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하며 좋은 인사이트만 얻어 가다가, 커리어에 아주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되어 선배님들의 고견을 여쭙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는 15여 년간 한 우물만 파온 실무 엔지니어입니다. 규모가 꽤 있는 중견 설계회사에 재직 중이며, 조만간 관리자급 진급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관련 분야 기술사도 취득하여 나름대로 제 분야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 커리어를 흔드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제가 평소 코딩이나 IT, 업무 자동화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성과가 우연히 경영진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건설이나 DX(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많은 대표이사님께서 좋게 보셨는지, 최근 '기획실'로 부서를 이동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현재 제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술 임원 트랙 vs 경영/기획 관리자 트랙
그대로 설계 부서에 남으면 도면 치고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기술 임원으로 크는, 비교적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길입니다. 반면 기획실로 가면 전사적 단위의 굵직한 그림(신사업 발굴, 전사 DX 도입, 예산 기획 등)을 그리겠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정무적인 업무와 사내 정치, 이견 조율의 연속일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2. 기술 감각 상실에 대한 우려
현업에서 멀어지면 어렵게 취득한 기술사로서의 현장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됩니다. 경영진은 저의 IT/자동화 융합 능력을 기획실에서 전사적으로 퍼뜨려주길 기대하는 것 같은데, 기획실의 특성상 결국 엑셀과 PPT, 보고서에 파묻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클리앙에는 다양한 업계에서 기획 업무를 하시거나, 실무 엔지니어에서 관리자/기획자로 넘어가 보신 분들, 혹은 경영진의 시각을 가지신 선배님들이 많으실 것 같아 용기 내어 질문드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획실 제안을 수락하는 것이 커리어 확장의 기회일까요? 아니면 섣부른 외도일까요? 만약 수락한다면, 면담 시 어떤 조건(예: 일정 기간 후 현업 복귀 등)을 걸고 가는 것이 현명할지 냉정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독립을 꿈꾸신다면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시는 것이 젤 정확할 것 같네요.
관리자 임원은 팽당하기 좋아요
신경 써야할 것도 믾고 쇼잉도 잇어야하고
대기업이 아닌 규모에서 기획은 특히 외롭고 힘 안실리는 부서이죠.
본인 기질이 그 쪽에 맞다면 모를까...
저는 기술부서에 계시기를 추천합니다. 말이 좋아 기획실이지 일단 경력관리 제대로 안됩니다.
그리고 그 일이 확실한 성과가 없다면 스트레스 엄청 받으실껍니다. 저희 회사도 기획쪽에 사람 여럿 바뀌었네요
물론 잘되면 회사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실 테지만 안정적이고 그 스트레스와 힘든일을 겪지 않아도 되는데.....
본인이 도전하는걸 좋아하시면 상관없지만 혹여 다시 기술부서로 돌아간다한들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본인의 성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하십시요
시야가 달라지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본인의 능력이 발견 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해 보시고 도저히 잘안된다고 판단되면 말씀드리고 기술직으로 원대 복귀해도 괜찮고요.
나중에 혹시 전직/이직을 하시더라도, 경영.기획 업무 경험이 있었던 것과 경험이 없었던 것과는 JOB 시장에서 대우가 차이가 많이 날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좋은 경험을 하실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됩니다.
자기가 잘 할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기획은 자기가 하던 분야가 아니라서 당분간 눈칫밥먹거나 성과가 안나오면 서로 불편한 관계가 유지되고, 낙하산과 같은 존재라 사람들과의 스트레스가 있을거예요.
기술을 아는 기획자는 어디서든 귀합니다.
하지만 지금 경영진이 원하는 것은 [미래에 대비한 기획] 보다는, 님의 IT/자동화 융합 능력을 기획실에서 전사적으로 퍼뜨려주길 기대하는 것 같다고 하니, 이것은 기획이 아닌 기획실에서 추진하는 [IT/자동화 도입조]의 실무 역할을 맞기는 것이라,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잠시 기획실로 기간을 정해서 실무파견 형식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원래 회사에서는 임원으로 승진시킬 자원은 신입 때 부터 찍어놓고 착실히 빌딩시키는데, 중간에 자원을 발굴해서 임원으로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기도 하죠. 퇴사시키려고 밀어올리는 경우 빼고는요.
보통회사에서 내보내고 싶을땐 임원으로 승진시켜서 자르거든요(나쁜방법이긴합니다)
현장과 가깝고 기술쪽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그 회사에서 정년 퇴직할거면 계시고, 이직하거나 회사 차리거나 프리랜서 하실거면 가보는걸 고민하세요.
일단 가면 고생은 확정이고 힘도 없고 실속도 없겠죠.
기술엔지니어가 직책자가 되는 것과 전사 기획으로의 이동은 유사하면서 다른 길 입니다.
만약, 기술 부서에 남으신다면 기술사로 팀장(혹은 직책자)이 되는 순간부터 이미 중간관리자로 사내 정치와 맞다뜨리게 됩니다. 그런 이후 몇년 동안 관리자로서 경험을 쌓고 임원이 되시거나, 기술사 간판으로 설계사무소 등 자신의 회사를 차릴수도 있구요.
