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기자의 페이스북 글입니다.
작은 불편에도 화를 내는 사회다. “돈은 BTS가 버는데 왜 내 가족이 불편해야 하는가”. 스레드에는 ‘프로불편러’들의 피해 고백이 성황이다. 그냥 돈받고 공연하면 큰 돈을 버는 친구들인데, 광화문 한번 연결해 보려다 욕을 먹는다. 시대가 그렇다.
우리아파트 주변에는 마라톤이 많이 열리는데, 입주자 커뮤니티에는 마라톤 좀 막아달라는 글이 이어진다. 우리는 공공의 이익을 원하지만 그 이익을 위한 작은 불편은 불편하다. 공공은 추상적으로 멀리있고, 불편은 구체적으로 가깝게 있다.
이 삐뚤어진 질문을 바로잡겠다며 ‘광화문 시민들의 작은 불편값에 비해 BTS가 가져올 경제적 이익이 훨씬 거대하다’는 댓글들이 이어진다. 땡! 정답이 아니다.
어떤 가치를 이루려면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값보다 사회적 편익이 커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러다 ‘라이언일병 한 명을 구하려고 소대원 6명이 죽는단 말인가’ 같은 납작한 인식이 생겨난다.
우리는 연결돼 있다. We are all connected. 2002년 월드컵이 찬란했던 것은 우리의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그들과 공유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를 환대했고 축구공 하나로 세계라는 거대한 서버와 연결됐다.
광화문도 그렇다. G20이나 APEC을 몇 번이나 열었지만, 튀르키에나 베트남 청년들이 우리 문화에 열광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캐나다나 멕시코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니. 광화문으로 초대된 수많은 타인들의 시선은 결국 언젠가 우리가 그들에게 보낸 환대와 연결돼 있다.
균일하게 교육돼 창의적으로 발현하는 한국 시민사회의 세련된 응집력은 (선진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막힌 사회적 자본이다. 우리가 잠시 내 길을 멈추고 어떤 장소를 내어줄 때, 광화문은 바다 건너 K-POP을 보겠다고 소중한 시간을 내준 타인들과 연결의 성지가 된다. 이 공연이 성공하는 이유는 성숙한 시민들이 RM이 아픈 다리를 이끌며 이 공연을 잘 치르기를 바라는 거대한 에너지를 내뿜기 때문이다.
그 공동의 환대가 문화력이다. 100년전 백범이 그렇게 바랬던 그 찬란한 문화 대국. 이번 공연은 그 연결의 거대한 상징이다. 자꾸 상징을 통한 결합이 소멸되는 우리 사회에서 함께 소리내서 외치는 시간-공명을 보여줬다. 지구촌 만백성이 K-POP에 열광하는 이면에 이 성숙한 사회자본이 숨어있다. 이 나라 사람들은 K-POP을 보겠다고 한국을 찾은 젊은이를 만나면 영어도 잘 못하면서, 막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려고 한다.
그러니 ‘BTS가 뭐라고 광화문을 주고 난리야’ 라는 친구에게 ‘전광훈이 쓸 때는 괜찮았구?’라는 대꾸는 하지 말자. 프로불편러들과 논쟁할 게 아니고, BTS가 쏘아올린 신호탄을 우리가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지 고민할 시간이다. 그런데 딸이 이딴 글이나 쓰지 말고 버터나 들어보라고 한다. 이번 앨범에 백범이 들어있다고 했더니, 알겠고 발라드꼰데들은 봄날-이라도 들어라고 한다. 나는 그 노래가 송소희의 노래인줄 알았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

‘전광훈이 쓸 때는 괜찮았구?’ 가 더 좋은데요 ㅋㅋㅋㅋㅋㅋ
“ 일개 가수와 민주주의 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고 있는게 맞는건가요...?” 라고요.
...
네, 맞는거예요.
사상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에서 비로소 발전하는 것이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드높은 문화의 힘은 민주주의에서 나옵니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중략)…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는 정치 양식의 건립과 국민 교육의 완비다. 내가 위에서 자유와 나라를 강조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 백범일지, [나의 소원] 중에서
앞으로 올림빅 엑스포 반대하면 매국노되는건지..
당연히 한 목소리를 낼 이유도 없고, 공동의 가치와 시민들의 문화력에 연결되어 있지 못하거나 그걸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원치 않을 수 있죠. 연결을 거부할 권리도 있구요.
다만 대한민국의 문화를, 위상을 높임으로써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이 있으며, 그것은 국민 모두에게 귀속됩니다. 또한 그 자산의 가치 이전에, 공동의 가치를 위해 참여하고 노력하는 모든 활동이 시민들이 지니는 문화의 힘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개인은 그 힘과 가치를 거절해도 됩니다.
우리처럼 집회 시위 및 행사 허가나 그런 사회적인 합의가 어떻게 되는지
뭐 진리의 케바케죠.... 프랑스같이 시위가 일상인 나라가 있는가 하면, 이란이나 중국처럼 학살로 대하는 나라도 있고...
찌끄레기 모임에도 경찰력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는데요.
그 것도 다 내가 낸 세금가지고 하는 일입니다.
신청받은 팬들모아놓고 촬영후 잘편집해서
넷플에 내보내는게 여러사람에게 더 낫지않았을까싶긴해요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다거나, 다른 방안으로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제안 내지 비판은 다음 행사를 위해서도 관계자들이 듣고 고려해야 할 내용들일 거예요.
처음부터 광화문이 목적이 아니라 황금시간대에 광화문과 시청 일대를 팬들로 마비시키는 리빙 레전드의 그림을 원햇으니 ... ㅎㅎㅎ
송도, 영종도, 일산 이런곳 기대 되는데 말이죠..
광화문을 쓸 거면 적정한 사용료를 냈어야 하고,
왜 시민들이 다니는 곳을 통제하고 수색을 하고, 거기에서 열리는 공연을 강제로 취소시키고, 결혼식까지 망치고, 가게가 파리날리게 만드느냐 이거죠.
이번 공연으로 정치권 윗분들이 많이들 깨닫길 바랄 뿐입니다.
왜 이런 짓을 한거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뉴진스 국감도 그렇고 정말 민심을 못 읽는다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모르면 건들지를 말지..
제가 봤을땐, 광화문 앞에 멋진 무대 설치해서 새로나온 음반에 대한 글로벌 홍보 이벤트를 했다고 봅니다. 사실 1시간짜리라, 제대로된 '공연'이라 보기도 어렵고 걍 홍보 목적의 쇼케이스 였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많은 국가자원이 무료로 동원되었고, 많은 시민 불편을 야기 했고, 언론은 N조원 경제효과 운운하면서 나팔 불었죠. 26만명 모일거라는 기사가 도배되었는데, 그것도 뻥인것으로 밝혀진것이고... 하이브 라는 회사에 나라가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괘씸합니다.
아, 물론 BTS가 한국 문화를 널리 홍보하고 국가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것 자체는 매우 좋아하고 응원합니다. 다만, 이번에 하이브란 회사가 너무 얍실이를 시전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이 튀어나온건 감수해야한다고 봅니다. 넷플릭스로부터 받은 100억원중 일부라도 고생하신 경찰관, 공무원들에게 보상해 드렸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실질적인 BTS월드투어의 스타트는 고양콘서트 라고 하네요. 그것만 봐도 이번 광화문은 걍 PR용 쇼케이스 였다는걸 잘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