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는 제가 베이컨토마토디럭스 햄버거를 먹으면서 글을 쓰기 때문인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책읽는 습관을 위해서 '독서=놀이 또는 휴식'이라는 주입식 교육을 어릴 때부터 해왔습니다.
그래서 초등 고학년이 된 요즘도 '아빠 나 학습지 다 풀었으니까 좀 놀게요~' 하고 책을 읽지요.
책 그만 읽고 좀 자라고 싸우기도 하고요...너, 독서, 성공적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읽는게 세상의 이치!
그래서 인테리어(와 퍼질러질 자유)를 포기했어요.
한X의 샘책장(3x5칸)이 거실에 4개, 서재방에 2개, 아이들방에 1개, 알파룸과 안방은 3x3짜리가 2개씩
전면창과 수납장 외의 벽은 대부분 책장이라 거실에는 소파도 없고 티비도 없고
거실 중앙에는 대형 책상겸 테이블+의자, 앉은뱅이 의자와 빈백
한칸에 20권 전후로 들어가니 최소 3천권은 넘을 거에요, 결혼 전에 모아놓은 제 책들은 창고에 빼 놨으니 대부분 아이들 책이죠.
아이들이 자라면서 지난건 나눔하고 비운만큼 새로 들이는데, 새책만으로는 감당이 안되어서 채소시장을 자주 애용합니다.
며칠 전에도 채소시장을 탐험 중이었어요.
반강제적으로 거실 소파에 반쯤 드러누워 간식 씹으며 쇼츠보는 삶에서 분리되다 보니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해야 합니다.
그 '뭔가' 중의 하나가 필사에요. 완성하면 아이들에게 생일 선물로 주고 있어요.(주의: 별로 안좋아함)
그래서 연필과 펜, 잉크 등 문구류에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3,000원짜리 노트(다이어리) 매물을 발견했습니다.
외국의 학회에서 나눠준 평범한 PU커버의 다이어리 였습니다.
그리고 남는 볼펜도 얹어서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볼펜이 까렌다쉬 849였습니다. 슬림팩째로 새제품인(슬림팩=선물용 자석 틴케이스)
이게 진짠가? 눈을 비비다가 당장 채팅을 걸고 송금부터 했습니다.
그다음 약속을 잡고 두두두 달려가서 냉큼 받았죠.
슬림팩을 열면 모나미153 같은게 들어있을까 싶어서 쿵작작쿵작작 까보니
있었습니다. 사쿠라가 아니 진짜 849가!
외국의 모대학에서 인쇄를 한 사은품이었는데, 레이저 각인이 아니라 실크인쇄라서
IPA로 살살 문지르니 지워지더군요(굳이 안지우고 사용했어도 금방 지워졌을 겁니다.)
외국 볼펜이라 파란색이었고, 무음 노크와 짧은듯 적당한 육각배럴 매트하면서도 착감기는 느낌의 바디...음 광고 아닙니다.
판매자분에겐 집에서 몇개나 굴러다녀서 필요없는 게다가 로고까지 인쇄된 볼펜일 뿐이었겠지만
저에겐 '누가 볼펜에 몇만원을 태워? 몇천원이면 황송한 필감의 한국과 일본제 볼펜이 수십가진데!(개인의 의견입니다)'
라며 장바구니에만 담아두었던 사치품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겐 고무줄 같은 이 무언가도, 어쩌면 살살녹는 미디움레어 스테이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여보?
라고 입을 잘못 놀려서 등짝 얻어맞고 맥X날드 햄버거를 먹고 있습니다. 맛있네요. 고무줄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