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에서 본 글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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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지내면서 한 가지를 분명하게 느꼈다.
여기서는 1인 생활이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처음부터 기본값처럼 설계되어 있는 듯하다.
음식은 전화 없이 주문할 수 있고,
커피는 말 한마디 없이 받을 수 있고,
택배는 사람을 마주치지 않고도 받을 수 있고,
문은 비밀번호로 열리고,
결제하고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도 전부 화면 안에서 끝난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의 대부분을 잘 설계된 흐름처럼 보낼 수 있다.
엔지니어의 눈으로 보면 이런 구조는 분명 아름답다.
마찰은 적고,
handoff도 적고,
사람이라는 변수에 덜 의존한다.
무엇보다 편리하다.
지쳐 있거나, 바쁘거나, 원래 혼자 있는 걸 편하게 느끼는 사람에게는
이런 환경이 거의 이상적인 삶의 인터페이스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서 다른 생각이 든다.
시스템이 개인을 지나치게 잘 지원하기 시작하면,
외로움은 더 이상 오류가 아니다.
그것도 하나의 기본 모드가 된다.
어느 순간 문득 이런 감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누구와도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도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매끄럽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
가끔은 여기서 스몰토크가 아예 핵심 기능 밖으로 밀려난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도시는 더 이상 삶을 그저 편하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어쩌면 한국이 특별한 예외라기보다,
앞으로 많은 도시가 향하게 될 방향을 조금 먼저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이것이 미래의 중요한 trade-off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일상이 매끄러워질수록,
사람과 사람이 우연히 연결될 계기는 줄어든다.
잘 설계된 시스템은 마찰을 줄인다.
하지만 마찰을 모든 곳에서 없애버리면,
불편함만이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게 만드는 이유까지 함께 지워버릴 수 있다.
그래서 urban design과 product thinking의 다음 질문은
모든 마찰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어떤 마찰을 의도적으로 남겨둘 것인가일지도 모르겠다.
handoff도 적고,
사람이라는 변수에 덜 의존한다.
책임(갈등)위탁 사회로 가는건데.. 세상에는 그게 해 줄 수 없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하고 그때 엄청난 고통이라는게 문제지요.
백신처럼.. 작은것들은 스스로 해결 해야 하는게 습관화 되어야 합니다. (가끔은 대책없이 한시간 기다리고. 때론 넘어지고 하는것들)
추미애 전장관님이 말씀하셨던 우리나라 정치가 어려운 이유중 하나라고 하지요.
먼 미래 인류가 정착한 행성 중 하나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1인이 수많은 로봇들을 거느린 일종의 영주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같은 공간의 공기'를 호흡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혐오감을 느끼고, (남녀가 만나지 않고)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내는 후손조차도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채 로봇들이 키웁니다.
그들은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고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것 자체를 '예전 구세대 인류나 하던 부끄러운 행위'로 인식합니다.
지금 당장은 고도의 상업화로 인해 인류가 고독해지고, 거기에 AI까지 대두되니 혼자서 사는 게 대세가 되겠지만, 잠깐 뿐이라 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부터 뻗어져 나올 때 부터, 교류하고 확장하는 민족, 국가가 승리하여 살아 남았습니다.
일주일 격리기간에 방 안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느낀 게
"아, 난 이렇게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사람이구나" 였습니다 ㅋㅋㅋㅋ
아직까지는 불필요한 인간과계를 제어할수있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리 부딪히고 싶지 않거든요.