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은 본래 바이오 산업처럼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측정 불가능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자본 조달 창구였거든요.
약이 시판되기 전까지의 험난한 임상 과정은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팹리스 산업 육성을 명목으로 다수의 반도체 기업이 이 트랙을 밟고 있어요.
물론 팹리스도 초기 R&D와 시제품 제작에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이는 바이오 산업의 임상 리스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봐요.
반도체는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설계와 성능을 구현해 내면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적 리스크'의 영역에 이라고 보거든요.
성공과 실패 확률이 미지수인 신약 임상과정과는 리스크의 본질 자체가 달라요.
비바이오 분야에서 기술특례상장의 기회를 준다면
양자컴퓨터와 같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미지의 기술에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투자의 옥석을 가려야 할 자본 시장에서,
이미 예측 가능한 궤도에 오른 산업의 기업들까지
특례로 상장시켜 주는 것은 제도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