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약입니다.
저는 말 그대로 나이롱 신자입니다.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이었죠.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어머니 손잡고 교회다녔고.
소위 말하는 대형교회도 다녔었고, 동네의 조그마한 소형교회도 오랜기간 다녔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기복사상이 스스로 심했었던 탓일까요.
대학 입시의 좌절을 겪고 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습니다.
아직도 기억이나요.
중고등학교 내내 전교1등을 놓친 적이 없었는데, 첫 수능에서 대참패를 보고 나서는 엄청 삐뚤어졌었습니다.
속으로 '신은 없다.'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뭐 입시야 재수/삼수 끝에 결국 잘 풀렸고, 지금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연을 끊고 살았던 교회와는 결혼을 하면서 다시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와이프, 그리고 친정식구들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아주 객관적으로 말하면 제가 봤을 때 그렇게 기독교적인 삶을 실천하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튼간에 독실함을 추구하시니 어영부영 다시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동네에 가까운 교회를 가게 되었어요.
가보니 목사님 설교가 좋았습니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얘기들이 많았어요.
강압적인 믿음, 교회에 대한 헌신, 금전적인 요구 등등은 일절 없었구요.
마치, 유튜브에서 나오는 종교계 유명인사들이 설파하는 이야기들처럼
마음에 와닿는 인생의 조언들이 많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생각나더라구요.
어렸을 때 다니던 교회의 모습이요.
대형교회는 별로였어요. 초등학생의 시선에서도 이미 교회라는 존재에 회의감이 느낄 정도로 돈에 대한 요구가 많았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목사 생일을 위해 따로 헌금을 걷을 때에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다가 동네 작은 교회를 다닐 때는 너무 좋았어요.
일단 동네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는 게 좋았고,
무엇보다도 지금 다시 추억해봐도 그 작은 교회는 적어도 동네에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는 교회였어요.
봉사활동, 바자회 등등 쪼그만한 초등학생 입장에서도 스스로 착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교회가 목사 한 명 바뀌더니 순식간에 타락하더라구요.
교회 증축을 위해서 헌금을 내놓으라고 노골적으로 강요를 하고,
모든 설교의 끝은 돈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이건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뭐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그런 와중에 기복사상에 젖었던 제가 수능에 실패하니 교회와 멀어지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그렇게 15년 넘게 시간이 흘렀고,
저는 와이프 따라 다시 교회를 가게 되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시금 지역사회에 무언가 역할을 하는 교회에 속하게 되니,
역시 이런 것 때문에 종교라는 것이 존재하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저는 지금도 무신론자입니다.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믿음이 없어요.
여전히 의심을 품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인정을 합니다.
분명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종교의 역할은 존재합니다.
본인이 거기에 얼마나 의지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이와 별개로 지금 다니는 교회는 금전에 대한 요구가 거의 없습니다.
금액 관리도 철저하게 공개하고 회계 감사도 받습니다.
그러다가 드는 생각이 이렇게 좋게 쓰일 것 같으면은
차라리 기부의 마음으로라도 헌금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내는 돈이 가난한 이웃과 장애 가정에 쓰일 수 있다면 크지 않지만
얼마든 제 능력 내에서 내놓을 의사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게 종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신의 존재와는 별개로요.
글이 횡설수설 길어졌네요.
이른 저녁에 맥주 한 잔 하고 써봅니다.
이상 나이롱 기독교 신자의 소회입니다.
예수님 만나게 해달라고. 잠깐 문득 스치듯 지나간 생각인데 성경통독의 2026이 되시면 어떨까 했네요 헤헷;;
+ 개인적인 간증? 경험을 좀 나누면, 제가 졸업하기(2009)전에 한 선교단체(인터콥) 여자간사님께서 요한복음만 10번 반복해서 읽어보라고 해서 순종했어요(문헌정보전공이라 책읽는걸 좋아했고 요한복음도 책?마냥 그저 읽은) 상황은 다르겠지만 요한복음 저자가 세례 아니고 제자 요한이었는데 그가 쓴 복음에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본질이 사랑이라면 그 사랑을 받았던 제자가 녹여낸 요한복음을 통해 찐하게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는건 어떠실까요 ㅎㅎ;;
신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신이 없다고 느끼게 되면서 세상사에 대해 거의 건조한 느낌을 받게 되는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과학자들도 신이란 것을 믿지는 않지만 신을 믿는 사람을 가까이 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종교라는 것이 이성과 법치주의가 매꾸어 줄 수 없는 사회에서 미덕을 중요시하는 것 같은 정의를 채워주기도 하고, 끊임없는 자아성찰 같은 이점도 제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유사과학처럼 사람을 꼬드겨서 다단계식으로 재산과 사회관계망에 손상을 입히는 것들만 사라지면 괜찮다고 봅니다.
종교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서울대형교회는 자식에게 세습하고 정치화(국힘화)되어 있어서 더이상 종교단체라고 하기 힘들거 같네요
한국교회는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약하다고 생각되네요.
너무 많은 목사를 배출해냈기 때문에 좋은 목사 찾기도 정말 어려울겁니다.
일요일에 헌금걷는 과정이 없고 헌금봉투도 헌금을 했는지 안했는지 얼마를 했는지 알 수 없는
구조로 해놓았더군요. 최근에는 신도의 60%가 계죄이체로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신도가 헌금을 하는지 안하는지 더 알 수가 없습니다.
목사나 전도사도 헌금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일체 묻지 않습니다.
장로교단은 기형적으로 한국에서 커진사례이구요...
미국에서도 대형교회는 대부분 침례교회이거든요.
침례교회는 헌금함이 예배당 입구에 있기는 하지만 강요하지 않고 헌금시간도 없습니다.
알아서 계좌이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저도 이게 편하더라구요.
헌금강요하는 목사 극혐하기도 하구요.
엄청 열심히 일한대요...
교회가 어려운가보다...라고만 생각하는 중임다.
신앙이 없는 나 자신보다는 신앙이 있는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생각의 수준이 다른 엄청난 다수 신도의 모임으로는 위에 설명한 성찰과 토론, 서로 돕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대형 교회가 되면 누구에게나 부담없는 평이한 과제,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쉬운 지침같은 것만 가능해지는 것이죠.
교회는 헌금을 모아도 되는데, 그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가치를 교회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으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현세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양질의 과제를 제공하고 토론을 이끌어가는 것이 목사고요.
그러다가 도중에 힘이 부치면 "신이라면 이럴 때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고 되짚어보며 마음을 다잡는 것이고요.
그래야 할 것을 "신님, 저는 성경을 다 외웠으니까 이번 시험에서 일등하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면 안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