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어떤 아트페어가 있습니다. 대표가 젊은 컬렉터로, 각종 매거진에서 “MZ 컬렉터의 워너비”, “핸드백 대신 작품을 사는 남자”로 소개된 인물로 자산이 300억대 랍니다.
근데 이 사람 프로필이 좀 묘 합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왔다는데 학교 이름이 없습니다.
경제학이랑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는데 어디서 했는지 안 알려줍니다. “모 지방대”에서 강의한다는데 그 학교 이름도 비공개입니다.
어떤 해외 아트 프라이즈의 선정위원이라고 했는데 공식 위원 명단에 이름이 없고요.
모 도립미술관 자문위원이라고 했는데 미술관 홈페이지에는 자문위원 목록 자체가 없어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요곤 사실인거 같습니다.)
이 모든 정보의 출처가 전부 본인 인터뷰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에서 본인이 한 말들이고 어떤 검증도 없습니다.
이 사람의 아트페어에는 독립적인 심사위원회가 없습니다. 참가 갤러리를 대표가 직접 골라서 초대하는 구조입니다.
근데 그 갤러리들이 하필이면 자기가 작품을 산 갤러리들입니다.
즉 자기가 작품을 산 갤러리를 → 자기가 주최하는 페어에 초대하면 → 그 갤러리 소속 작가들이 한국 시장에 더 많이 노출되고 → 거래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고 → 본인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작품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법인 재무를 보면 연 매출 약 10억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입니다. 적자예요. 근데 개인 컬렉션은 200점이 넘고 3층짜리 수장고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법인이 적자여도 페어를 계속 하는 이유가 뭘까요? 개인 컬렉션 가치가 올라가면 그게 진짜 수익이니까요.
올해는 더 흥미롭습니다
올해 참가 기관에 모 공립 미술관이 있습니다. 대표가 자문위원이라고 밝힌 바로 그 기관인데요. 자문위원이 자기 영리 페어에 공공 미술관을 초대한 겁니다. 물론 미술관이 작품을 판매하는건 아닙니다. 전시만 해요.
암튼 상황이 이런데
아무도 이 얘기를 안 합니다
어디를 검색해도 이 사람이나 이 페어에 대한 의문이나 비판적인 기사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있는 건 전부 홍보성 기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인터뷰, 페어 소개 기사뿐이에요.
콜렉팅과 사업 자금 출처나 배경은 뭔지, 페어에서 자기 컬렉션 작가 갤러리를 초대하는 게 이해충돌은 아닌지, 이게 어떤 문제를 유발할수 있는지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가 봅니다.
이런거 진짜 저만 궁금한 건가요?
>>>>
그게 말씀처럼 쉽게 되지 않습니다. 해당 페어라면 상당수가 이머징, 미드커리어 작가일텐데요.
심지어 한국에서 바젤 프리즈도 아닌 페어에서 한 번 노출로 가격이 오를 정도로 거래가 이어진다구요? 리세일이 무조건 되는것도 아닌데요
호황에도 그런 연산작용이 쉽지 않을텐데 미술은 호황이 가뭄에 콩나요. 제가 기억하기온 2006-7년이렁 2022년 이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