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저는 아마도 2014~2015년경에 클리앙에 처음 왔습니다.
10년즈음 지난 이 시점에서 저는 이제는 다시 클리앙에 문을 두드려도 될까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실 저는 굉장히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었습니다. (현재도 치료 중입니다.)
알콜 중독도 있었고요.
심각하게 제가 클리앙에 이상한 글들을 남긴 후, 죄책감에 며칠간을 힘들게 지냈습니다.
내가 왜 이런 글을 남겼는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가는 댓글과 글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여러 번 사건이 있은 후,
주변에 가족이 없던 저를 둘러봐주신 동료들과 지금의 남편이 저를 치료로 이끌어주었습니다.
제가 클리앙에 이상한 글을 남겨서, 그것을 보고 저의 상태를 판단해 준 것이 컸습니다.
그래서 정말 창피하면서도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지를 먹었는데도 클리앙을 계속 보는 걸 보고
남편은 "또 클리앙하냐?" 라고 핀잔을 주긴 하지만
어떻게보면 제 목숨을 살려 준 몫에 클리앙 모공이 어느 정도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조금..인터넷상이라고 나의 마음을 나쁘게 표현하는 걸 자제하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클리앙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입원 치료 및 약물 치료를 받았구요,
어릴 적 많이 안 좋은 상황이 있어, 가족 치료도 함께 받았습니다.
가족 모두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였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거식증까지 가셨다가 다행히 괜찮으신 상태입니다.
아직 후유증이 많은데, 저나 가족에 대한 치료 후기는 원하시면 나중에 공유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공격적이고 나쁜 글을 썼는데도..
그리고 정말..건강이 최고입니다..!
항상 몸이 불편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정신 건강도 나아짐에 감사합니다.
날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도, 정말 제가 망가졌을 때 저를 챙겨준 사람들은 분명히 있었어요.
너무 괴롭고 힘들고 다 끝내고 싶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상황에선
잠시 심호흡을 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사정들이 있으니. 글 한두개로 판단하면 안되겠죠~ 악의가진거랑은 구분 되는거니요 ~
생각과 감정이라는 게 예상치도 못하게 날뛸 때가 있습니다.
정도만 다르지 뇌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그럴때 마다 그런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지켜보고, 가만히 놔두고 기다리면 날뛰던 생각과 감정이 어느덧 약해지고 스스로 사라집니다. 호흡을 가라앉히고 코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집중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과 감정, 불안이 어떨 때는 내가 도저히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거나 한 방향으로 흐를 때가 있을 수 있고, 그때는 고삐를 붙잡고 그 방향으로 가는 문을 잠시 잠궈서 그런 흐름이 반복되지 않게, 길이 나지 않게 손을 써야하는데, 그것이 병원에서 해주는 치료들입니다.
제가 정신과 전문의는 아니어서 글 쓰신 분보다 아는 게 적을 수도 있을 건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평안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가장 큰 치료약이 아닌가 싶습니다.
힘드시면 글 올려주시고 푸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