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로맨티스트에요, 기본적으로요.
이 분은 옳냐 그르냐, 이걸 딱 가린 다음에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옳지 않다고 얘기하는데 들어먹지도 않잖아요?
그러면 자기가 가서 들이박아버려요.
노무현 대통령은 그 캐릭터로 평생을 살았던 분이에요."
- 유시민
낭만주의자 노무현 이후,
누구도 낭만주의를 자처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낭만주의와 현실주의 중간 어디에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스펙트럼에서는 현실주의자 무리에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록 현실주의에 찌든 사람이 되었지만
현실주의가 낭만주의를 비웃는 꼴은 못 보겠습니다
그건 저에게는 모욕적인 일입니다
낭만주의야말로 진정한 미래이며
현실주의는 타협이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낭만주의를 살려두지 않는 비루하고 비천한 시대이기에
과격하게 말해도 된다면
현실주의는 낭만주의 앞에서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양심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주의가 낭만주의를 비웃을 때, 그건 양심을 비웃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양심에 따라 사는 이들
그들은 종교인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종교인은 순교합니다
더 나쁠 때는
타인에게 순교를 종용하거나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저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에 민감한 분들도 이해가 갑니다
그들이 이재명 죽이기라고 말할 때
그건 낭만주의의 이름으로 순교를 강요하는 그림을 떠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분들이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감성은 별개이기에
스스로 현실주의자를 자처하면서도
현실주의가 낭만주의를 비웃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습니다
그건 제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낭만의 조각입니다
노무현 이후 우리는
낭만주의야말로 진정한 미래라는 것과
낭만주의만으로는 순교에 이르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이후 우리는 모두 낭만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입니다
대항해시대라는 고전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나침반은 언제나 북극점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배는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지그재그로 나아갑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 리더쉽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탈권위 리더쉽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겠죠
그 사이의 어디를 추구하는 게 숙제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이미 그 사이에 있는데, 서로 상대방을 양극단으로 모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제왕, 임금과 같았던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를
민주주의에서의 리더가 뭔지 사람이 뭔지 고민하게 해주셨죠.
존경합니다.
약하든 강하든, 적든 많든, 역풍이 언제나 불고 있는 곳이 정당정치이고
그게 넓은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조건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동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셨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