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를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그 점을 감안하고 읽어 주세요.
소설에서 그레이스가 떠나기 전, 스트랫은 자신이 해온 일들 때문에 결국 감옥에 가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소설 설정상 그레이스가 우주로 떠난 뒤에는 각국 정부가 더 이상 스트랫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재판에 회부하게 될거라 예상됩니다. 영화에서는 얼어붙은 지구에서 스트랫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처절하게 지구를 구하려 애쓰는 모습이 나오지만, 소설 속 스트랫은 지구의 생존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인구가 없는 거대한 지역을 파괴하는 등 훨씬 더 극단적이고 냉혹한 인물로 그려지며, 이후 생사 여부도 분명히 밝혀지지 않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지구 장면에서 스트랫의 목에는 ‘V’에 줄이 그어진 작은 문양이 보입니다. 여기서 V는 ‘life(종신형)’, 그 위의 선은 ‘가석방 없음’을 뜻하는데, 앤디 위어는 이 기호를 통해 스트랫이 프랑스 감옥에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탈옥해 도망자가 된 뒤에도 계속 지구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상상했다고 합니다. 한때 초국가적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였던 스트랫은 공식적인 권력은 모두 잃었지만, 소수의 인원과 비공식 네트워크, 극히 제한된 영향력을 발판으로 어떻게든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원작자 앤디 위어는 이번 영화에서 캐스팅부터 여러 영화적 변주에까지 깊숙이 관여했으며, 이 ‘프랑스 감옥 종신형, 탈옥’ 설정과 목의 타투 디테일 역시 위어가 직접 제안해 넣은 요소라고 전해집니다.
그야말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각종 불법은 물론이고 인권이고 뭐도 없이 밀어붙이거든요.
발버둥치는 그레이스를 약물로 보내고 태워버리는 무서운 여자입니다만
그런 리더십도 필요했겠다.. 했습니다.
자신의 비참한 종말을 알면서도 오직 신념으로 밀어붙이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여러가지 장면을 더 추가했는데 특히 저는 노래 부르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더군다나 그레이스의 해결책에 돌아올때까지 수십년동안 말 그대로 '허무맹랑한 프로젝트'를 한다고 엄청난 돈과 힘을 남용한 악마 프레임 쌉가능.. 또 그 수십년간 지구가 안락하지 않거든요.
온실효과 극대화를 위해 극지방 얼음을 다 녹여버리는 등 거의 인류범죄급 짓을 합니다.
단순히 어렵지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신념체계가 있는 캐릭터죠.
비슷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로 삼체에서 장베이하이가 있죠.
스트랫 입장에서는 그레이스를 보내고부터 거진 30년 넘게 기다렸을테니까 대단한 신념이죠.
영화에서는 스트랫이 우주선 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에 대한 묘사가 짧죠...
인류의 전멸이냐 생존이라는 선택지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고.. 도박이지만 방법은 없죠
다만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되듯.. 누군가는 책임을 물어야겠죠
뭔가 문제 생긴 지역과 사람들이 받은 피해때문에 책임을 지워야 한다면 명목상 사형 판결이라도 내리고 새 신분을 주던가 해서 문제 없이 살게 해 주는 게 옳다고 봅니다.
소설에서 스트랫은 태양광을 늘리기 위해 남극같은 지역에 핵폭탄을 터뜨리고 사막같은 곳은 태양광 패널로 덮어버리면서 지구를 아스트로파지의 생산 공장화시켜버리고 미친 프로젝트 많이 했지만 헤일 메리호가 출발하고 나면 이전까지 지었던 대규모 시설들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스트라트의 행동이 옳으냐?고 묻는다면 No라고 말하겠으나, 최선이었나?라고 묻는다면 Yes라고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