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누가누가 앱 구현을 잘하나, 웹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기능을 넣나, 사용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얼마나 정교하게 잘 짜나 그런 부분에서 승부가 갈렸지만,
이제 기술력은 사실상 디폴트가 됐습니다. 넘쳐나는 오픈소스를 사용하면 누구나 앱이나 웹은 만들 수가 있고, 인스타 클론앱 만들기, 지메일 클론 만들기 등도 따로 강의 같은 걸 안 봐도 개인이 바이브코딩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 경쟁력은 감성이죠.
카카오톡이 이모티콘이라는 걸 사용해 아예 하나의 시장을 만든 건 단순히 메신저에서 GIF 재생을 잘 해준다는 기술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심사를 엄격하게 해서 일정 품질 이상의 이모티콘만 큐레이션하고, 작가들을 뛰어다니며 섭외해서 인기 캐릭터를 넣은 거죠.
여러분이 구글을 대체할 제2의 검색엔진을 만들었다고 칩시다. 칙칙한 구글 검색보다 훨씬 이쁘고 화려하고 애니메이션도 들어갔습니다. 근데 누가 구글을 버리고 그걸로 갈아타죠? 구글이 수십 년간 쌓아온 검색 인덱스와 최적화는 누구도 못 따라합니다.
T맵 사용자가 많은 걸 보고 나도 내비 앱을 만들어야겠다 하고 내비게이션을 아주 완벽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쓸 사람이 없죠. 티맵은 티맵만이 가지고 있는 수천만 이용자의 이동 패턴과 실시간 이용자 이동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품질 좋은 지도서비스와 제휴했다 해도 못 따라합니다.
기술력은 이제 기본으로 평균 이상을 가져야 하고, 이제는 감성과 데이터가 무기가 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그래서 처음에는 무료로 사용자들을 유혹하죠. 구글 포토 보세요. 무료 무제한 저장을 내세웠다가 이용자들 사진/영상으로 머신러닝 학습 데이터 단물 다 빨아먹으니 바로 무제한 철회하죠.
드롭박스, 원드라이브 전부 무제한 용량 제공 요금제가 있었죠. 지금은 다 버렸습니다.
이제와서 비즈니스를 하기 힘든 이유도 돈 되는 시장은 기업이 다 가져갔기 때문이고, 소비자들도 똑똑해져서 무료라고 무조건 좋다고 쓰지 않습니다.
팀뷰어 보세요. 원격 액세스 그 핵심 가치 기술 하나만으로 밀고 가다가 anydesk나 심지어 무료 오픈소스인 rustdesk 등에 시장 점유율 다 뺏겼죠.
어도비도 그저 여러 기능을 가술적으로 잘 구현하는 회사였습니다만 이제는 Canva, 미리캔버스에서도 일반인이 필요로 하는 정도의 편집은 다 합니다. 다빈치 리졸브도 프리미어를 대체할 수준이기 때문에 어도비 구독의 장점이 크지 않습니다 이제.
대체적으로 기업간의 머니게임 양상이 심해지고, 결국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다가 많던데.
이러나 저러나 사회전반적인 경제적 양극화는 진짜 초극단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네요.
노동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면, 우리 아이들은 어찌 살아가게 될지 앞날이 먹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