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4일에 이 제품을 구입 및 구매확정했고, 오늘(2월 12일)이 구매확정일을 포함하여 30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리뷰를 써야 합니다.
이 충전기의 출시일은 2026년 1월 9일로 추정되는데, 갤럭시 S26 출시를 한달여 앞두고 새로 출시된 충전기이니만큼 S26을 비롯한 삼성 제품들과의 호환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최신 삼성 기기들은 이 충전기의 최우선 지원 대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에서는 2019년부터 SFC(Super Fast Charging, 초고속 충전)이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충전 기술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 SFC니 SFC 2.0이니 하는 것들은, 과거의 퀄컴 퀵차지 2.0/3.0이나 삼성의 AFC(Adaptive Fast Charging), 혹은 애플 2.4A(애플 12W)처럼 특정 제조사의 독자 규격 충전 프로토콜이 아니라, USB-IF의 표준 규격인 USB PD 3.x의 PPS 충전이 특정 조건을 만족시킬 때 기기 화면에 표시되는 마케팅 용어에 가깝습니다.
이 충전기 또한 삼성 제품들의 전용 충전기가 아니라 USB PD 3.x의 Fixed PDO(고정전압)와 PPS APDO(가변전압)를 지원하는 보편적인 PD 충전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충전기는 삼성 기기를 사면 거기에 딸려나오는 부속품이 아닙니다.
독자적인 상품으로서 시장에서 판매되며 다른 제조사들의 충전기들과 경쟁하는 제품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전제로 하여 제품의 사용경험과 구매경험을 하나씩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주식회사 하엠(HAEM)의 베트남 법인(HAEM VINA Co., Ltd.)에서 2025년 12월 23일에 생산한 제품이고, 일련번호는 RF7YCPY0HT1HMB 입니다.
첫번째, 이 충전기로는 Dell XPS 13 9350 (2015년 출시 모델, CPU는 스카이레이크 i5-6200U) 노트북의 충전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충전기를 구입한 이유가 제 노트북과 같이 들고다니면서 사용할 믿을만한 브랜드의 컴팩트한 충전기가 필요해서인데, 노트북에 전원 공급이 아예 안 되니 그저 황망(오타 아님)할 따름입니다.
XPS 13 9350에는 원형 배럴 잭 형태의 전용 DC in 포트도 장착되어 있지만, USB C 포트(사실 선더볼트 3 포트임)를 통해 20V 2.25A (45W)의 고정전압 PD 입력으로 전원을 공급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저는 2016년 10월에 이 노트북을 구입하고 나서 처음 몇 번을 제외하고는 항상 PD 충전기(PD 전원 어댑터)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사용했는데,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사용해 왔습니다.
노트북의 바이오스(1.13.0)와 선더볼트 펌웨어(4.26.157.001, A09)는 모두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여 사용 중입니다. 이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지난 4주 동안 저는 • FNIRSI FNB58 USB 테스터 (43,558원) • ChargerLab POWER-Z KM003C USB 테스터 (62.31달러=92,795원) • 삼성 5A C to C 케이블 EP-DX510 (16,830원) • 삼성 3A C to C 케이블 EP-DX310 (13,320원) • 아트뮤 75W 2C1A포트 PD 충전기 GE320 (27,900원) 등을 구입하였고, USB PD R3.2 V1.1 2024-10 공식 스펙문서를 다운로드하여 찾아보고 CC(Configuration Channel)핀으로 오가는 PD message 값을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서 파싱(parsing)해보기까지 했습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쏟아부은 끝에, 비록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지만 발생하는 증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EP-T6010(이 충전기)을 XPS 13 9350(제 노트북)에 연결하면 • Source_Capabilities 메시지 (Source→Sink) (§6.4.1.5) • 이에 대한 GoodCRC 메시지 (Sink→Source) (§6.3.1) • Hard Reset 발생 (§5.6.4) 이상의 과정이 무한 반복되어 기기에 전원 공급이 되지 않습니다.
5A 케이블로 연결하건 3A 케이블로 연결하건 동일 증상이 발생합니다. 아쉽게도, Hard Reset은 물리 계층(PHY Layer)에서 발생하는 신호로 KM003C와 그것의 PC Software로는 Hard Reset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어느 쪽에서 Hard Reset을 발생시켰는지, 그리고 Hard Reset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KM003C와 PC Software로 캡처한 PD 메시지들을 저장한 .sqlite 파일들을 깃허브 닷 컴 슬래시 nooriro 슬래시 xpspdtest 에 올렸으니,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받아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KM003C의 PC Software를 설치하고 실행해서 .sqlite 파일을 열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KM003C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이게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네요.) ********
