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9333?sid=102
일단 링크는 조선일보쪽입니다.
다른 기사들에 비해 댓글이 제일 많아서 저걸로 링크를 했습니다.
최근 지방선거가 코앞이라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서 그런가 이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잘 없더라구요.
그래서 가져와봤습니다.
아무래도 현직인 제 입장에서는 꽤나 큰이슈이다 보니 말입니다.
사건의 개요는 28주 쌍둥이 임신, 자궁경부봉축술, 소위 맥수술을 시행한 여성이 대구 시댁에 왔다가 갑자기 진통이 생겼고 대구쪽 대학병원에서 수용이 안되서 헤메이다가 원래 다니던 분당까지 이송되었고, 이후 늦게 분만이 들어가면서 쌍둥이중 첫째는 사망 둘째는 뇌손상을 입고 치료중이라 는 내용입니다.
댓글들을 보면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첫째는 왜 자궁경부봉축술 까지 받은 다태 임산부가 집에서 누워 쉬지 않고 대구까지 내려왔냐
둘째는 산모의 국적이 외국인임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실 산모의 국적은 이 사건과 하등 관계가 없는 내용이라서 거론할 가치가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산모가 미국인이면 어떻고 중국인이면 어떤가요? 한국인이었다면 이사건이 안일어났을까요? 아니면 한국인 산모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안걸었을까요?
첫번째 부분에 대한것도...
사실 조기진통, 자궁경부 짧아짐, 자궁경부 무력증으로 인한 자궁경부 봉축술을 시행한 산모 라고 하면 으례 집에 누워서 쉬는것이 당연하다 생각해서 대구까지 먼길을 간걸 비난하시던데...
이것도 이미 이런 산모들이 침상안정으로 누워있는것이 임신기간을 늘리거나 다른 장점이 없다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와있는 상태라서 말이죠.
저도 제 외래 다니는 산모분들 저런 경우 많은데 꼭 누워있지만 말고 가벼운 일상생활 하시고 주변산책도 매일 15-20분 이상 다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어디 여행가시는것도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다니시고 일정 너무 무리하게 잡지 마시라 정도 이야기 드리지 다니지 말라고 말씀드리지 않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산모가 대구까지 갔다 라는 부분도 비난받아서는 안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 사건에서 안타까운 부분은 대구광역시라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대도시이고, 그안에 대학병원급이 5-6개 이상 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저 산모를 수용할수 있는곳이 없었다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것조차도 누구를 비난할수 없는게 이 산모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NICU에 인큐베이터 두자리,
NICU에 아기를 위한 인공호흡기 및 각종 모니터 장비 두셋트
분만시 아기에게 응급조취를 취할수 있는 신생아 파트 소아과 전문의 2명
응급 제왕절개를 수행할 산과 파트 전문의
바로 들어갈수 있는 수술방과 마취과 전문의 및 마취과 인력
이 모두 갖추어 져있어야 하고 저중 하나라도 없다면 저 산모를 받을수 없는 상황이라는거죠.
그리고 사실상 대부분의 병원이 다른 조건 보다도 위의 세가지, 즉 신생아중환자실 과 소아과 관련 부분에서 수용불가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겁니다.
이사건은 산모의 보호자측이 국가에 소송을 걸면서 이야기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산모의 국적을 걸고 넘어지는 반응이 많은 이유도 그 소송이 원인일테지요.
정확하게 어떤걸로 소송을 걸었는지, 그리고 그 소송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저도 알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소송의 결과에 따라 의료쪽에 미치는 파급력은 클것이라고 봅니다.
수년전 산모 뺑뺑이 사고 이후 정부에서 '산모 전원 문의가 오면 병원상황 상관없이 무조건 수용해라'는 내용의 공문이 내려온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딱히 처벌 조항이 없었던거라 무시하긴 했지만...
요즘같은 분위기라면 처벌도 가능하겠지요.
보통 산모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이야기 되면 응급의학과 - 산부인과 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소아과쪽이 더 큰 메인이라는걸 의외로 놓치는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문제가 생기면 분만과정에서 문제라고 산부인과가 소송당하고 태어나서 캐어가 잘못됬다고 소아과가 소송을 걸리는게 요즘 추세니까요.
