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고백합니다. 심심했습니다. 너무나도 심심하여 금단의 랜덤채팅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냥 헛소리 픽픽 짧게 짧게 대화하는게 은근 별것도 아닌데 시간이 잘 흘러가더이다.
대부분 인사. 성별 확인 후 동성이면 그낭 나감. 쌍욕 박고 나감. 드립치고 가벼운 말싸움하다 나감. (제가 아니고 상대방이 ㅋ)
이성이면, 간략한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대화를 시작하는데 의외로 애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16~19살 애기들에겐 안녕히 가시라하며 대화 상대를 물색하고 잡담하고 그랬습니다.
뭐 아무튼 시간 때우기 잡담, 모르는 사람과와 실없는 짧은 토크가 은근히 시간이 잘 가더군요.
그러다가 28살이라는 여자애랑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정중합니다. 28살 여자애들 같지 않달까.
뭐 좀 이상하긴 했지만, 아니 이상해서 그냥 대화를 쫓아갔네요. 카톡으로 가서 대화하자길래, 오오. 라인이 아니야?
했더랬습니다. 심지어 카톡아이디로 알려준게 아니고 전화번호로 등록하라더군요, ㅋ 머지. 보통은 시작부터 전번공개하지 않을텐데...
무튼 카톡으로 이동해서 대화, 자기가 인터넷 방송을 한다더군요. 노래,수다, 춤을 주제로.
(카톡에서 확실한 단서가 나옵니다. 프사의 배경이 도시의 사진인데 귀퉁이 교통표지판이 중국어였습니다. ㅋ)
나중에 친해지면 알려 주겠다 하더니 별로 안 친한 것 같은데 알려 줍디다. 여기서 사기의 직감이 매우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 물론 카록으로 옮겨서 대화하면서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ㅎㅎ 아무튼, 알려준 사이트에 들어가서 f12를 눌러놓고
하라는 대로 가입해 봅니다. 이메일 인증이나 전화 인증 같은거 오면 곤란할테니 전부 가짜로 넣어야지 했는데 역시나 이메일 입력도 없고, 전화번호 기입란은 있는데 인증은 없습니다. 대충 가라로 가입해 봅니다. 혹시라도 제가 집어넣은 가짜 번호가 당첨된 분께는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그래도 최대한 없는 것 같은 번호로 했어요 ㅠ.ㅠ)
이제 방송하는 방으로 입장해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입장을 누르는 순간 코인이 부족해서 입장을 못한답니다. ㅎㅎ 그래서 코인이 부족해 못들어간다는데? 라고 했더니 자기가 후원받은 코인을 주겠다 하더군요. 그래라 했지요. (자 슬슬 어떤 낚시인지 감이 오시죠?)
그동안 f12를 눌러놓은 바람에 왼편에뜨는 정보들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멀쩡한 게 하나도 없더균요, 살아있는 건 로그인과 일부 채팅기능만 정상으로 작동되는 것 처럼 보이고 나머지 화면의 모든 요소가 가짜같아 보입니다.
드디어 전달받은 코인은 무려 9,000,000코인 ㅋㅋ
코인을 받았으니 방에 들어가봐야 겠지요. 물론 눌러봤자 못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눌러는 봐야죠.
역시나 입장불가. 9백만 코인이나 있는데 코인부족으로 못 들어간다니 말도 안되에에~~ 라며 기쁨의 울부짖음으로 카톡으로 말했더니 그럴리가 없다. 상담 채팅 걸어보라더군요. 그래서 눌렀습니다. 상담버튼. 상담을 시작하니 이메일주소를 넣으랍니다. 대충 가짜로 넣고, 인사 오지게 박아주고, 뭐야? 사기아니야? 했더니 채팅창이 휙 닫히더군요.
카톡으로 돌아가서 다시 사기인 것 같아서 사이트를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했더니 그담부터 톡 중지. 묵묵부답.
아아... 재미가 날았습니다. 쫄깃하게 코인빼야된다며 난처해하는 그녀(혹은 그)를 보고 싶었으며, 거기에 부응해 제 돈을 갖다바칠 것 처럼 허둥댔어야 하는데, 너무 일찍 사기 얘기를 꺼냈습니다. ㅠ.ㅠ
그렇게 낚시당하는 역할 놀이를 한 시간 가량 했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참고로 낚시할 때 쓰인 사이트는
tingtingclub 이라는 곳 입니다. 사기용으로 이용되는 곳 같습니다. 정상적인게 하나도 없습니다. 호기심에도 가입은 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