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제주도에 와이프와 간만에 여행을 했습니다.
저희 커플은 식도랑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저런 맛집을 많이 찾아보고 들리는 편입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마음에 드는 식당도 있고...아쉬운 가게도 있죠. 뭐 제주도라고 무조건 나쁜 집들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제주있는 기간동안 (뭐 뉴스도 있긴했지만) 대부분의 식당과 커피숍들은 만족하며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마지막 전날 이리저리 알아보다 와이프가 생면으로 파스타를 해주는 1인 파인다이닝이 있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방문해봤습니다.
파인다이닝이라 당연히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코스로 나오는 집이었습니다.
파이다이닝 치고 단가도 저렴한 편입니다.
결론은...개인적으로 경험한 파이다이닝중에 잊고 싶은 기억으로 남네요.
1인 쉐프의 가게라서 어느정도 음식에 자신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파스타는...짜고,
다음에 나온 리조토는 되려 싱겁고
스테이크는...겉면은 소소
갈치속젖으로 만든 전복리조또는...갈치속젖의 비린내가 그대로 나서 당황스럽더군요
티라미수는...투섬티라미스보다도 아쉬운 퀄리티...
다른 이런저런 파인다이닝을 안 다녀 본것은 아닌데...
어...이건 정도가 심한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간만에 여행이고 와이프는 기분을 내고 싶다고
와인 페어링도 같이 했습니다.
와이프 역시...오빠 페어링이 조금 어색하다는 언급도 했지만
머 인상 쓸 필요 없기도 하고 다른 손님도 있고해서 잘 결재하고 나왔습니다.
와인포함 식대 18만원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뭐 그정도는 생각하고 간 곳이라 비용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파인다이닝에서 2인에 와인 페어링까지해서 18만원이면 저렴한 편에 속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음식의 퀄리티가...너무너무 아쉽더군요.
그냥은 넘어가기 싫어서 영수증 리뷰로 솔직하게 리뷰 달았습니다.
'별루였다구요'
몆일 있다가 그 식당 쉐프님이 댓글 달아주시더군요
글라스와인 추가 주문한거 1잔 공짜로 안줘서 그러냐?
다신 방문안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비아냥 대시더군요
한국인의 특성 (아쉽게도 저도 한국인인데다...당시에 부모님을 모시고 온 다른 손님도 계셔서 ^^;)
보는 앞에서 형편없다고 말을 못하죠, 그냥 맛있다고 하고 나오는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도 비슷한 부류의 일이다보니 앞에서는 작업물 드리면 좋다라고 하시지만
결국 퀄리티가 떨어지면...두번 문의는 안하십니다.
아직도 그 레스토랑의 리뷰들을 보면 맛있다고 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긴합니다.
그럴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희도 그 글들을 보고 방문한거니까요.
쓸데 없는 오지랍 일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솔직히 제가 제 비용 지불하고 먹은 식당이기에
아주 솔직히 다른 분들이 볼 수 있게 리뷰를 달았습니다.
쉐프님의 반응도 이해는 됩니다만, 비아냥 대는 모습은 딱히 프로다운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아쉽더군요.
뭐 당연히 기분은 나쁘고 인터넷 리뷰에 매출에 영향이 크다는것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저와 제 와이프는 경험해본 제일 좋지 않은 파인다이닝이었으니까요.
그로인해 이번 제주 여행은 찝찝하고 불쾌한 경험으로 남게 되더군요.
(저 뿐만은 아니겠죠. 모두가 다 보는 제 리뷰에 댓글을 그렇게 다시는 거 보면 식당 사장님도(이제 쉐프라고 하기 뭐해서 ^^;) 애지간히 속상하셨겠죠)
주변에 다른 쉐프님에게 이런 사례를 말씀드려보니...
한마디 해주시더군요
'프로가 아니네요...아직 어리네요..조금더 경험을 쌓으면 달라지겠죠^^'
용담동에 있던 식당입니다만 구체적인 주소나 가게 명은 명시 하지않겠습니다.
정 제주도 여행시 거기를 피하고 싶은 분들이 있으시다면 쪽지주세요.

결국 살아남는건 비판을 수용했을때 입니다.
먹는 장사 했던 사람으로써 좀 부끄러울 지경인데, 요새 배달앱 후기에 댓글로 저런 모습 보이고 크게 혼나는 사장님들 참 많던데요.
막상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용히 잘 먹고 가고' 혹은 '웃으면서 결제까지 하고 가놓고' 통수 친다 뭐 이런 의견인가 보던데...
보통 자기 전재산 들여서 오픈하지 않나요? 피드백 수용하는걸 무슨 커뮤질 처럼 하면서 어찌 버틸라 그러는지...
특히나 남자들이 리뷰로 비평하는게 보통 일이 아닌거 남자들이면 다 알건데 ;
곧 망할텐데 뭐 크게 감정 안쓰셔도 되지 싶습니다.
백인 백색의 리뷰속에서, 부정적인 리뷰보다 긍정적인 리뷰가 압도하도록 만드는 것이 식당 주인의 덕목입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리뷰라도 식당의 맛이라는 것은 내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손님이 "이건 아니다"라고 느끼면 아닌겁니다. 그럴 때 식당은 내가 추구하는 요리 방향을 이해하는 손님들만 많이 오도록 홍보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