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들고 올게요.
저번에 이민성호(u23대표팀)이 아시아 대회에서 우즈벡한테 탈탈 털릴 때 중계에 들어갔던 이영표를 포함해 선배 축구인들 반응이라고 나오는게 대부분 '하.. 어떻게 우즈벡한테.. 나 현역일 떄 우즈벡은 까다로워도 일단 이기는 상대였는데..'였거든요.
근데 우즈벡이 한 6~7년 전부터 지금의 2002년생~2008년생 나이대를 골든에이지 타겟으로 잡고 굉장히 체계적으로 준비했습니다.
뭐 대단히 외국인 명장을 데려왔다거나, 축구협회를 개혁했다거나 그런 쪽은 아니고,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 중 원 소속팀에서 당장 기용이 어려운 선수들은 만 16~17세 레벨에서부터 성인 무대에서 경쟁이 가능하도록 2부리그에 축구협회 팀을 하나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즈벡 월드컵 진출 주축 선수들, 유럽에서 나가서 뛰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이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이면 고등학생일 나이부터 성인 무대에서 매년 1000~2000분씩 경기 경험을 쌓았고요.
맨체스터시티에서 뛰고 있는 후사노프...같은 압도적인 재능은 굳이 저기까지 안가고 그냥 분요드코르같은 팀에서 그 나이대부터 주전으로 뛰었습니다만 저렇게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대표팀의 평균적인 선수 레벨이 급격히 올라왔습니다. 지금도 세계 프로리그 중 21세 이하 선수들의 출전 비율이 가장 높은 리그 중 하나가 우즈벡리그입니다.
축구 좀 한다는 대부분의 국가가 이제 피지컬이 일찍 올라오는 선수들은 만 16세, 17세부터 성인무대에서 뛰면서 점점 성인 무대 경험을 일찍 시작하는게 벌써 10년도 더 된 세계축구 흐름입니다.
이에 비해 국내는 전반적으로 프로팀의 육성에 대한 개념이 매우 부족한 저변이고, 아직도 현장 축구인들 대다수는 '육성은 고교리그랑 대학리그에서, 프로는 그 선수들 쓰는 곳이다'라는 구시대적 마인드가 강합니다. K리그의 선수육성에 관해 '압도적으로 잘 키우면 양민혁처럼 곧바로 유럽 가는데 어차피 내가 쓸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내가 내가 못 쓸 선수를 키워야 하냐?'가 굉장히 강합니다.
선수를 육성하는 성과라는게 당장 내가 K리그에서 오래 붙들어놓고 쓸 수 있는게 아니면 성과가 아니고, 어차피 걔네 수십억 받고 팔아봐야 남은 애들 뛰켜서 성적 안나오면 나는 짤린다라는 사고를 깔고 있죠.
우리나라는 지금 대학교 다니다가 온 만 20세, 21세 선수들도 신인이라 부족하다는 이유로 훈련장에서 수납되어 막내 코치가 진행하는 대학팀, 다른 2군팀과 3쿼터짜리 연습경기나 뛰다가 1년 허송세월 보내는 경우가 거의 80%입니다. 심지어 지금은 대학리그를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대학교에 진학한 선수들이 대졸때까지 대학교에서 잡을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달라는 방향의 목소리가 거꾸로 나오고 있는 판입니다.
막말로 1부리그 재능 아닐수도 있죠. 저렇게 사라진 선수들이 모두 1부리그로 클 재능이었다고는 저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빨리 2부리그나 3부리그로 보내서 그 수준에 맞는 경험을 쌓아야 2부리그급 선수는 2부리그 선수로 크고 3부리그급 선수는 3부리그로 클 수 있습니다.
이게 일본한테 시스템이 밀리는건 그렇다치고, 우즈벡같은 국가들도 축구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검토해서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보강하며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축구인들의 인식이 너무 올드하다고 요즘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런것을 타파하기 위해서 외국인 감독이나 시스템을 좀 도입하면 좋겠는데..
작년에 전북 현대가 그 전 해(24년) 10위 찍으면서 나락 센서 발동하니까
거스 포옛(국대 감독 리스트에 있는데 거절한 감독) 선임해서 괴물 성적 찍으면서 우승했죠..
근데 결론은 언론과 축협의 무자비한 공세로 결국 1년 만에 사퇴했습니다.....
뭐 이게 결국 현실인거죠..
축구팬들보다 축구를 안보는 사람들입니다.
빨리 그 망상을 벗어나야 한국 축구가 새로운 길이 생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