 게이츠 : 하지만 야구 경기를 당신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죠?
진행자 :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아까 말했던 메모리 장치 같은 곳에 저장된다는 거네요.
빌 게이츠 : 네, 맞습니다.
진행자 : 그런데 '테이프 녹음기'라는 게 있다는 건 아시나요? 글쎄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입장에서 볼 때, 제가 지금 뭘 놓치고 있는 건가요? 저한테 필요한 게 뭡니까?
빌 게이츠 : 만약 당신이 최신 시가(cigar) 정보나 자동차 경주 통계 같은 걸 알고 싶다면요...
진행자 : 아, 그런 건 이미 다 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터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 잡지 두 권을 구독하고 있고, '퀘이커 스테이트 스피드라인'에 30분마다 두 번씩 전화를 걸거든요. 자, 그럼 이제 컴퓨터가 제가 지금 얻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줄 수 있을까요?
빌 게이츠 : 오, 당신과 똑같이 특이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 그러니까 인터넷에 있는 '문제 있는 외톨이들의 채팅방'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빌 게이츠 :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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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대들은 인터넷 스마트폰이 당연한 세대지만,
저포함 여기 많은분들은 그런게 없던 시대를 거쳐오셨죠.
저때는 저렇게 생소하던게...
뭐 클리앙은 전산 계통 종사자 얼리아답터 분들이 많아
저런 초창기부터 쓴분도 많겠지만요.
하긴, 저도 2010년경만 해도 '스마트폰이 뭐 필요한가'
하고 그냥 일반폰 계속 썼었습니다...
지금은 또 AI의 시대.
기술발달이 너무 빠릅니다... 또 뭐가 나와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예전에는 차를 사람이 운전했단다"
"와! 할아버지도 하실줄 아세요?"
" 물론이지!"
이런 대화 하지 않을까요 ㅋ
어떤 분들은 AI의 시대에 대해 많은 공감을 주신 반면,
어떤 분들은 여전히 그럴리가 없다. 아직 먼 미래 이야기다. 온다고 해도 달라질 것 없다.
라는 분위기라서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ㅎ
계절의 변화는 다가오고 있는데, 뒤늦게 옷을 갈아 입으려 하면 이미 늦겠지요.
Winter is coming~ ㅎ
세대간의 공통 기억이라는 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전화가 안되었다고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텐데요..
인터넷 제끼고 독자적인 망(MSN)으로 독점하려고 했던 놈인데 ...
심지어 Windows95 에는 TCP/IP 도 없었는데 ...
퍼스널 컴퓨터
최영미 (1994 서른 잔치는 끝났다 수록)
새로운 시간을 입력하세요
그는 점잖게 말한다
노련한 공화국처럼
품안의 계집처럼
그는 부드럽게 명령한다
준비가 됐으면 아무 키나 누르세요
그는 관대하기까지 하다
연습을 계속할까요 아니면
메뉴로 돌아갈까요?
그는 물어볼 줄도 안다
잘못되었거나 없습니다
그는 항상 빠져나갈 키를 갖고 있다
능란한 외교관처럼 모든 걸 알고 있고
아무 것도 모른다
이 파일엔 접근할 수 없습니다
때때로 그는 정중히 거절한다
그렇게 그는 길들인다
자기 앞에 무릎 꿇은, 오른손 왼손
빨간 매니큐어 14K 다이아 살찐 손
기름때 꾀죄죄 핏발선 소온,
솔솔 꺾어
길들인다
민감한 그는 가끔 바이러스에 걸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쿠테타를 꿈꾼다
돌아가십시오! 화면의 초기상태로
그대가 비롯된 곳, 그대의 뿌리, 그대의 고향으로
낚시터로 강단으로 공장으로
모오두 돌아가십시오
이 기록을 삭제해도 될까요?
친절하게도 그는 유감스런 과거를 지워준다
깨끗이, 없었던 듯, 없애준다
우리의 시간과 정열을, 그대에게
어쨌든 그는 매우 인간적이다
필요할 때 늘 곁에서 깜박거리는
친구보다도 낫다
애인보다도 낫다
말은 없어도 알아서 챙겨주는
그 앞에서 한없이 착해지고픈
이게 사랑이라면
아아 컴-퓨-터와 씹할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