제가 예상하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대구쪽 전원문의 거절한 병원들에 대해서 감사 조사가 나가고,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들들 볶은 다음 그중에서 조금 애매한 상황에서 거절한 병원 하나 본보기로 처벌하는것, 그리고 산모와 태아들에 대해 민사 배상을 해주는데 그 주체가 그 본보기 당하는 병원이나 혹은 분만 받은 병원 둘중 하나에게 배상책임을 주고, 필수의료 의료진 배상보험에서 배상하게 한다음 이 멋진 제도로 피해산모도 보상받고 의료진도 손해가 없었다는 선전용으로 써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고위험 센터에 또 공문내려서 전원문의 거절한거 횟수 사유 같은거 작업해서 내라고 하고 일정횟수 이상 거절하면 지원금 삭감하겠다 혹은 거절하면 처벌하겠다 같은거 시킬것 같다.... 입니다.
뭐랄까...
어떻게든 몸 갈아 넣어가면서 일하면 더 처벌이 심해지고 제약이 커지면서 조여오는데,
모든걸 포기하고 손놓고 나가는순간 모든 책임으로 부터 해방되고 돈도 많이 버는 구조라는게...
그냥 웃음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의료사고에 휩쓸리는곳은 모두 기피하고
쉽게 돈벌고. 의료사고 없고. 편안한 레이저싸개 피부과로 모두 몰리는거라 봅니다.
다만 그 책임이 과중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와 대가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ㅅ;
저기서 단태아만 되도 갈수 있는 병원이 확 늘어나고 임신주수가 30주만 넘어가도 또 달라져요.
당연히 처벌받아야할 정도로 중대한 실수를 한 것들 입니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이 의료지식이 부족하고 대응할 방법이나 수단을 잘 몰라 명백한 의료 사고에도
유먀무야 넘거 갔지만 이제는 일반들도 의료사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의사들이 앓는 소리를 하는 겁니다.
즉, 사법리스크와 처벌은 별개입니다. 처벌을 받느냐 안받느냐를 떠나서 소송과 구속 우려 자체가 문제라서요.
과실이 아니더라도 "당신은 이 수술후 죽을수 있습니다" 를 고지 했냐 안했냐로 소송결과가 달라지는데 말장난일뿐이죠.
고지하면 아이 무셔라 하고 수술 안받습니까?
배상의 이유가 좀더 빨리 검사많이해서 조취를 빨리 취하지 않았기때문이다 였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26주 아기면 작은 검사하나라도 아기한테 영향이 갈수 있기때문에 최대한 검사를 적게 하고 꼭필요한 순간에만 최소한으로 하도록 지침이 잡혀있는 상황이지요.
거기다 저 판결대로 빨리빨리 검사 많이막 돌리면 과잉진료라고 조리돌림하고 검사비 삭감시키고 환자 및 보호자에 게 환급시켜주면서 '저 병원 순 나쁜병원인데 우리가 찾아서 돌려줬어요' 하는게 일상입니다.
그외에도 분만 과정에서 의료진의 과실이 경미하지만 혹은 과실이 없지만 이후 아기가 크면서 겪을 후유증이 크니까 의사가 배상해라는 판결도 종종 나오고 있어서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뭐 앓는 소리 하는거라 생각하면 앓는 소리 내던 의사들 다 그만두고 나가고 묵묵히 일하는 참의사들만 남아서 일하는 좋은 세상이 올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원인 역시 사고 발생 시 학교와 교사측에 법적리스크를 몰빵하는 부당함이 원인입니다.
그게 누구에게 좋은일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기존에 다녔던 병원에 의료기록도 다 있을거고 응급상황에 대처했을건데
모든건 확률적인 부분이니까요.
처음 밤 10시에 바로 분당쪽으로 이동했다면 이런 비극이 안 생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 타이밍에 바로 사설 구급차 타고 분당쪽으로 갔다면 어느정도 결과가 나아졌을거라고 생각은 해봅니다.