두번째, 이 충전기 본체에는 USB-IF 인증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지만 USB-IF 홈페이지에서는 인증받은 사실이 조회되지 않습니다. EP-T6010 충전기 후면의 표시사항 하단에는 CERTIFIED USB® FAST CHARGER 60W 인증마크가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이는 충전기가 USB-IF의 인증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USB-IF 인증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인증을 받는 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USB-IF 인증을 받지 않고 출시하는 제품들이 훨씬 많습니다. (물론, USB-IF 인증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USB-IF 인증을 받은 제품은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한 셀링 포인트가 되므로 상세페이지에서 이를 크게 강조하여 홍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EP-T6010은 충전기 본체에 표시된 작은 인증마크를 제외하면 충전기 박스와 유의사항이 적혀있는 종이, 그리고 상품의 상세페이지 그 어디에서도 USB-IF의 인증을 받았다는 단 한 줄, 단 한 마디의 언급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한 건 USB-IF 홈페이지(usb 닷 org 슬래시 products)에서 이 충전기의 USB-IF 인증 내역이 조회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USB-IF 인증 제품들은 인증받은 사실을 홍보할 때 TID(Test ID) 값을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TID 값으로 USB-IF 홈페이지 에서 해당 제품이 인증받은 사실을 쉽게 조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TID 값을 상품설명이나 박스, 혹은 제품에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제품의 TID 값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으므로 USB-IF 홈페이지 에서 제조사 이름(COMPANY)으로 검색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최근 2년간의 인증내역 중 samsung은 아예 목록에서 찾을 수 없었고 haem은 제조사 목록에는 있지만 (HAEM Co., Ltd.) 제조사를 선택하고 [Filter]를 누르면 No Products Found라고 뜹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둘 중 하나겠죠.
1. 실제로는 USB-IF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인데 인증마크를 무단으로 제품에 프린트한 것일 수도 있고,
2. 실제로 USB-IF의 인증을 받았지만 단지 USB-IF 홈페이지의 오류로 인해 조회가 안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1일 가능성은 낮고 2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한데, 만에 하나 1이라면 글자 그대로 심각한 일을 벌인 것이겠지요.
2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여 기껏 USB-IF 인증을 받아놓고 USB-IF 홈페이지 에서 인증 현황이 제대로 검색되는지 확인 한 번 안 해봤다는 얘기가 되는 거니까요.
2가 맞다면 삼성과 하엠은 하루라도 빨리 USB-IF에 메일을 보내서 홈페이지에서 EP-T6010의 인증 현황이 조회되지 않는 것을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해야 하겠습니다.
세번째, 사은품으로 증정된 USB C to C 케이블은 단자가 매우 뻑뻑합니다. "제발 싸구려 USB C 케이블 쓰지 마세요"라고 구글에서 검색해 보시면, 아이패드의 충전단자가 망가진 사례를 언급하면서 조금이라도 뻑뻑하게 체결되는 USB C 케이블은 단 한 번의 체결만으로도 C타입 단자가 망가질 수 있으니 그런 케이블은 바로 폐기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충전단자가 망가진 아이패드는 공식에서는 유상 리퍼(가격은 50만원대부터 시작합니다)를 받아야 하고, 사설에서는 10만원이 넘는 수리비용이 청구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유명 제조사(Apple, Samsung, Belkin, Anker)의 정품 케이블 대비 뻑뻑하게 체결되는 케이블은 사용하지 않을 것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이 증정품의 경우 본품을 교환이나 환불 받을 경우를 대비해서 일정 기간동안 가지고는 있어야겠습니다만, 누구든 실수로라도 사용하지 않도록 폐기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충전기의 증정품으로 제조사가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저품질 케이블(단자가 매우 뻑뻑하게 체결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저품질이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봅니다)을 준다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 충전기 구입시 묻지마 C to C 케이블 증정행사를 하고 있던데, 기기에 데미지를 입힐 지도 모르는 케이블이라면 차라리 안 주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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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된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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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EP-T6010을 XPS 13 9350에 연결시 Source_Capabilities 메시지(소스→싱크), 이에 대한 GoodCRC 메시지(싱크→소스) 이후 Hard Reset이 발생하는 증상이 1초 정도의 간격으로 무한 반복되어 전원 공급이 되지 않습니다.

