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충남 아산시장 경선, 14년 묵은 '복기왕 vs 강훈식'의 대리전으로
요즘 아산시장 선거판 돌아가는 게 웬만한 정치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해서 오랜만에 글을.... 원래 이런 저런 글을 남겨 놓고 싶은데 게을러서 못하네요
국민의힘 출신 시장의 선거법 위반 낙마,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아산은 확실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 내부 경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단순히 후보 두 명이 붙는 게 아니라, 아산의 큰 조직인 복기왕 의원과 강훈식 실장의 14년 묵은 '정치적 악연'이 이번 대리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 입니다.
두 명의 갈등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아산시장으로 승승장구하던 복기왕 의원이 총선 경선에서 김선화 후보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면서, 당시 조직이 부족했던 강훈식 후보를 주저앉혔던 일이 있었죠. 그때 강훈식 후보는 경선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 그대로 '백수' 신세가 되어 미국 연수를 떠나야 했습니다. 요즘 쇼츠로 도는 그 강실장의 아픈 과거 이야기 입니다. 그 시절의 기억은 강 실장 지지자들에게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죠.
재미있는 건 이번 경선 구도에서도 그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오세현 시장은 누가 뭐래도 복기왕 의원의 행정적 적통입니다. 복 의원이 시장 시절 직접 부시장으로 발탁해 정치의 길을 열어준 만큼, 복 의원의 '갑' 지역 조직력이 오 시장의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되고 있죠.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번 연합을 두고 "정책적 공감대보다는 특정 세력의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키려는 자들의 결집?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반면에 안장헌 후보는 강훈식 실장이 미국에서 돌아와 다시 일어설 때부터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함께해 온 가장 가까운 동지입니다. 강 실장이 현재 워낙 막중한 공직을 수행 중이라 직접 나서기는 조심스럽겠지만, 강 실장이 중앙 무대에서 다져온 무게감을 아산으로 끌어와 도시의 체급 자체를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안 후보를 통해 투영되고 있는 거죠.
결국 이번 경선은 두 가지 리더십 모델 중 당원들이 무엇을 더 시급하게 보느냐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쪽은 오랜 시간 다져온 지역의 전통적인 조직력과 행정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뿌리 깊은 아산’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한다면, 다른 한쪽은 중앙 무대와 연계된 정치적 자산을 아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너지를 제안하고 있거든요.
단순히 시장 한 명을 뽑는 선거를 넘어, 아산 민주당이 그동안 다져온 탄탄한 기반 위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중앙과 연결된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아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전통의 안정성'과 '미래를 향한 확장성' 복기왕 대 강훈식 대리전으로 진행되는 오세현 대 안장헌의 민주당 경선이 흥미롭습니다.
누가 되던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잘 수행해 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