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꾼 우시지마의 작가 마나베 쇼헤이이의 신작 [쿠조의 대죄]가 며칠 전 넷플릭스 드라마로 공개되어 시즌1을 전부 다 감상하였습니다.
드라마 연출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리갸루(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등의 영화와 드라마 [중쇄를 찍자!]를 감독했던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가 맡았습니다.
연출자의 감독작들이 한국에서도 크게 히트했던 것들이 많아서 드라마의 연출은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좋지 않게 여기는 요소들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원작이 원작인지라 만화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이 순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폭력적이고 불편한 요소들이 많은 그런 드라마라서, 보려면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합니다.
원작의 9권까지의 에피소드들 중 몇개를 엄선하여 실사화 하였는데, 영상화의 퀄리티는 매우 높습니다.
아무래도 넷플릭스 드라마다보니 제작비도 많이 투입되었고, 감독의 연출력도 워낙에 뛰어나고, 주인공 배우인 야기라 유야는 14살에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탄 배우답게 캐릭터를 아주 잘 살려냈습니다.
쿄고쿠역의 무로츠요시가 가장 안 어울리긴 하는데(원래 이런 캐릭터를 하는 배우는 아닌지라), 어차피 시즌2에는 조기퇴장 하실 분이니까 그냥 참으면서 보면 될 것 같네요.
여기서부터는 드라마에 대한 약간의 불만점이랄까
여기서부터는 상당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만화나 드라마를 안 본 분은 주의를...
전체적으로 내용을 순화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문제제기와 메시지가 다소 퇴색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화도 그렇지만, 가장 의아했던 것이 AV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비의 산물'입니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의뢰인 카사기 시즈쿠는 원작에서는 경도의 지능장애가 있는 여성입니다.
요즘에 흔히 말하는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는 지능을 지닌 인물입니다.
어머니가 딸에게 무관심해진 원인도 양아버지가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하는데도 전혀 반항하지 못하는 원인도,
악질 호스트에게 장기간 삥뜯기는 것도 상당부분 시즈쿠의 낮은 지능에 원인이 있습니다.
속아서 AV배우로 데뷔하게 된 것도 지능이 낮아서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속아서 AV배우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큰 성공을 거두고, 비록 남자에게 계속 삥뜯기고 있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삶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죠.
그런데 양아버지인 토노하타가 소액의 합의금을 노리고 인권변호사와 함께 제작사를 고소하면서 모든 것이 날아가게 되고, 결국 살인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이러한 행동들이 어린 시절부터의 학대로 인해 자존감이 매우 낮아서 생기는 결과물처럼 그려집니다.
이야기의 전개나 결론은 같기는 한데, 이런 부분은 순화하지 말고 원래대로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더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부합하기도 하고요.
뭐, 드라마에서 거기까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면 전세계 동시 오픈되는 드라마라서 논란이 커질 수도 있으니 이해해야겠죠.
아무튼 드라마 추천드립니다.
도저히 오글거려 못 보겠더라구요.
쿠조의 대죄... 평이 좋네요.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끝까지 볼거라서 스포 부분 읽지 않았습니다
다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