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에 근무 중 음주까지…‘기강 해이’ 충북 경찰 | KBS 뉴스
청주의 한 골목길, 흰색 SUV가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린 남성이 다시 운전대를 잡고 현장을 벗어나려다 또 한 번 사고를 냅니다.
이 남성은 충북경찰청 소속 경정급 간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출근길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차량 6대를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또 다른 경정급 간부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충북 경찰의 비위 행위는 출퇴근 시간, 근무시간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경찰서장은 워크숍을 이유로 근무 시간 중 술을 마시거나, 직원들이 번갈아 간부의 식사를 챙기는 이른바 '상사 모시기' 관행으로 감찰을 받고 있습니다.
[충북 ○○ 경찰서장/음성변조 : "조직을 위해서 사기진작책으로 한 건데 그사이에 술이 좀 껴서…. 일과시간에라도 특별한 경우에는 (음주를) 할 수 있도록 복무규정에 있고."]
최근에는 정기 승진시험에서 합격권 응시자를 불합격 처리한 채점 오류 문제까지 드러났습니다.
각종 비위 행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내부 기강을 다잡아야 할 경찰 지휘부는 공백 상탭니다.
내란 불법행위에 가담한 수뇌부 2명이 직위해제와 대기 발령된 데다, 이종원 전 청장도 청와대 국민안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휘부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겁니다.
충북경찰청은 다음 달 12일까지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고강도 감찰과 교육 강화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소속 직원 대상으로 비위 예방 대면 교육 실시하고 있고요. 점검도 지금 강화하고 있고,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문자 메시지든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지금 교육·홍보하고 있습니다."]
경찰 권한이 커진 만큼 경찰 내부의 자정 노력뿐 아니라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