비교 1: 아트뮤 GE320을 XPS 13 9350에 연결시 Source_Capabilities (소스→싱크), Request (싱크→소스), Accept (소스→싱크), PS_RDY (소스→싱크) 메시지를 주고받은 끝에 20V 2.25A의 45W 전원이 정상적으로 공급됩니다.

비교 2: 클레버타키온 CTM-06 초기모델 (모델명 TX-PU360D)을 XPS 13 9350에 연결시에도 마찬가지로 Source_Capabilities (소스→싱크), Request (싱크→소스), Accept (소스→싱크), PS_RDY (소스→싱크) 메시지를 주고받은 끝에 20V 2.25A의 45W 전원이 정상적으로 공급됩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충전기들입니다. 왼쪽부터 클레버타키온 CTM-06 초기모델 (모델명 TX-PU360D, 75W 1C2A포트 PD 충전기), 삼성 EP-T6010 (60W 1C0A포트 PD 충전기), 아트뮤 GE320 (75W 2C1A포트 PD 충전기) 입니다.

제품디테일EP-T6010의 박스 후면입니다. 제조일은 2025년 12월 23일이고 제조자는 주식회사 하엠(HAEM)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HAEM VINA Co., Ltd. 입니다.

EP-T6010 충전기 본체의 후면입니다. 아래쪽에 표시사항과 인증마크 등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5A 케이블 (삼성 EP-DX510) 연결시 지원되는 충전 프로토콜은 PD와 DCP(USB BC 1.2) 뿐입니다.

5A 케이블 (삼성 EP-DX510) 연결시 지원되는 (A)PDO 목록입니다. 고정전압(Fixed PDO)은 5V, 9V, 15V, 20V가 모두 최대 3A까지 지원되며, 가변전압(PPS APDO)은 5-11V는 최대 5A, 5-16V는 최대 4A, 5-21V는 최대 3A가 지원됩니다.

EP-T6010의 사이즈는 폭 46.0mm, 두께 27.8mm, 높이 47.9mm, 전체높이 85.5mm입니다. 컴팩트한 사이즈의 삼성 정품 60W 충전기로서 큰 기대를 가지고 구입했는데, 제 노트북 XPS 13 9350에 전원 공급이 안 된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서 장점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못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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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DC로 산 삼성 60와트 충전기가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DC없는 가격은 얼마나 하나.. 하고 네이버 검색을 해봤다가..
판매자 리뷰에 달린 리뷰가 너무 감동스러워서 함 퍼와봤습니다.

아니 판매자 페이지에 요만하게 들어가는 리뷰에 이렇게 공을 들이시는분이 계시다니요~!!!
어썸하네요 ㅋㅋㅋㅋ

아참. 갤럭시 S26 울트라 사면서 받은 정가대비 30% DC 가격과 현재 네이버스토어 가격은 거의 비슷합니다 - _-a
아 뭐 그렇군요.
굇수시네요
노력하는자는 즐기는자를 이길수 없다...싶습니다
사무실 직원이 노트북 충전기 집에 두고왔다며 혹시 C포트 노트북 충전기 있냐고 묻길래
'저는 노트북 안쓰는뎁쇼' 하다가 '이거 혹시 전압 높으니 해보시죠' 하고 건네줬더니
충전 잘 된다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주고 갔습니다.
그분 노트북이 뭔지는 관심이 없어서 안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