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25년에 고향 친구놈이 갑자기 연락해서 영상편집 배워서 취업할건데
돈 없다고 100만원 언저리 예산으로 노트북 알아봐달라고 한 적 있습니다.
중고는 싫고 예산은 더 안늘린다고 하길래 맥북은 당연히 제외했고
컴퓨터 문외한이라 그나마 이 친구한테 익숙한 윈도우 노트북만 고려했습니다.
16인치 16:10 sRGB (120%인가 100%인가) 디스플레이 -> 별도 모니터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것 같아 이렇게 정했습니다.
라이젠8845hs, 4060(5060 출시전), 듀얼팬, usb4포트 탑재, 프리도스
106만원 가격으로 이렇게 알아봐줬더니
실물 디자인이 별로라며 (디자인, 디테일 버리고 실성능에 몰빵한 제품이라고 이미 말함)
"이럴거면 맥북을 사고 말지!"를 포함해서 기분을 팍팍 긁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더군요.
이후엔 "쪽팔려서 도서관 카페 못들고 간다"고 말한게 절정이였네요.
아직도 가끔 생각나서 빡치고 있고 개인적으로 손절했습니다만
그간 지인들에게도 노트북을 알아봐줬지만 이런 진상(?)은 처음인지라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학교 다닐때(공대) 다른 동기들이 노트북 추천해달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1. 보통 용도를 확실히 함
2. 추천요청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정보탐색
3. 구매결정 및 실패로 인한 책임회피X
4. 학업, 작업시 성능부족에 부딪혀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느낌
이 친구들은 덕분에 실습시 다른 학우들보다 빨리 끝났고 작업(게임포함)시 쾌활해졌다고 실효성을 느낀 경험담을 전해주더군요.
이 친구는 많이 달랐습니다.
1. 용도가 너무 막연합니다.
용도를 물었더니 영상편집을 시작으로 꿈 이야기를 합니다. 이걸 통해 영화감독이 되겠다라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사양이나 작업환경 물어본건데...
2. 회피성향이 짙고 무기력합니다.
영상편집에 사용할 SW의 최저사양 혹은 기타 플러그인 등등을 대충이라도 알아보라고 했는데 대략 1~2주 동안 바쁘다면서 얼버무리더군요. (그간 직업이 없던거 다 알고 있는데 뭔...) 여기서 추후 분명 사소한 것도 내 탓을 할 것이라는 촉이 왔지만 끝은 보는게 깔끔할 것이라 생각해버리고 마는데...
3. 추천요청은 정보탐색이 아니라 책임지고 구매해주길 바라는 책임회피용
나한테 하청줬다가 잘못되서 막말을 한거늬?
4. 본인 관심에 없는 어휘는 귀를 닫아버립니다.
cpu, gpu 넘버링에 대한 등급을 아반떼, 소나타, 그랜져에 비유해서 말해줘도 나중엔 "머리아프다" "이야 너 많이 안다"라면서 피드백을 회피를 하더군요. 구매한 후, 해당 노트북 램이 16GB라 생산성 고려하면 32GB로 업글하는 걸 추천했는데 램이 뭐하는 물건인지 말해줘도 당장은 롤이 잘 돌아가니 듣기 귀찮아서 또 회피를 합니다. 여차하면 LLM에 물어봐도 되는걸 본인 물건 사면서 대체 왜....
5. 맥북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x86맥프레(15인치 2013late, 13인치 2015early)(현재는 M5맥북에어, 4050노트북하나 3060데탑두대, 8BayNas를 운용중) 사용경험으로 비추어볼때 당연히 훌륭한 노트북이지만 친구 성향을 보았을때 익숙한 걸 쓰는게 실효성있고 우선적으로 예산이 100언저리에 중고는 안되는데 맥북에어를?... 게다가 쿠팡할인할때 산거(106만원 노트북)라 약5000원정도 추가하면 3년간 보험가입이 되는데 돈 없다고 그걸 안넣었습니다..
구매 후 3주 정도 후에 실물 보여준다고 다른 친구와 놀러온다길래 살펴봤더니
윈도우11은 설치되어 있는데 C드라이브가 SSD최대용량보다 20GB정도(할당안됨) 덜잡혀있고
영상편집 배울거라는 놈이 프리미어프로나 다빈치조차 안깔려있고 롤만 설치되어 있더군요.
왜 프리미어프로는 설치 안했냐고 물어보니 설치절차가(이 친구 주머니 사정상, 정상적인 버전은 아닐 것이라 추측) 복잡한데 자기는 이런거 남들보다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싫어한답니다. 그런놈이 새로운 시스템(맥OS)에 적응하겠다고?
한가지 사례를 가지고 섣부르게 결론 내리는 감이 크지만
막연하고, 회피적인 성향, 공짜로 책임져 달라는 태도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업그레이드를 원하는게 아니라면
일단 거르고 바보인 척 하는게 상책입니다.
결국 자신을 위한 제품을 사는거고 도움요청한 사람에게 신세지는건데
최소한의 의욕은 보여주는게 순서라 생각합니다.
전 동생이 추천해달라고해도 맥북 사라고 하고 더 이상 말안합니다.
신경써주고 욕먹는 대표적인 일인데다가 상대방이 컴을 모르면 모를수록 욕을 더 먹어서 해줄 필요가 없는 일이죠.
돈도 없고 의욕도 없으면....하 생각만 해도 피곤하네요
사채라도 써서 대기업(삼성, LG, 애플)제품으로 가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ㅠ
가끔 뜨믄뜨믄 생각나는데 참...처음있는 경우라 잊혀지지가 않네요.
앞으로 컴맹이라 스스로를 세뇌하고 인간관계를 진정성있는 사람들 위주로 좁혀야겠습니다.
이것도 다 인생의 교훈이다~ 생각하세요 덕분에 진상판독 스킬이 +1 되었습니다?
컴퓨터 관련 일로 밥벌어 먹고살겠다 목표하는 사람이
자기 장비도 하나 못골라서 남한테 부탁했던 사람들은
중도에 다 그만 두고 다른 일 하고있습니다~
회피형이 괜히 회피형이라 불리우는게 아니죠..
거기에 남의 추천으로 무언갈 샀다 ?
이 얼마나 기승전 남핑계 대기 좋은 상황인가요 ㅎㅎ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손절 잘 하셨습니다… ㅠㅠ
성격이 참 좋으시네여 ㅎ
실제는 치와와 같습니다. 여우와 곰이였나... 감사합니다ㅠ
감사합니다!
앞으로 인생을 좀더 경험하다보면 자연히 느끼겠지만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경험하면서 살아가는겁니다.
사회 생활도 마찬가지에요.
고객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싶다고 해서 열과 성의를 다해서 자료 만들어주고, 공부시켜주고, 금액까지 다 뽑아주고도 수주 못하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우선 협상 해줄것처럼 굴어서 대응 다 해줬는데 최저가 입찰 진행을 한다던지....
별의별 일이 다있는게 사회 생활입니다.^^ 이런저런일 겪다보면 상처를 덜받게 되더라구요
안좋은 말도 잘 흘리는 타입
자칭기기덕후인데
전자기기 관련 반응이 이런건 처음이라 유독 데미지가 컸던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