두번째로 전사로 이동하시게 되면, 전사 기획실에서 기술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실 겁니다. 그런데... 이야기 하신 스마트 건설이나, DX 등은 기획 만으로 진행되는 일이 아니기때문에 기술적인 고려가 많이 필요하고, 그동안 진행해왔던 일과는 괘가 다르게 업무를 진행하게 될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일이 있을 것이고 너무나 힘든 일들(말도 안되는 사내정치와 분탕질 들)을 겪게 될겁니다(99% 확률로).
그렇지만, 그 업무로 인해서 향후 지금 업무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나는 적응해 나갈지에 대한 좋은 뷰를 가지게 될겁니다.
만약, 님께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경향이 강하고, 그런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시면 전사 기획실로 가시고, 그렇지 않고 안정적이고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을 하고 싶은 경향이 강하시면 남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기획실에 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몹쓸 고생을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IT와 AI의 변화에 따라 모든 산업들이 앞으로 5~10년 내 상상하지 못하게 변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와 산업의 방향성을 모색해볼 수 있는 자리라고 봅니다. 특히 기술사라면, 가지고 계신 지식과 전문성을 발휘해서 기존의 기획자 들과 함께 업무하면서 그들의 장점을 흡수하시고, 1~2년내 그들을 압도하시기 바랍니다.
니체의 말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안정이 사라지면 자유가 커지고 자유가 커지면 가능성이 열린다."
(크게 의미가 없을수도 있지만) 2,3년등 한시적인 시간 다녀오겠다고 위에 말씀해보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맨위에 댓글 달아주신분의 의견처럼..자동화라는게..경영진 입장에서는 좋죠.. 빠르고, 뭔가 24시간 내내 돌아갈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열심히 고민고민하시면서 일하시는 분들의 자리를 위태롭게 만듭니다.
분명 그런 의도로 작업하신게 아닌건 알지만, 경영진의 인력감축의 스위치를 찾은겁니다.
우리 회사에도 그런일을 서스럼없이 찍어내는 친구가 있는데, 몇번 조언을 해도;;;^^;;
아무튼 저도 기술직으로 남으시고, 조언정도만 해주시는 역할정도만 수용해보세요..
저도 그런 실수(?)를 인정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저도 정말 뜨끔했었어요.
"아..이 산출물이 업주만 좋아하고, 직원들은 계속 모니터링 당하는 때로는 실적압박의 수단이 되겠네요?"
바로 없애버렸어요 ^^;;
기획 IT파트는 월급루팡 하기엔 좋지만 절대 경력과 진급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원래 꿈이 IT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자리를 지키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기획실 근무기이고 하고요. 확실히 시야가 넓어집니다.
실무에서 멀어져서 감이 떨어질 것 같은 것도 지금 직급 이상 올라가면 어느정도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요.
Smart 관련한 기획쪽은 몇년전부터 신규로 많이 시작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특히 기술사 정도의 수준이 되면서 그런쪽 기획을 하는 사람은 더욱 없기 때문에, 위에 설명하신 것만 보아서는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 기술을 계속 하면 본인 커리어가 되는 것은 맞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 커리어를 인정해주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기획쪽에서 본인이 팀장이나 임원이 되었을 경우는 의외로 갈곳이 많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우려되는 것은, 대표이사가 추천을 했는데 거부할 경우, 저 직원은 관리나 경영등에는 관심이 없는 천상 엔지니어구나 하고 생각하고 나중에 팀장이나 부서장은 못 될 가능성이 상당히 많아 보이고,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도전도
거절도
명분이 있으셔야겠죠.
도전은 희생에 대한 명분
거절은 조직에 대한 로열티 지키는 명분,
저는 관리(주.메인)와 기획(sub.종종)을 하는데
조직의 고민도 한계도 이해되고 그렇습니다.
그냥 고민에 대한 공감이 되어서 남깁니다.
말이 좋아 기획이지, 정말 기획에 맞게 일하고 있는지 한번 체크 해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전 기술의 전파가 매우 느린 철강 연구원으로 있지만, 지금 시대야 말로 현업 밀접 기술을 더 잘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말로 썰 풀고, 그림 그리고 하는 일은 소위 말해서 어린 친구들이 제약만 안두면 되려 더 잘합니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지금의 나에게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지 아니면 더 단단하게 나아가는게 중요한지..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마트니 디지털이니 뭐니 하는 모든 것들이 기획으로 이뤄진건 단 하나도 없다 생각 합니다. 기획보다 오히려 기술의 파급과 응용에서 나온거라, 기술 없이, 써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그리는 그림은 결국 도화지 찢어지는 결말과 다르지 않다 봅니다.
딥러닝이 기업을 쓸고 갈 코로나 직전과 지금의 상황이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기획에서는 이런 인재를 뽑아 어떻게 하고 어떻게 교육해서 쓰겠다 했지만, 결국 최상위 개발자 제외한 현업 연구, 엔지니어들 개발 능력은 평준화 되었고,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돈을 들여 뽑은 CS 전공 인력들은 거의 나가리 되거나 실제 현업 도메인 지식을 배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죠. 그것도 아주 높은 수준으로요. 엄청난 기술이 쓰나미 처럼 다 바꿀것 같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유효한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