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기획한건지, 우연인지, 커뮤니케이션 미스인지는 단정짓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드러난 사실만 보자면, 대통령이나 당에 모두 악재네요.
몇 가지를 고민해보면...
1. 대통령이 사진 사용 금지를 요청할 이유?
단언컨데 없습니다. 사진을 써서 소위 친명이 많이 당선되더라도, 대통령 입장에서 정치적인 손해가 아닙니다.
국정운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인물이 많아지면 오히려 이익이죠.
대통령이 사진을 사용하지 말라고 할 이유를 저는 알 수가 없군요.
2. 선거 결과와 책임
선거 승리하면 대통령 도움 없이 당이 잘해서 이긴거고, 패배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대통령 의중을 존중했으나, 사진을 사용하지 않은 책임이 대통령에게 넘어갑니다.
당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없고 대통령 입장에서는 리스크만 남습니다.
지선은 국정수행 평가와 연동되는데, 그 이야기는 쏙 들어가겠죠.
3. 대통령과 소통
이재명 대통령이 소통이 안된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이건 동의하기 어렵네요.
당에서는 사진 사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에 직접 소통은 못하더라도, 정무수석을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러라고 있는 자리가 정무수석이고, 선거결과는 대통령이나 당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사사건건 청와대와 소통할 수는 없어도, 선거에 영향을 주는 사무에 대한 논의를 안한다? 동의하기 어렵네요.
4. 당무개입 우려
당과 정부는 상호 협력 관계이지 당에서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무조건 따르는 것 자체가 문제이고
상호 교감이나 논의 없이 대통령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 자체가 당무개입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한 민주진영 대통령을 본적이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바램을 이야기 했다가 곤욕을 치르셨는데,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는 것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5. 합당과 사진
1, 2% 차이로 질 수도 있는 선거에서 합당은 해야하고, 대통령 사진은 쓰지 말아야 한다?
논리적 모순 아닌가요? 이기려면 국정수행 긍정평가 높은 대통령 이용해야지요.
설령 대통령의 의중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당에서 설득했어야 합니다.
누가 어떤 의도로, 혹은 실수로 일어난 일인지 감찰이 지시 되었으니 기다려보면 알겠지요.
이번 정부는 "청와대 관계자" 라는 익명의 보도에 대해 금지령을 내렸는데
왜 자꾸 이런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군요.
어찌 되었든 선거 앞두고, 당이랑 청와대랑 불편해졌고, 누가 이익인지 두고보면 알겠죠.
대통령 입장에서는 감찰 지시를 안할 수 없고,
당 입장에서는 대통령 의중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으니까요.
반드시 색출 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직접 경선과정의 대통령 사진 영상 사용 금지를 요청해서, 그걸 당 지도부가 막은거면... 이거야말로 대통령의 경선관련 당무개입이랑 뭐가 다른건가 싶긴 하더군요.
누가봐도 뻔히 이상한데, 이걸 대통령이 시켰을리가 싶은..;;;
그리고, 선거 본선에서는 대통령 사진 영상 안 쓸건가요? 전력투구해야하는 본선에서도 금지하겠다는건지? 경선에서는 정치적 중립 위반 우려가 있던게 본선 가면 없어지나요?
사진 영상 금지는 안하니만 못한 행위였고, 대통령 당무개입이나 정치적 중립 명분은 안하니만 못한 명분이었다 봅니다.
누구 잘못인지를 떠나서 대통령이 색출, 감찰을 지시한 순간 당 입장에서는 억울 할수는 있겠지만, 긴장감이 풀어진것 아니냐라는 지적에서 자유롭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말마따나 지지율 높으면 안 써달라해도 쓰고, 지지율 낮으면 써달라해도 안 쓰는데 말이에요.
당장 전해철이 이번에 친명팔이하고, 윤석열때는 써달라고 해도 서울권역 후보들이 윤석열이 아니라 오세훈과 같이 찍은 사진 걸어두고 그랬죠.
민주당 내의 후보가 결정되고 나서도 대통령 사진 쓰지 말라고 했으면 그건 진짜 이상한 거고요.
대통령 쪽에선 언뜻 들으면 불쾌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대통령 사진 경선에 쓰냐마냐가 악재수준이 되다니요.
아직 내란범 재판도 안끝났고 검사가 사건조작하려고 배 가른다는 협박녹취록이 나돌고 있는데요.
민주당 전 당대표이자 현 대통령과 찍은 사진 쓰는게 왜 문제인데요?
후보만 되면 지자체장이 된다는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청와대가 눈치챈거죠.
일례로 고양시장 경선 보면 진짜 답이 없습니다.
예비후보가 6인인데 도토리 키 재기를 하고 있네요.
지난 시장 선거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입니다.
당과 정부 모두 스크래치 난건 사실 아닌가요?
지선 성격을 고려하면 더 그렇구요.
문재인 대통령때 그렇게 심하게 반문, 반명하던 이언주까지 지금 민주당 들어와있는데, 내가 더 친명이네 떠드는게 아무 소용없는 짓이죠.
대통령이 불쾌함을 느낀 이유도 그거구요.
지선에서 청와대와 당이 삐그덕 거리는게 드러난 것 자체가 악재라고 봅니다.
사실 저는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실 줄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