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엔지니어인데, 영업 쪽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정말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영업하시는 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저는 일단 그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듣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궁금한 점이 계속 생깁니다. 빠진 조건은 없는지, 앞뒤가 맞는지,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인지 하나씩 확인하게 되고, 그래서 질문도 이것저것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물어보다 보면 설명 안에 모순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을 그냥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그 모순부터 풀어야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이 시점부터 슬슬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간 느낌상 “그냥 대충 알아듣고 넘어가면 안 되나?”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다 보면 저도 더 이상 깊게 묻지 않게 되고, 그냥 대충 듣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계속 안 된다고 하게 됩니다. 불가능하다고 말하게 됩니다. 애초에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데, 그걸 어떻게 가능하게 하느냐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와 이야기할 때도 비슷합니다. 저도 질문이 많고, 상대 엔지니어에게도 계속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엔지니어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보통 둘 중 하나 결론이 나요 상대방의 실수이거나, 아니면 제 실수이거나요. 그래서 더더욱 질문하고 확인하게 됩니다.
반대로 제가 영업사원에게 기술적인 설명을 할 때도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저는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하려고 질문이 정말 많이 생기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질문이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는 그걸 보고 “아, 이해하셨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이해는 무슨, 그냥 이해한 척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정말 시험 삼아서 일부러 아무 말이나 섞어서 해봐도, 상대방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면서 “아 그렇죠”, “좋네요”, “맞습니다” 하면서 맞장구를 칩니다.
그때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이 사람들은 이해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분위기상 리액션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제가 느끼는 건 이렇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이해하려면 질문이 많이 나오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순이 있으면 당연히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걸 해결해야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해했는지 안 했는지보다,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냥 제가 너무 피곤하게 살아온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
엔지니어 대우가 별로여서 엔지니어 여럿이 경쟁사 영업부로 가니까 실적 빼앗기고 영업부 대응이라고는 단가 조정밖에 안되더라구요. 케바케겠지만 영업직이 회사 벌어먹인다는 말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고객들은 돈을 내는 갑이니 깊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피같은 돈을 내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회사에서 영업직들은 대체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 영업 사원 아니면 대화가 어렵다면서 클레임하는 고객들도 있거든요.
반면 개발직은 대체가 매우 쉽습니다. 기록도 매우 명확하고 논리도 수학적이라서 인수인계가 시간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나중에 창업을 하려는 개발자의 경우에는 영업 파트의 언어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
마치 실수찾기 커뮤니케이션 같은 느낌요
분명 길을 하나만 보고 다른루트를 생각했을텐데 방향이 아예 다른것 처럼 서로를 믿지못한 대화는 대화가 아닌 편협적사고로만 대화중일거라 소통이 힘들겁니다
이해나 인지는 나중 얘기같군여
DB 돌리고 엑셀 시트 만들어서 3-4일 작업하고 회의 들어갔는데,
20년 영업 경력의 옆 팀장님이 "그거 대강 이쯤 될 거 같은데." 감으로 추정하는 수치가 거의 근사치더군요.
물론 감으로 나온 수치를 감사 자료로 제출할 순 없으니 저 같은 사람이 열심히 작업해야 하는 거겠지만,
그 뒤로 현장 경험 많은 분들의 근거없이 대강 감으로 던지는 말들을 경청하게 되었습니다.
꼬치꼬치 물어보면 귀찮아 하거나 아는척.
명확히 하자는 것 뿐인데 약점 들킨다고 생각함
회사에 따라 pm, 상품기획, 영업지원....
한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주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