다만 만약이라는 걸로 이야기 하자면 최악의 경우도 가정을 해야 하다보니 끝이 없어지죠.
법 왜곡죄가 최근에 이슈죠? 이렇게 현실을 망쳐가는 법 왜곡죄를 그들에게 들이대어야 합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대처하기 위해서 고위험 산모 네트워크 사업이 시범사업으로 진행중이긴 한데...
내부에서 봤을때 사업돌아가는 꼴을 보면 구상부터 그냥 거한 헛발질이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입니다
다만 저는 여차하면 각자도생이라는 이름으로 나가서 먹고 살수는 있지만...
시스템이 붕괴되는 모습을 내부에서 보고 있자니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거나
평소 진료받던 출산할 병원 근처에 머무는게 정석 아닌가요?
솔직히 저 산모 가족도 너무 안일한 행동을 한겁니다
요즘 의료기술이 좋아져서 출산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큰데 불과 반세기전만 해도 난산으로 죽는 산모들 많았습니다
ai 에물어봐도 조산위험 구간이므로 될수있으면 가지말고 꼭가야겠다면 산부인과 에서 컨디션상담후 위급시 대구에서 대처방법까지 세팅하고 가라고합니다
산과가 욕먹는 이유가 멀쩡히 걸어들어간 산모가 분만 잘끝내고 별 합병증 없이 퇴원하는것이 사람들에게 기본으로 인식되어 있다 보니 조금만 잘못되도 우리가 멱살 잡히는거라고... ㅎㅎ
분만은 고위험 산모들 뿐 아니라 일반 산모들에게도 언제나 큰 위험이 닥칠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라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다 보니 응급상황에서 다른과에서 산모진료 보는걸 굉장히 무서워 하시면서 협진 의뢰주십니다.
완전 안전하다 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굳이 활동반경을 강제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쌍둥이 임산부들 같은경우는 36,7주경 분만일정을 잡고 태아 상태에 따라 34-6주에 분만 일정을 잡는 경우도 많아서 일반 산모에 비해 좀더 분만시기에 가까워 져있으니 조심하는게 좋다 정도 까지는 맞는 표현이라고 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대구정도 되면 대학병원도 여러개 있는 곳이다 보니 충분히 응급상황에 대처가 될것이라고 기대할수 있는 지역이긴 합니다.
저희는 훨씬 안정적인 상황이었음에도
다니던 병원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을 전혀 가지 않았습니다
대구가 이정도 대응을 할 시설이 없다는 점도 안타깝지만
당사자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을거 같네요
그냥 나중에 어디 학회에서 '이런이런 일 있었는데 밤에 정말 고생했어 ' 하는 소소한 이야기 거리로 지나갔을 상황이지요.
저희 애들도 쌍둥이이고 예상치 못했던 조산으로 일정보다 빨리
대학병원에서 출산하여서 NICU에 들어갔는데
별로 어려움 없이 들어갔습니다.
(몰론 계속 진찰 보던 대학병원이었습니다. 출산 전일 까지도 진료를 보았습니다)
의료환경 악화 원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산모도 교통사고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응급수술과 출산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없다는 건 좀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병원이나 의사들을 처벌해서 해결하는건 그냥 미봉책이고
다들 알고 있는 근본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저만 해도 분만 직전까지 와서 갑자기 소아과에서 못받아준다 해서 급하게 타병원으로 전원 보낸 산모분들이 꽤 되시니까요.
소아관련 세부 분과들이 점점 줄면서 이제 특정 상황에서는 아예 분만이 불가능한 경우도 생기기 시작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언제 어떤상황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고 그게 어느정도 응급한 상황인지 알수 없다는게 문제지요.;ㅅ;
고위험인데, 원래 다니던 병원도 아닌곳에서 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가 어렵네요.
그럴려면 당연히 경환은 상위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소신껏 컷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하고(진료거부로 몰아가거나 사후 책임으로물린다던가 강제수용 이야기 나오는 분위기에선 불가능) 당연히 수가나 이런 것하고도 연결이 됩니다
특정 질환군 (ex. 화상, 상처봉합 등등)은 아예 근처 전문병원 몇군데 알려드리고 그쪽으로 가시라고 하기도 하고 말이죠.
