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멸치」
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
파도와 해일이 쉬고 있는 바닷속
지느러미의 물결 사이에 끼어
유유히 흘러 다니던 무수한 갈래의 길이었다
그물이 물결 속에서 멸치들을 떼어냈던 것이다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 틈에 끼이자마자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이다
바람과 햇볕이 달라붙어 물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바다의 무늬는 뼈다귀처럼 남아
멸치의 등과 지느러미 위에서 딱딱하게 굳어갔던 것이다
모래 더미처럼 길거리에 쌓이고
건어물집의 푸석한 공기에 풀리다가
기름에 튀겨지고 접시에 담겨졌던 것이다
지금 젓가락 끝에 깍두기처럼 딱딱하게 집히는 이 멸치에는
두껍고 뻣뻣한 공기를 뚫고 흘러가는
바다가 있다 그 바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가 있고 지느러미를 흔드는 물결이 있다
이 작은 물결이
지금도 멸치의 몸통을 뒤틀고 있는 이 작은 무늬가
파도를 만들고 해일을 부르고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었던 것이다
이 돼지, 소, 물고기, 닭도 하나의 삶과 생명이었겠지. 근데 모두 하나로 갈려서 곤죽이 되어
형체도 알아볼수 없게 뒤엉켜서 누가 누구의 살인지도 모를 그런 형태로 가공되어
소세지나, 햄버그, 등 요리가 되거나, 돼지고기를 아름답게 발라내어, 물고기 모양을 만든다거나
그런 걸 보면 음식이다. 음식이야. 내가 먹고 내가 살아야할 음식이다. 하면서도
생명존중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내가 채식주의자가 될 수도 없고.
그냥 주어졌으면 남김없이 고맙게 먹어야겠다. 란 생각입니다.
최소한 먹히지도 않고 버려지는 무의미한 희생은 없길 바래서
음식은 가급적 낭비하지않고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새제품이지만 필요없는거라 쓰레기통에 버릴 때 문득 누군가는 이걸 정성스레 만들었을텐데 하는 미안한 마음이 스칠때가...
예를 들어, 살아 있는 생물을 바로 뜨거운 물에 넣는 방식이나 낚시처럼 오로지 재미를 위해 생명을 다루는 행위는 점차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취향이나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존재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동물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도살 방식과 사육 환경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문화적 차이와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전통 역시 시대에 맞게 성찰되고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을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니라 생명으로 인식하고, 가능한 한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대하고 어떤 마음으로 소비하느냐입니다.
생명에 대한 감사와 존중을 바탕으로, 보다 책임 있는 소비와 태도를 갖추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왠지 불교적이 되어갑니다
삶의 보복이 두려워지는 나이일까요"라는 싯구가 떠올라요.
정지영 아나운서가 낭송한 버전 듣고 반해서 어렵게 파일 구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