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이전에 방탄소년단이라는 아이돌은 솔직히 팬이 아닌 저에게 애국심을 채워주는 키워드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이라는 요소를 비교적 잘 보여주는 영상들과 코로나19 당시 보여준 세계적인 성과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병역에 대해 약간 시끌벅적 했던 이후 다시끔 국민들에게 제일 크게 들려온 것이 이번 광화문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대 26만명이라는 키워드와 공식 좌석 2만2천석.
아마, 많은 이들이 공식 좌석 외에 뒷쪽 혹은 외곽에서 광화문 일대를 꽉 채우는 월드컵 길거리 응원이나 시복미사같은 그림을 상상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6만명이라는 인원을 채우는 공연장은 한국에서는 못찾죠.
그 다음으로 따라오는 단어는 당연히 경제 효과였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장사가 따르는 법이니까요.
뉴스와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BTS노믹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공연을 보는 관광객들의 소비에 의해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며 등장했던 ‘스위프트노믹스’를 능가한다는 추측을 내비친다는 기사도 여럿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광화문 공연 때문에 21만명이 방한하고, 그에 따른 경제 효과를 분석하고, 이번 달 방한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항상 거론되었습니다. 무료 공연이라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26만명이 관객이라면 한국의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을 빌려주고 시민들에게 불편에 대한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는 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의문부호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서울 곳곳에 N X BTS가 보이도록 크게 광고를 할 정도로 넷플릭스가 몇백억까지 지불했다고 예상되는 어디까지나 이익을 위한 행사이기에,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이냐는 의문도 붙었습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안전을 소홀히 하다가 너무나 많은 소중한 이들을 떠나 보내는 슬픔을 겪는 일이 이미 우리의 상처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2026년엔 더 이상 한국이 시민들의 희생을 묵인하면서도 알리기에 치중해야한다는 인식은 옅어졌습니다. K컬쳐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대니까요.
공연 전부터 커뮤니티나 뉴스가 기대감을 한껏 띄운 것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
주변 상권이 26만명을 기대하며 발주량을 늘리고, 이미 외국인들이 몰린다는 글들도 보였습니다. 청첩장 단속과 1만 5천명의 투입이라는 것이 보도되고 글로 확산되며 엄청난 인파를 통제한다는 인식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21만명의 외국인이 공연을 보려고 입국하고 26만명이 공연을 위해 모이는 것으로 이미 인식이 퍼져버렸습니다. 진짜 초대형 공연으로 둔갑한거죠.
그런데 공연이 마무리 되자 많은 인원을 과소평가 안하고 투입된 덕에 인파가 몰리지 않고 상당수 분산되고 사고도 안났습니다. 광화문에 관객 2만 2천명을 합해 4만명이 머문 것으로 나오자 이전에 26만명이라는 숫자로 의문부호를 지우던 것에 괴리가 생겼습니다.
이전부터 너무 26만이라는 숫자를 강조한 것과 그 숫자를 이용해서 여러 분야에 연결 지은 것, 전세계 투어로 서서히 간접적으로 받을 경제 효과를 광화문에 26만이 몰릴 것을 전제로 바로 나타날 수 있는 경제 효과로 둔갑한 것, 그리고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통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극적으로 돌아다니는 것.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이미 26만명이었고, 끝나고 나자 22만명이 사라져버린 느낌인거죠.
티켓이 있는 사람은 보다 가깝고 편하게 관람이 가눙하고
없는 사람둘은 어렵게라도 서두르면 관람이 가능할거란 생각을 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어제 실시간 영상 보면서 눈을 의심하게 되더군요
사람이 안 모인게 아니라 못 모인거죠
저런식의 구조라면 굳이 왜?
공연 자체 본연은 지워지고 오로지 안전과 홍보에만 촛점이 맞춰진 지극히 관 입장의 행사였습니다.
사실 신곡 발표로 부른 노래도 그닥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군대 다녀오더니 방탄예비군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었어요.
몇 년간 제대로 팬과 만나지 못한 후라 방방 뜨며 팬 서비스 제대로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대가 좁아서인지 백댄서들도 없고 7명은 그냥 어슬렁어슬렁거리기만 하더군요.
빡센 칼군무로 이름난 BTS인데 어제는 그냥 몸 사린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RM이 발목 부상을 당해서 일수도 있겠지만요.
신곡 위주로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 신곡들은 그다지 훅이 없더군요.
콘서트라기 보다는 새 앨범 쇼케이스에 가깝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영상은 너무 정직한 라이브 영상이라 영 심심했어요.
한국 MAMA나 여러 음악방송 촬영팀이 정말 잘 찍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네요.
게다가 꼴랑 1시간이라니... 앵콜도 1곡 밖에 없어? 3곡까지는 가야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구요. 1시간 볼려고 비행기 타고 팬들이 해외에서 날아왔나?
어차피 길막고 경찰병력 투입되며 통제까지 해 주었으니 2~3시간 정도는
신명나게 놀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쓴이분 말씀처럼 사전에 언론에서 너무 띄워놓아서 기대감이 컸을 수도 있구요.
조선일보의 경우는 토요일 신문의 1면부터 3면까지,
BTS 멤버 7명 소개를 별도 섹션으로 7면 정도 추가했더군요.
방탄이 이제 본인들이 원로급 아이돌 가수라고 생각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경각심을 갖고 다음 정식 콘서트 때 제대로 안 하면
과거의 위상은 찾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전 아미도 BTS 팬도 아니지만, 어제 공연에 대해 좀 알아보다보니 앞으로 월드투어 1년간 예약돼있어요
적어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하는건 아닌거라 생각합니다.
팬들은 1시간이라도 보고싶어서 먼 거리를 달려온거니 그 의미를 굳이 폄하할 이유도 없구요
(솔직히 어제 공연 보니 노래는 제 취향은 아니어서...앞으로도 제가 BTS팬이 될일은 없을것 같긴 합니다.)
월드투어 예정지 공연장마다 몇만장 티켓들은 거의 매진된거 같은데
근데 아리랑이란 주제에 딱히 감흥이 없어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다만 이번 공연으로 앞으로 광화문에서 저런 공연을 기획할 수 있을까 하면 아마 어지간해서는 못할거라는 예측은 가능하겠네요
공연 시작도 하기 전에 저 공간에 26만명이 모일 예정이니 테러 대비를 하네 마네 난리를 떨어가면서 정작 BTS에게 조금이라도 관심 많았던 사람들에게 과거 이태원 참사를 연상시키면서 갈 생각조차 안하게 만든겁니다. 그리고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들이야 당연히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이 없더라도 광화문에 갔겠지만 얼마전 발생한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저기서 웃고 떠들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 몇이나 될까요.
하이브는 저 공간 사용료로 고작 일 3천만원을 지불하고 정부는 수십억원의 공권력 집행 예산을 썼는데 이거 누가 책임집니까? 하이브는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받은 중계권료 100억은 당연히 국가에 귀속시켜야 하는게 맞습니다. 지들이 사적 목적으로 온갖 요란은 다 떨고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켜 놓고 중계권료는 꼴까닥 쳐먹으면 답니까?
어제 저 공연 이후로 해외 X계정을 보고 있는데 공연 이후 관객동원 관련해서 온갖 비아냥을 쏟아내는 반응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앞으로 광화문 광장은 국가 주요 행사 및 우리 전통 문화를 위한 작은 공연과 행사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허용해선 안됍니다.
라고 적었지만 어제 하이브 본사 앞에는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