요즘은 응급실 이용팁이라고 일단 무조건 걸어들어가 접수부터 하면 된다는게 퍼져서 더 난장판인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대처 하기 위해서 항상 대기하고 있는곳이 소위말하는 3차병원들인데...
그걸 대응하기 위해서 자리랑 자원 비워두면 병원 놀고 있다고 등급산정에 불이익을 주거나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여유없게 풀로 돌리게 되는게 현실이예요;ㅅ;
누가 명확한 잘못이랄게 없는데 누군가는 또 처벌을 받아야 이야기가 진행되는거니까요.
누워만 있으라는건 아니죠, 요즘 뉴스에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실 뺑뺑이 수시로 이야기 나오는데
고위험군 환자가 대책없이 장거리로 여행을 가고, 저녁 10시부터 통증이 있었다는데
그때도 조치가 없었고, 새벽1시에 심해지자 그때부터 119를 불러
새벽 3시까지 구미에 있었다는게.....심해졌을때 분당으로 쏘면 도착했을 시간입니다.
아기나 산모의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는데, 본인들이 경각심이 거의 없었다 보입니다.
헬기를 안내줬느니 (밤에? 어디착륙?) 국가가 배상을 촉구한다 말할일은 아니라 봅니다.
이건 태풍불거나 폭우온다고 했는데 기어이 등산가서 고립되서 119 구급대원이 목숨걸고
구해오게 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 봅니다. 결국 타인을 갈아넣어서 해결하는거죠.
실제 최종 결론은 어떻게 나려나 모르겠어요.
최근 판결들 경향은 왜 너네가 미리미리 몸을 안갈아 넣어서 이런 상황이 안오게 안했냐고 배상책임을 물리는 쪽이라 말이죠.
"대구쪽 대학병원에서 수용이 안되서 헤메이다가 원래 다니던 분당까지 이송되었고, 이후 늦게 분만이 들어가면서 "
대구쪽에 수용이 안되는 상황이 사실 큰 문제인데, 그것 조차도 대구쪽 대학병원들이 잘못한게 아니라는거죠.
여러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고였군요
누구하나 쉽게 비난할 상황은 아닌거같습니다
사실 관련 기사들 댓글보면 산모와 그 가족쪽으로 너무 비난이 쏠려있어요.
아마 소송을 걸었다는 부분에서 더 크게 오지 않았나 싶긴한데....
상황이 참 그렇습니다.
다만, 이 글이 솔직한 그대로 국민신문고나 보건복지부 장관께 편지로 쓰여진다면 앞으로 해당 필수과 업무하시는 분들 처우개선이나 의료행정 시스템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의료현장에서도 환자들끼리 대화할때 의료진 입장을 변론해드리긴 합니다만, 이런 글이 익명의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티에서 임산부나 그 가족들에게는 그저 위협성만 곱씹게 만드는 두려움을 주는 글 같다는 생각입니다.
필수과의 헌신과 희생이 여기서도 회자되어지듯, 의료커뮤니티 어딘가에서 제빵공장에서의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노동자들에 대한 헌신과 희생이 회자되고 있겠지...라는 긍정회로로 이 글에 대한 생각도 회고를 마쳐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필수과 마저도 환자가 없는 암울한 세상이 곧 도래하지 싶네요.
다만 돌아온게 '그럼 의대정원 늘려서 의사 늘리면 해결되는거 아니야?' 라는 일차원적인 답변이었으니까요.
전전 정권, 전정권 모두 해결방법을 상당히 일차원적으로만 해결하려 했었고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정권에서도 크게 변하는건 없오 그냥 숫자 늘리기 하나에만 치중하고 그나마 만든 보험 제도라는것도 정부 재원보다는 여전히 의사들에게서 재원을 마련해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말이죠.
대학병원에서 인력이 빠지는 이유는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고만고만한 정책 내놔서는 해결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